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첫 리사이틀, 기타, 그리고 11월

2019.11.23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펼쳐지는 'Traveler'
글 입력 2019.11.1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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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리사이틀을 신청하기까지



 

리사이틀 : 음악에서는 독창회나 독주회, 무용에서는 어느 한 사람만의 무용을 중심으로 하는 무용회.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나는 리사이틀이라는 단어의 뜻을 프리뷰를 작성하는 지금 알았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OOO 피아노 리사이틀, 바이올린 리사이틀 등의 제목을 가진 공연을 많이 접하긴 했지만, 평생에 지인이 아니고서야 누군가의 단독 연주회를 시간을 내어 보러 갈 생각이 없어 본체만체 지나갔었다.

이번 문화 초대 또한 그렇게 스쳐 지나갈 뻔했다. 단독 연주회를 보러 갈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문화 초대를 신청하게 되면 프리뷰를 작성해야 하는데, 비슷한 시기에 <딴소리 판>공연을 신청하기로 한데다가, 문화 리뷰단 글 기고 마감기한도 얼마 남지 않았고, 하필 이번 주에 회사 행사 준비니, 뮤지컬이니, 마라톤이니 각종 일정들이 모두 겹쳤기 때문에 "으악!! 더 이상은 안돼!!"를 외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메시지에 <딴소리 판>, <최인 기타 리사이틀>이렇게 두 문화 초대가 함께 날아왔는데, 그중 하나의 문화 초대만을 선택하는 게 어쩐지 남은 하나에게 미안하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어, 선뜻 제출 버튼은 누르지는 못했다.


고민 끝에 결국 최후의 방법을 쓰기로 했다. 이렇게 보러 갈까 말까 고민이 될 때에는 이 문화 초대를 보고 싶다는 지인을 구하는 것이다. 링크와 함께 "이거 보러 갈 맘 있어?"라고 시크하게 연락을 하면, 90%의 확률로 보고 싶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럼 어쩔 수 없다. 보러 가야 하는 것이다. 지인을 실망시킬 수는 없으니..!

 

따지고 보면 억지로(?) 공연을 보러 갈 계기를 만드는 것이지만, 참 좋은 방법이다. 항상 이런 식으로 지인을 이용해 공연을 보고 나면, 그 끝은 "아, 진짜 보러 오길 잘했다."였다. 게다가 오는 길에는 원래 공연을 보고파 했던 지인보다도 내가 더 공연에 대해 떠들고 있다. 그러니 이렇게라도 보러 가는 수밖에!! 최인 기타 리사이틀은 그렇게 신청하게 되었다.



포스터.jpg

 

 


02 기타라는 악기


 

어렸을 적 한 번 기타라는 악기를 다뤄보았었다. 집에 오래된 통기타가 있어서 한 번 줄을 튕겨보았더니, 띵~하고 울리는 소리가 좋아서 그날 바로 엄마와 함께 서점에 가서 기타와 관련된 책을 샀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물론 그 후로 단 한 번도 책을 펴보지 않았다. (싼 책을 사서 다행이다.) 기타는 그렇게 나에게 좀 '머쓱한' 악기이다.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이 잘 치겠지ㅎ 하며 장롱 위에 기타를 올려놓고 지나온 나날들. 몇 년이 지난 지금 그 '다른 사람'인, 최인 기타리스트의 공연을 보러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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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최인 기타 리사이틀 'Traveler'



리사이틀은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린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예술의 전당도 그렇고, 세종문화회관도 그렇고, 나에게는 미술 전시회를 보는 곳으로 더 익숙하기 때문에, 이곳으로 음악회를 보러 갈 때면 늘 친근하면서도 어색하다. 이런 어색한 생각이 없어지도록 자주 음악회를 즐기러 가야겠지.

 

 

클래식 기타와 떠나는 음악 여행, 최인 기타 리사이틀 ‘Traveler’. 음악으로 풀어낸 따뜻한 삶의 여정 속으로, 함께… 

 

 

그의 독주회는 'Traveler'라는 주제로 청중에게 다가간다. 여행과도 같은 우리의 삶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을 담은 그의 음악들을 한데 엮어 구성한 독주회이다. '여행'은 사람들 마음속에 각기 다른 의미로 기억되고 있을 텐데, 기타라는 부드럽고 섬세한 악기를 통해 여행이라는 주제를 어떻게 담아낼지, 어떤 선율로 공연장을 채울지 기대가 된다.

 

또한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더블베이스와 기타의 이중주곡 ‘To the unknown land’를 새롭게 선보이는 통해서는 기타뿐만 아니라 더블베이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연주곡 목록>

서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산, 바다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석풍수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바람과 나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초연)
연습곡 공간 1 • 2 • 3 – 클래식 기타, 더블베이스 이중주 (창작곡 초연)
Blue Hour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함께… – 클래식 기타 독주 (창작곡 재연)
To the unknown land – 클래식 기타, 더블베이스 이중주 (창작곡 초연)

 

 

***

입동을 지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날이 많이 추워졌다. 벌써 4년 전 일이지만, 이맘때쯤 원하던 학교의 수시에 떨어지고 수능까지 너무나 우울하게 입시 준비를 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까지도 마음 한편에 미련이 남아있어서, 항상 매년 11월쯤 수험생들로 보이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곤 한다.

 

기타 공연을 보러 가기 전까지 차라리 날이 더 추워져 빈틈이 없게 마음을 꽁꽁 얼어 붙이고, 공연을 보고 나서는 왜 자신에게 그리 모질게 굴었냐는 듯, 얼어붙었던 마음을 달래주었으면 한다.

 


[전예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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