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작품을 온몸으로 느낀다는 것 [시각예술]

빛을 통해 감각을 표현하다
글 입력 2019.12.12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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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다양한 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전시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미디어 아트라고도 불리는데, 예술,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가 접목되어 컴퓨터 기술로 새롭게 표현된 현대예술의 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예술 장르의 등장은 우리가 예술을 향유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는데요, 기존에는 작품과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고 작품을 바라보면서 감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지금은 한 공간이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되어, 작품의 온도와 색채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형 전시가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흥미롭게 봤던 전시가 하나 있습니다. 이 전시는 프랑스 재단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The Store X The Vinyl Factory에서 선보인 전시로,크게 총 3가지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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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을 기다리면서.

 

 
 
첫 번째 방 :: UVA - Our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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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Time은 '시간'의 리듬, 흐름을 표현한 대규모 설치예술작품입니다.

우리가 '순간'이라고 칭하는 시간의 단위는 얼만큼의 기간을 의미하는 것일까. 시간의 속도를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를 다룬 작품으로 '시간'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을 '빛'의 리듬, 소리, 움직임을 통해 표현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두 번째 방 :: Vanishing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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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이루어지는 점, 선, 면

(출처: 180 The Strand 홈페이지)


 
두 번째 방은 Vanishing Point라는 이름의 설치예술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이는 2013년에 처음으로 공개된 작품으로, Leon Battista Alberti,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르네상스 투시도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되었다고 합니다.

빛으로 공간이 구분되어지는 것이 특히나 흥미로웠는데요, 벽처럼 물리적으로 공간을 구분지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빛들이 모여 점을 이루고, 선을 이루고, 면을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벽'처럼 보인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만질 수는 없지만 심리적으로, 또 시각적으로 분리시켜준다는 점에서 '어쩌면 빛을 이용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벽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 번째 방 ::  The Great Animal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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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의 시각화
(출처: 180 The Strand 홈페이지)
 
 
이는 생물 음향학자이자 과학자인 Bernie Krause의 업적을 기념하여 UVA(United Visual Artists)와 Cartier재단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Krause는 45년 동안 15,000 종 이상의 동물 소리를 녹음해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는 그렇게 쌓인 동물 소리 데이터를 소리의 풍경화를 의미하는 사운드스케이프, 소리나 파동을 시각화하여 표현한 스펙트로그램과 같은 요소를 통해 소리를 시각적으로, 또 예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Krause의 자료 연구를 3차원적이고, 예술적인 관점에서 해석할 수 있도록 재창조되었다는 점에서 그의 연구를 더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갤러리 장소 :: 런던 180 The Strand


180 The Strand는 센트럴 런던에 위치한 창조적 중심지로서 사람과 진보를 위한 변화를 주도 하고 있는 영국의 문화복합공간으로, 문화예술계의 새로운 흐름을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빛을 통해 공간을 창조하는 것은 가능한 일일까?', '소리를 시각화한다면 어떨까?' 라는 새로운 시각을 가져볼 수 있었고, 예술, 과학, 기술의 융합이 만들어낸 새로운 예술 장르, 미디어 아트를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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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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