[Preview] 영화 '고흐, 영원의 문에서'

글 입력 2019.12.1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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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하나이자 전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화가인 '반 고흐'.


그러나 그는 생전 단 한 작품밖에 그림을 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불우했던 삶을 살았던 화가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사후에 이렇게 유명해지고 사랑을 받는 다는 것이 참으로 아이러니하면서 슬프기도 하다.

 

반 고흐를 주제로 한 작품들은 계속하여 만들어지고 있다. 그의 삶을 다루기도 하고, 그의 작품을 다루기도 하면서 그를 직관적으로 파헤치는 동시에 그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한 사람을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는 것을 볼 때면 그가 얼마나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쳤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반 고흐 영화가 있다. 바로 <고흐, 영원의 문에서>다. 이번 영화가 다른 반 고흐의 영화와의 다른 점은 화가의 눈에서 바라본 화가를 담아냈다는 점, 그리고 이 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반 고흐가 무엇 을 창조하는지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번 영화의 감독인 줄리언 슈나벨은 1980년대 유행한 신표현주의 작가로, 화가의 눈으로 바라본 화가 반 고흐를 담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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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화가들을 연상할때면 왜인지 모르게 나와는 다른 시대를 살았던 과거의 인물들이 떠오르게 된다. 신고전주의부터 바로크, 로코코, 낭만주의 등 다양한 과거의 사조들과 화가들을 위주로 배워서인지, 현대에 들어서 활동하는 작가들 조차도 오랜 과거에 살았던 사람들로 인식이 되어버린다. 피카소나 앤디 워홀 등 20세기의 화가들 조차도 적어도 100년 이상의 시간차이가 존재한다고 느껴지는 것이다.

 

이는 90년대 후반까지도 왕성히 활동한 화가들에게도 적용된다. 그래서인지 신표현주의를 대표하던 작가인 줄리언 슈나벨이 영화감독으로 참여해 작업한 이번 영화가 나로 하여금 왜인지 모르게 어색하면서도 이질적인, 알 수 없는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이는 아마도 그의 영화<바스키아>와 비슷한 이유를 갖지 않을까싶다.


팝아트 계열의 천재적인 자유구상화가로서 지하철 등의 지저분한 낙서를 예술 차원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미국의 화가 장 미셸 바스키아는 내게 있어 과거의 사람으로 인식된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던 그의 실력과는 달리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기도 했고, 그를 텍스트로만 접했기에 그럴 수도 있다.


이러한 바스키야가 이번 영화의 감독 줄리언 슈나벨과 친구사이였고, 줄리언 슈나벨은 그의 친구였던 바스키아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다. 이는 과거의 사람을 타임머신을 이용해 현대로 데리고 온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인지 무언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반 고흐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다. 바스키야때와는 전혀 다른, 줄리언 슈나벨도 같은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고흐를 주제로 영화를 만들지만, 나에겐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이 만든 영화로 계속하여 느껴져 조금은 당혹스럽고, 그래서 더 기대가 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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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이 화가여서인지 그는 반 고흐 역할을 맡은 윌렘 대포에게 붓을 잡는 법부터 점을 찍고 색을 칠하고, 빛을 그리는 법까지 화가가 되기 위한 훈련을 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신화적 인물 빈센트 반 고흐를 이해하기 위한 키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윌렘 대포는 <고흐, 영원의 문에서>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꾼 영화”라고 말한다.

 

줄리언 슈나벨은 <고흐, 영원의 문에서>가 빈센트 반 고흐의 불우했던 삶을 있는 그대로 옮기는 작품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자신도 화가인 만큼, 반 고흐가 세상을 바라본 방식과 예술에 대한 열정 그 자체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 줄리언 슈나벨은 “내가 화가란 사실이 아마도 반 고흐를 향한 접근을 다르게 만든 것 같다”고 말하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반 고흐 삶 전체를 체험하게끔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실 조금 걱정이 되기는 한다. 고흐의 다큐가 아닌 영화이기에 감독의 재해석이 들어가기는 했지만 화가인 고흐와 그의 작품을 다 떠나 인간 고흐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 예술을 위한 길로만 포장이 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다.


그럼에도 영화가 기대되는 것은 어쩔 수 없나보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는 동안 반 고흐 삶 전체를 체험하게끔 하고 싶었다던 감독의 말처럼, 영화를 통해 신화가 된 반 고흐의 삶이 영화에 어떻게 담겼는지 하루 빨리 확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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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내가 보는 것을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가난과 외로움 속에 살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운명의 친구 폴 고갱을 만난다.


그 마저도 자신을 떠나자

깊은 슬픔에 빠지지만 신이 준 선물,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기 위해 몰두한다.

 

 불멸의 걸작이 탄생한

프랑스 아를에서부터 오베르 쉬르 우아즈까지....


빈센트 반 고흐의

눈부신 마지막 나날을 담은 기록

 


*


제목 : 고흐, 영원의 문에서
 연출 : 줄리언 슈나벨
 각본 : 장 클로드 카리에, 줄리언 슈나벨, 루이스 쿠겔버그
 출연 : 윌렘 대포, 오스카 아이삭, 매즈 미켈슨, 루퍼트 프렌드
 수입 : 찬란
 제공/배급 : ㈜팝엔터테인먼트
 개봉일정 : 2019년 12월 26일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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