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애니메이션을 보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보다.
가을 보름달처럼 가득하다.
높은 가을 하늘을 가득 채운 보름달처럼
청청히 빛나는 독립애니메이션을 보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올해도 볾!
애니메이션은 내 유년기부터 모든 학창 시절을 거쳐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였다. 공중파에서 방송하던 숱한 대중 유아 극뿐 아니라 자라서는 일본, 미국 등 국가를 가리지 않고 온갖 애니메이션을 섭렵했더랬지.
워낙 소설과 만화를 좋아하던 나로서는 상상 속 캐릭터가 움직이며 소리를 낸다는 사실 자체가 컬쳐 쇼크였다. 글을 읽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 역시 무척 짜릿하고 재밌는 일이긴 했지만, 입체화 되어 다가오는 시각적 자극은 그야말로 빠져나올 수 없는 마약과도 같았다.
시간이 지나 애니메이션보다는 드라마를 주로 보게 되었지만서도, 여전히 애니메이션은 그 특유의 매력 때문에 관심을 꺼뜨릴 수 없다. 실제 인물이나 배경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생동감. 때로는 다이내믹하게, 때로는 모호하고 신비로운 색채를 띠며 폭넓은 스펙트럼의 시각적 효과를 내는 애니메이션은 대체 불가능한 매력을 지닌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디자인 업계가 진화를 거듭하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스토리리와 영상미를 갖춘 작품도 하나둘 대중화되고 있다. 스토리와 연출 관련해서 좋지 않은 이슈가 있긴 했지만, 최근 상영했던 <레드 슈즈> 역시 그래픽 기술이나 연출력만 놓고 보면 해외 작품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됐다.
물론 애니메이션이 대중적인 작품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인지도는 다소 낮을지 몰라도 물밑에서 업계의 질을 끌어올리는 창의적인 독립 애니메이션을 빼놓을 수 없다. 창의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다 자유롭게 펼쳐내는 독립 애니메이션은 그야말로 애니메이션의 가장 본질적인 매력을 나타낸다고 봐도 무방하겠다.
이번 가을을 맞이해 새롭게 선보인 인디애니페스트2019는 한국의 유일한 독립 애니메이션 전문 영화제로서, 아시아의 애니메이션이 모두 모이는 세계 유일의 영화제로 성장하고자 하는 행사다. 작가와 작품, 관객이 자유롭게 교류하고, 애니메이션과 음악, 영화 등 분야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장르의 확장성을 엿볼 수 있다.
영상 상영 뿐 아니라 세미나, 워크숍 등 업계의 현안을 풍부하게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애니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방문해 볼만하다.

15주년을 맞은 올해 인디애니페스트2019의 슬로건은, 15를 뜻하는 '보름'과 만물이 생동하는 '봄', 눈으로 대상을 즐기거나 감상하다는 뜻의 '보다'를 하나로 합하여, 한 글자로 조어한 '볾'이다. 단, 한 글자의 슬로건의 특징은 우리의 전통 민화인 '문자도'로 재해석되어 최신 트랜드인 '뉴트로'스타일로 완성됐다.
인디애니페스트 사무국은 "15주년을 맞은 만큼 올해의 슬로건과 공식 포스터는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마치 표의어인 한자처럼, 순 한글로 조탁한 '볾'도 확장 가능성이 무한한 뜻을 품게 한 것이 포인트다. 드높은 가을 하늘의 빛나는 보름달처럼 가득 찬 독립애니메이션을 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보자는 의지를 담았다"고 전했다.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된 인디애니페스트2019는 3개의 경쟁부문과 2개의 초청부문으로 펼쳐진다. 3개의 경쟁부문은 기성 애니메이터들 작품 대상의 '독립보행(Independent Walk)'과 학생 애니메이터들이 경쟁을 펼치는 '새벽비행(First Flight)'으로 나뉘며, 아시아 지역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아시아로(Asia Road)'부문도 영화제의 백미다.
인디애니페스트2019 공식 트레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