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인디애니페스트2019 - 독립애니메이션을 만나다

글 입력 2019.09.10 10:3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포스터.jpg


독립애니메이션을 보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보다.

가을 보름달처럼 가득하다.

높은 가을 하늘을 가득 채운 보름달처럼

청청히 빛나는 독립애니메이션을 보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올해도 볾!


 

애니메이션은 내 유년기부터 모든 학창 시절을 거쳐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공중파에서 방송하던 숱한 대중 유아 극뿐 아니라 자라서는 일본, 미국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온갖 애니메이션을 섭렵했더랬지.


워낙 소설과 만화를 좋아하던 나로서는 상상 속 캐릭터가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는 사실 자체가 컬쳐 쇼크였다. 글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역시 무척 짜릿하고 재밌는 일이긴 했지만, 입체화 되어 다가오는 시각적 자극은 그야말로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과도 같았다.

시간이 지나 애니메이션보다는 드라마를 주로 보게 되었지만서도, 여전히 애니메이션은 그 특유의 매력 때문에 관심을 꺼뜨릴 수 없다. 실제 인물이나 배경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생동감. 때로는 다이내믹하게, 때로는 모호하고 신비로운 색채를 띠며 폭넓은 스펙트럼의 시각적 효과를 내는 애니메이션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지닌 것이다.



s01.jpg



최근에는 국내 디자인 업계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스토리리와 영상미를 갖춘 작품도 하나둘 대중화되고 있다. 스토리와 연출 관련해서 좋지 않은 이슈가 있긴 했지만, 최근 상영했던 <레드 슈즈> 역시 그래픽 기술이나 연출력만 놓고 보면 해외 작품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됐다.

물론 애니메이션이 대중적인 작품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인지도는 다소 낮을지 몰라도 물밑에서 업계의 질을 끌어올리는 창의적인 독립 애니메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창의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자유롭게 펼쳐내는 독립 애니메이션은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의 가장 본질적인 매력을 나타낸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번 가을을 맞이해 새롭게 선보인 인디애니페스트2019는 한국의 유일한 독립 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제로서, 아시아의 애니메이션이 모두 모이는 세계 유일의 영화제로 성장하고자 하는 행사다. 작가와 작품, 관객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애니메이션과 음악, 영화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장르의 확장성을 엿볼 수 있다.


영상 상영 뿐 아니라 세미나, 워크숍 등 업계의 현안을 풍부하게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볼만하다.



s03.jpg



15주년을 맞은 올해 인디애니페스트2019의 슬로건은, 15를 뜻하는 '보름'과 만물이 생동하는 '봄', 눈으로 대상을 즐기거나 감상하다는 뜻의 '보다'를 하나로 합하여, 한 글자로 조어한 '볾'이다. 단, 한 글자의 슬로건의 특징은 우리의 전통 민화인 '문자도'로 재해석되어 최신 트랜드인 '뉴트로'스타일로 완성됐다.

인디애니페스트 사무국은 "15주년을 맞은 만큼 올해의 슬로건과 공식 포스터는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마치 표의어인 한자처럼, 순 한글로 조탁한 '볾'도 확장 가능성이 무한한 뜻을 품게 한 것이 포인트다. 드높은 가을 하늘의 빛나는 보름달처럼 가득 찬 독립애니메이션을 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보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된 인디애니페스트2019는 3개의 경쟁부문과 2개의 초청부문으로 펼쳐진다. 3개의 경쟁부문은 기성 애니메이터들 작품 대상의 '독립보행(Independent Walk)'과 학생 애니메이터들이 경쟁을 펼치는 '새벽비행(First Flight)'으로 나뉘며, 아시아 지역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로(Asia Road)'부문도 영화제의 백미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공식 트레일러



인디애니페스트는 직전 연도의 대상 수상 감독에게 이듬해의 영화제 트레일러 제작을 의뢰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신인 감독다운 참신한 소재와 톡톡 튀는 발랄한 감성으로 지난해 인디애니페스트의 관객은 물론 관계자들 모두를 매료시킨 정다히, 권영서 감독은 <겨털소녀 김붕어>의 대상 수상과 동시에 일치감치 올해 발표될 트레일러에 대한 기대를 모았다는 후문이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트레일러는 시계를 보고 신문을 보는 남자, 맞선을 보며 서로의 성격을 맞춰보는 남자와 여자, 우는 아이를 돌보는 여자, 테블릿PC를 들여다보는 기린, 누군가의 흉을 보는 뒷담화, 용변을 보고 지나가는 개 그리고 이들을 몰래 지켜보는 염탐군이 등장한다. 이들 모두는 단 하나의 씬, 단 하나의 컷에 담겨 최소의 카메라 움직임을 통해 존재 저마다의 '볾'을 시전한다.

그리고 마지막, 단 한번의 진동의 울림소리로 그 모두를 카메라의 시선 혹은 그들을 바라보고 있던 시선과 마주보게 한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올해의 트레일러 특징은 이렇듯 단 하나의 씬과 컷, 단 한번의 울림으로 강렬한 임팩트를 주며, 올해의 단 한 글자 슬로건 '볾'에 완벽하게 조응한다.
 
트레일러를 만든 정다히, 권영서 감독은 "우리는 온갖 모순 속에서 현실을 살며 작품을 보고, 작품 또한 온갖 모순의 현실을 다양하게 표현하지만 그 모두가 불완전하다. 우리가 작품을 보지만, 실은 작품이 우리를 보고 있다. 어쩌면, 현재라는 시공간을 넘나들며 작품과 우리는 서로를 마주보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볾' 트레일러의 내밀한 제작 콘셉트를 전했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 Indie-AniFest 2019 -


일자 : 2019.09.19 ~ 2019.09.24

상영시간
인디애니페스트 홈페이지 참고

장소 :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티켓가격
일반상영작 6,000원
(청소년/장애인/단체 3,000원)
개, 폐막식 선착순 무료 입장

주최
(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주관
인디애니페스트2019 집행위원회





[신은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6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