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정말 당신과 관련 없는 이야기인가요? - 연극 "톡톡" [공연]

연극 <톡톡>
글 입력 2019.12.04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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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연상되는 이미지들이 몇 가지 있다. 어둡고 칙칙한 방, 혹은 사방이 하얀 병원 독방, 계속 되는 혼잣말, 불안정한 행동들 등등 아마 긍정적인 이미지는 거의 없다. 어느 병에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을 수 있겠냐 만은 정신 질환에 있어서는 그 부정적인 강도가 유난히 더 극대화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스스로의 정신질환을 털어놓는 것을 두려워하며 숨기게 되고 그에 따라 정신질환은 더더욱 주변에서 정보를 찾아보기 어려워진다. 정보가 없고 접해보지 못한 병에 대해 사람들은 다시 편견을 키워나가게 되고 그렇게 악순환이 시작된다.

 

그나마 요즘에야 생각보다 정신 질환이 흔한 것이며 사실 많은 이들이 숨기고 있었으며 나뿐만 아니라 사실은 옆집 아줌마도 내 친구도 겪었던, 그리고 겪을 수 있는 일이 라는 사실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런 것들은 자신과는 관계 없다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정말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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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강박증 치료의 최고 권위자 스텐 박사. 그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여섯 명의 환자들이 차례로 대기실에 들어온다.
 
"고의로 그렇게 말씀 드린 게 아닙니다. X발 개자식! 미안합니다." 통제불가.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는 욕설, 뚜렛증후군 프레드.
 
"13개월 반, 410일, 9,840시간, 590,400분, 35,424,000초나 기다렸다고!" 눈 떠서 잠들 때까지 쉬지 않는 계산, 계산벽 벵상.
 
"두 분 손에 세균이 있어요. 제 눈에는 세균이 보여요." 잠시 앉을 틈도 없이 손 씻기 바쁜, 질병공포증 블랑슈.
 
"하느님 아버지. 우리 집 가스, 수도, 전기를 다 끄지 않고 나왔으면 어떡하지?" 50번을 확인했어도 다시 확인 확인 또 확인, 확인강박증 마리.
 
"제 이름은 릴리에요. 제 이름은 릴리에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무조건 두 번씩 말하는 동어반복증 릴리.
 
"이해가 안 가요. 어떻게 대칭이 아닌 걸 보고 그냥 넘어가는지." 모든 사물은 서로 대칭을 이뤄야 하는 대칭집착증 밥.
 
서로 다른 강박증을 가진 환자들이 모인 대기실은 한 순간도 평화로울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출장에서 돌아오던 스텐 박사는 비행기 문제로 공항에 발이 묶여 버리고 기다림에 지친 환자들은 모두 모여 게임을 하기 시작하는데... 게임을 하며 서로에 대해 조심씩 알아가는 사람들은 스스로 그룹치료를 시작한다.
 
과연 이 여섯 명의 강박증 환자들은 무사히 병원 문을 나설 수 있을까?

 


연극 <톡톡 Toc Toc>은 프랑스의 유명 작가 겸 배우이자 TV쇼 진행자인 로랑 바피(Laurent Baffie)가 집필한 작품이다.

 

2005년 프랑스 파리 초연 이후 엄청난 호응에 무려 2년반동안 공연을 이어갔으며 그 이후 전 세계에서 1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또한 최고의 연극상인 몰리에르 상의 영예를 안으며 대중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다.

 

연극 속 인물들은 모두 어딘가 보통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특이함을 지니고 있다. 그들의 집착과 불안은 주류 사회에서 배척되기 딱 좋은 것들이다. 그런데 우리들이 이런 그들을 배척할 수 있을 만큼 그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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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의 시놉시스를 본 후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집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고민해보았다. 그 결과 나에게도 어느 정도 집착하는 대상이나 상황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학창시절의 나는 학교에 늘 담요를 가지고 다녔는데, 담요가 완벽하게 접어지기 전까지 계속해서 폈다가 다시 접기를 반복했다.

 

또 필통 속에 필기구는 늘 자신의 자리가 정해져 있어 그대로 놓아져야 했고 이어폰은 늘 빨간색만 썼다. 이 습관들은 사실 굳이 필요 없는 나만의 규칙이었다. 때로는 친구들이 왜 그러느냐 물어보기도 했다. 나만의 집착이었다.

 

이러한 집착들은 지금은 모두 사라졌지만 아마 지금은 인지하지 못하지만 또 다른 집착과 습관들이 나에게 생겼을 것이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이런 소소한 강박들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병적으로 여겨질 만큼 극심하지 않을 뿐이지 누구나 남들과 조금 다른 나만의 루틴이 있다. 이런 것들은 생각보다 그리 멀리 존재하고 우리와 전혀 관련 없는 일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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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의 등장인물들은 그들끼리 모여 그들만의 이야기를 한다. 모두들 어딘가 하나쯤은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 안에서는 오히려 그들이 평범한 주류가 된다. 사회에서는 이상하고 두려운 존재로 취급 받던 그들이 비슷한 존재끼리 모여있을 때 하는 이야기들은 오직 그 안에서만 나오고 공감될 말들일 것이다.

 

정신질환이라는 문제는 환자 혹은 주변사람들 어느 한쪽의 이해와 배려만으로 해결될 사안은 아니다. 서로의 입장과 상황을 두루 둘러봐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약간은 보일 것이다. 그러나 조금 더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의 정신질환에 관한 이해는 아직 터무니없게 부족하여 오해를 양산하고 있다.

 

그런 우리들이 이 연극을 통해 환자들 사이에서만 나올 수 있을 진솔한 이야기를 접하고 또 발전해나가길 바란다. 거기에 이들의 용기와 유쾌함까지 함께 얻어가길!

 





톡톡
- 대학로 대표 힐링 코미디 연극 -


일자 : 2019.11.21 ~ 2020.02.09

시간
평일 8시
주말 및 공휴일 3시, 6시
월 쉼
 
*
12월 매주 금요일 4시, 8시 공연
01.24(금)/25(토)/26(일) 3시, 6시
01.27(월) 4시
01.28(화) 공연없음

장소 : 대학로 TOM(티오엠) 2관

티켓가격
전석 45,000원
  
주최/기획
(주)연극열전

관람연령
만 13세 이상

공연시간
110분



    


[김유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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