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또 다른 나의 정체성이다

우리는 취미로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글 입력 2019.10.06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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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를 뜻하는 영어 단어 'Hobby'의 어원을 살펴봤다. 아이들이 말을 타는 흉내를 내며 놀기 위해 만들어진 양철이나 나무 모양의 말을 'Hobby horse'라고 지칭하는 데서 유래되었단다. 사전적 의미로 취미는 '즐기기 위해 하는 일'이니 취미를 '놀이처럼 할 수 있고 즐거워야 하는 것'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즐거움' 또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 뇌과학적인 시점에서 답을 찾아봤다.


사람은 성장할 때 즐거움을 느낀다. 작은 변화라도 나아져가는 마음속의 실감이 중요하다. 거듭되는 반복 작업이라도 그 안에서 성장이 있을 때, 희열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모아서 그것이 차곡차곡 쌓일 때, 한 장 한 장 넘기다 한두권 쌓일 때, 매일 연습을 해서 점점 기록이 좋아질 때 즐거움을 느끼게 되고 그것은 결국 취미로 고착된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취미는 그 사람이 어떤 일에 즐거움을 느끼는지 알게 해주는 또 다른 정체성이다.


최근 독특한 취미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브라운 칼라'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등장했다. 브라운 칼라란 블루칼라의 노동에 화이트칼라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결합한 계층을 뜻한다. 청년 목수나 바리스타, 인력거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취미활동 분야가 세분화된 것도 특징이다.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개인방송을 운영하거나 드론을 날리는 새로운 취미들도 생겨났다. 더 놀라운 것은 취미가 없는 사람들에게 취미 아이템을 소개하고 선정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스타트업 '하비인더박스'의 대표 조유진 씨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취미는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그 길이 재미있고 즐겁도록 동반자가 돼 전심전력으로 돕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시절 학년이 바뀔 때마다 담임 선생님은 우리들의 취미를 조사했다. 취합된 정보는 교실 뒤 게시판에 붙여뒀던 기억이 난다. 나는 좋아하는 것이 많았지만 주로 '책 읽기'라고 적어내곤 했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되었을 때 누군가 내게 묻는 취미를 물으면 한참을 뜸 들이곤 했다. 내겐 취미와 꿈은 동의어였다. 의미를 확대하면 어떤 삶을 살 거냐고 묻는 질문 같았다. 머뭇거리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다.

 

 


 

 

힘센 시간이 지나 여기까지 왔다. 글 쓰는 삶을 동경하며 기록했던 시간을 계산해보니, 올해로 딱 10년째다. 최근 한 모임에서 내게 취미를 물었다. 나는 망설임 없이 글쓰기라 답했다. 그간 소소하게 기록했던 글들이 쌓이는 것을 보며 재미를 느꼈나 보다.


또 다른 질문도 나왔다. "취미로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어려운 질문이지만, 나는 잠깐 웃고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해요."라는 답변과 함께. 이렇게 말하면 다들 내게 대단한 꿈을 이뤘으리라 짐작하시겠지만, 그렇지만은 않다. 내 꿈은 애초부터 소박했다. 말 그대로 쓰는 삶이니까. 덕분에 나는 오늘도 꿈꾸며 쓰고 있다.

 

 



[춘프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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