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선선한 가을, 새로운 플레이리스트 [음악]

글 입력 2019.08.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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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더울 것 같던 여름도 이제 거의 끝나가고 있다. 37도까지 올라가던 한낮 기온도 30도 정도에 머무르고,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도 분다. 더위가 끝나고 금방이라도 시원한 가을이 올 것 같은 날씨다.


가을을 맞이하며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옷장의 옷들을 여름 옷에서 가을 옷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다. 그 다음엔, 시원한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새로 짠다. 오늘은 선선한 가을의 플레이리스트에서 빠져서는 안 될 음악 세 곡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Dori Valentine, Preach





애플뮤직에서도 서비스를 하지 않아 한국에서는 오직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곡, ‘Preach’.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강한 보컬이 아닌, 잔잔한 멜로디와 속삭이는 듯 하지만 존재감 있는 보컬이 이 곡의 특징이다. 템포가 너무 빠르지도, 또 너무 느리지도 않아 차분하면서도 생기가 느껴진다.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에는 조금 단조롭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가수의 목소리를 가만히 듣다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곡 자체가 다채롭게 채워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곡은 일상 속에서 들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한다. 잔잔한 목소리가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 실제로 나는 이 곡을 외국의 한 옷가게에서 들었는데, 이 노래의 첫 소절인 ‘Why you giving me grief’ 가 흘러나왔을 때 내가 계속 서 있던 그 공간 자체가 새로운 감성으로 변화하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의 대화 소리, 옷들의 사부작거리는 소리 등 다양한 소리들과 Dori Valentine의 목소리가 너무나 잘 어우러졌다. 책장 넘기는 소리,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 등 다양한 일상의 소리들이 있는 공간을 나만의 가을 감성으로 채워 보고 싶다면, 이 곡을 재생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Destiny Rogers, North$ide





앞서 소개한 ‘Preach’ 보다는 조금 더 ‘힙한’ 느낌의 ‘North$ide’는 Destiny Rogers의 앨범 ‘Tomboy’에 수록된 곡으로, 차분하게 즐기기 좋으면서도 절대 지루하지 않은 전개를 보여준다. 유리병이 실로폰 위를 사뿐히 굴러가는 듯한 투명한 사운드가 곡 시작부터 끝까지 이어지는데, 이것은 마치 노래와 랩의 경계에 있는 느낌을 주는 보컬과 잘 어우러져 듣는 이로 하여금 곡 자체에 더욱 빠져들 수 있도록 한다.


가사 역시 청량함과 풋풋함을 가득 머금고 있다. 만약 'North$ide'가 마음에 든다면, 이 곡이 수록된 앨범 전곡을 들어 보는 것을 추천한다. 'Tomboy'나 'LockDown'을 거쳐 앨범의 모든 곡을 다 들으면, Destiny Rogers는 곧 당신의 '최애' 아티스트가 되어 있을 것이다.


이 곡은 서늘한 날씨와 함께 왠지 모르게 쓸쓸해지는 마음을 밝게 감싸 준다. 음악을 듣고 있으면 자꾸만 박자에 맞추어 고개를 끄덕거리게 된다. 자꾸만 몸이 까라지고 울적해진다면, 적당히 차분하면서도 적당히 신이 나는 이 곡을 들어 보는 것을 권한다. 분명 당신의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Kiiara, Tennessee





매번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는 Kiiara의 ‘Tennessee’도 추천하고 싶다. ‘Gold’에서 독특한 도입부와 베일에 싸여 있는 듯한 신비로움으로 많은 이들을 사로잡았는데, ‘Tennessee’는 ‘Gold’만큼 특이한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Kiiara만이 가지고 있는 또다른 매력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깔끔하면서도 약간 차가운 느낌의 검정색을 음악으로 표현하면 Kiiara의 음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곡 역시 그런 묘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 ‘Tennessee’는 복사-붙여넣기를 이용한 듯 독특하게 들리는 부분이 아주 매력적이며, 가성으로 속삭이는 것 같지만 강력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보컬이 잘 어우러져 있다. 노래를 듣다 보면 보컬을 비롯한여러가지 소리들이 깔끔하면서도 풍성하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무려 3년 전, 2016년에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모른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서늘하고 차가우면서도 깔끔한 음악을 찾고 있다면 이 곡이 제격이다. Kiiara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하고 있는 Official Audio는 영상에서도 시크한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으니, 음악만 듣기보다는 영상을 함께 보는 것을 추천한다.


본격적인 겨울로 넘어가기 전, 이 계절을 멋스러운 음악과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Kiiara의 음악을 반드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해야 한다.



[김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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