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의 그림정원] Do Dream

Do Dream을 두드리다.
글 입력 2019.12.0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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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십이 넘었어요"


대학교 1학년, 교양과목 팀별 과제를 수행하던 중 서로 나이를 묻는 질문에 어떤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너무 싫었다. 아니, 그렇게 나이 들어 대학을 와서 뭘 하겠다고? 취업? 교수?

 

나는 물었다.


"수능 쳐서 오신거에요?"

"아니요, 수시 전형으로 왔어요."

 

더 화가 났다. 그래, 뒤늦게 꿈이 생겼다고 치자. 그럼 당당하게 수능을 치고 들어와야지, 수시전형, 그것도 학생부 종합 전형이라니. 순간, 머릿속으로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있었을 예비 1번 학생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학교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 내내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가방을 벗어던지고 엄마한테 말했다.


"아니, 오늘 교양수업 듣는데, 어떤 아줌마가 앉아계시는 거야. 나이를 여쭤보니 40이 넘었대. 게다가 수시 전형으로 입학했고. 근데 너무하지 않아? 간절한 수험생 입학 자리를 그 아줌마가 뺏은 거잖아."


"그 아주머니도 정말 간절하지 않으셨을까?"


"아니, 그래도 다 늙은 아줌마가 입학하는 것보다 앞길 창창한 고3이 입학하는 게 어느 면에서나 가능성이 있지. 그 아줌마는 대학 졸업하면 취업도 못할 거 아니야. 단순히 그냥 나이 들어 대학생활하고 싶고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뿐인 거잖아."


***

 

그땐 왜 그런 무책임하고, 무자비한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지옥과도 같은 입시에서 벗어나 보상심리가 가득한 스무 살의 치기 어린 생각이었다고 변명하고 싶다.


대학교 졸업반이 돼서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수험생활 동안 간절히 바랐던 대학, 학과로 입학해도, 나를 포함해 많은 대학생들이 방황하고, 꿈을 잃기도 하고, 반대로 뒤늦게 이루고 싶은 꿈이 생기기도 한다는 것을.


그 아주머니는 얼마나 어렵고, 힘드셨을까. 그분은 얼마나 고독하고 지독한 싸움을 이어나가셨을까, 주변으로부터 흔들릴 때, 자신의 선택이 옳다고 몇 번이나 되뇌셨을까.


어쩌면 그때 그 아주머니는 지금의 나보다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꿈이 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니까. 그래, 그때 그 아주머니는 그저 꿈이 있기에 행복한 대학생이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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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전예연

Do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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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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