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당신의 마음에게도 이름을 불러주세요 - 당신의 사전 [도서]

<당신의 사전> 리뷰
글 입력 2019.09.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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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벅 에세이 분야 1위 기록

브런치북 6회 대상 수상작!


“쓸쓸함, 외로움, 불안함…

모른 채 흘려보냈던 내 마음에 대한 이야기”

 


‘모든 마음에게는 이름이 있다’는 김버금 작가는 낡은 국어사전을 펼쳐 기역부터 히읗까지 마음과 관련된 단어들을 빼곡히 모으며 글을 시작했다.


늦은 밤, 이유 없이 마음이 불안하고 답답해 뒤척일 때,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이 미움인지 그리움인지 슬픔인지 스스로도 알 수 없을 때, 작가는 마음의 이름을 찾아 불러주었다. 그리고 묻는다. “지금, 당신의 마음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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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에 적힌 마음들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모두 다 내 마음인데, 나는 다정에만 눈이 멀기를 바랐다.


- 프롤로그 中


   

집집마다 책장에 잠들어 있는 사전이 한 권쯤은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사전 찾는 법을 배우고 그것으로 대회도 열었던 기억이 나는데, 요즘 어린아이들은 디지털에 길들여져 굳이 종이사전을 쥐지 않고 자라는지도 모르겠다.

 

국어든 영어든, 종이든 디지털이든 사전은 우리의 삶에 녹아있는 필수품이다. 세상에는 그렇게 많은 종류의 사전이 있는데, ‘마음’에 관한 사전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내 마음이 궁금할 때 그것을 어떻게 불러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면 후련할 텐데. 내 마음이 궁금해졌다면, 이미 준비는 완료되었다. 단연코 완벽한 나만의 ‘마음사전’을 들춰볼 시간인 것이다.


 

 

#외롭다


 


잘 사는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어쩌다 보니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건지도 모르는 바보 어른이 되었다.


- p.232


   

내가 세상의 중심인 것 같던 사춘기와 성인이 되었다는 기쁨에 정신없던 20대 초반이 지나면 사람들은 으레 ‘어른’이라는 단어를 생각한다.


한때는 내가 우주의 중심이었는데, 이제 와 보니 중심은커녕 발 하나 딛을 자그마한 공간조차 없다. 혼자만 남겨진 것 같고, 철저한 고립을 느끼는 그 순간 마음은 손을 내민다. 나를 잡아달라고. 그럼 나도 너를 안아주겠다고.

 

마음사전의 출발점은 고독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슴이 텅 비고 속은 헛헛한데 말동무는 없는 철저히 외로운 상태. 그때서야 비로소 마음의 민낯을 바라보게 된다. 내가 돌봐주지 않으면 얼마든지 무너져 내릴 수 있는 약하디 약한 아이 같은 존재라는 것을, 비로소 깨닫는다.


 

 

#궁금하다


 


이렇게 가장 빛날 하루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나의 수많은 날들은 어떤 날인가. 가장 빛날 하루를 위한 희생의 날들에 불과한 날인가.


- p.126


   

그러다보면 궁금해지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난, 내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보아야 할까.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 걸까. 손에 잡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는 그것을, 내가 진정 다룰 수는 있는 걸까. 아무것도 아닌 내가.

 

행복을 느끼기는 쉽다. 웃고 즐거우면 된 것이다. 하지만 행복이란 중독성이 꽤 강해서 한 번 맛보면 끊을 수 없다. 파편적인 행복일지라도 끊임없이 탐색하게 된다. 행복은 긍정적인 마음이 틀림없지만 때로는 그것에 취해 눈이 가려져버린다. 다른 마음을 외면한 채, 행복만을 좇다가 결국 행복이 행복인지도 모른 채 지나치기 일쑤이다.


  

 

#부끄럽다


 


나는 나와 친하지 않았다. 나의 감정을 다루는 데에도 익숙하지 못했다. 일상에 툭 불거져 나와 한순간에 제멋대로 사라지는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싫었다.


- p.241


   

어느 날, 짧은 행복을 지나 마음의 끝에 다다르게 된다면 문득 부끄러워진다. 타인에게가 아닌, 바로 나 자신에게. 타인의 시선과 말에 신경 쓰느라 정작 나 자신에게는 쏟아 붓지 못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그제야 더없이 안타까워진다.

 

그래도 괜찮다고 말한다.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늦지 않았다고 전할 것이다. 그 어떤 길을 택해도, 설령 그 길이 잘못된 길이라 할지라도 돌아서는 순간, 돌아보는 순간 항상 내 편이 되어주는 것, 그것이 내 마음이니까. 세상에 유일하게 나를 배신하지 않는 것이 바로 나만의 마음이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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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읽었던 책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이름을 부르는 일은 숭고하며, 숭고하지 않은 이름은 없다고. 마음도 이와 똑같았다. 이름을 부르는 순간 숭고한 마음은 제 본연의 색을 찾고, 다채로워지며, 살아 숨 쉬게 된다. ‘외로움’은 더 이상 외롭지 않고, ‘궁금함’은 해결되며, ‘부끄러움’은 당당함으로 바뀌는 것이다.

 

‘내게 있는 이 마음을, 당신에게도 들려주고 싶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작가의 말 때문일까, 나만의 마음사전도 써보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된다. 내가 작가의 마음을 들었듯이 또 다른 누군가는 내 마음을 듣기를, 따듯한 선순환의 고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본다.

 


겨울이 길었다. 따뜻한 봄에는 완벽하지 않은 마음에게도 기꺼이 손 내밀어 보듬을 수 있기를.


- p.142


    


당신의 사전


설명할 수 없는 마음들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 위하여

 

저자: 김버금

규격: 신국판변형(130*188) / 무선

발행일: 2019년 9월 3일

페이지: 252쪽

정가: 13,800원

ISBN: 979-11-965885-9-5 (03810)

출판사: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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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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