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Art&Culture Project 4_Summer days : A Room with a View 후기] 황홀하다: 눈이 부시어 어릿어릿할 정도로 찬란하거나 화려하다
글 입력 2014.08.03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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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이번 연주회에 대한 나의 가장 첫 번째 접근은 “의심”이었다. 미디어월에 사진들이 쉴 틈 없이 지나다니고 이를 배경으로 오보에 연주자 홀로 피아노 반주에 맞춰 연주를 한다라… 입장 하면서도 미디어월에 눈을 둬야 할 지 연주에 집중을 해야 할 지 참 고민스러웠고 심지어 연주 도중 사진 촬영이 자유로운 연주라 하니 그저 산만하게만 느껴졌다. 처음 접하는 형태의 연주에 심지어 오보에 독주! 졸지 않으면 다행이지… 음식이나 맛있어라! 하고 바라던 찰나였다.해소참 다행인 것은 위의 의심들은 다 거짓으로 판명되었다는 것이다. 지루하기만 할 것 같았던 오보에 독주는 오히려 신선했고 그 신비한 소리의 매력으로 나를 이끌었으며 미디어월이란 단순이 사진이 보여지는 공간이 아니라 마치 연주를 편안하게 품어주는 소파 같아 연주에 오히려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사진으로 다시 본 서울은… 어릴 적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이 연주를 내 카메라에 담아 두고두고 보며 그 때의 감정을 아직도 간직할 수 있다는 것에 참 행복할 따름이다. 연주 후에 이어지는 칵테일 파티는 기대했던 바와 같았다. 연주회의 여운을 머금은 채 마신 한 잔의 맛있는 와인은 나를 다시금 전율시켰다.회상후기를 쓰고 있자니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묘한 감정에 사로잡힌다. “황홀하다”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가고 싶은 연주회이다. 다시 그 황홀함에 젖고 싶다. 이번에는 의심 대신 조금 기대를 해보련다. 내년의 또 다른 작품과 연주로 돌아올 JW 메리어트 동대문 Art & Culture Project를 기약하며 글을 마친다.[김지원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