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독립예술의 시작 -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이 순간을 얼마나 즐기고 있나요?
글 입력 2019.08.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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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지 페스티벌에 가는 길부터 험난한 모험이 시작되었다.


무더운 여름 월드컵 경기장 역에서 한 도보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아마도 길치인 나에겐 뱅뱅 돌아서 갔기에 시간이 꽤 걸렸다.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표를 수령하고 행사 일정을 훑어봤다. 여러 공연과 전시 시간대와 장소가 적혀있었는데, 처음엔 그저 발길이 닿는 대로 보러 가는 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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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옆 동네 (춘향뎐 Ver.마포)



4시쯤 넘어서 도착했는데, 나무 테크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서 우연찮게 “지구 옆 동네” 춘향뎐을 보게 되었다.


이 공연이 무엇보다 좋았던 게 그저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자리에서 공연을 보게 되니 나도 덩달아 몰입하게 된다. 춘향뎐 공연을 몇 번 보긴 했지만, 길을 가다 자연스레 딴 길로 세듯이 편안하고 즐거운 관람이었다. 다만, 푹푹 찌는 더위에 오래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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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테크 T6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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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피할 겸 전시를 보고자 T6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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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프린지 페스티벌 아카이브 전시: 1998 - 2019



프린지 페스티벌 내 상설전시라 둘러보는 도중 예술 하면 떠오를 법한 단어들, 그리고 문구와 독립예술에는 제한이 없어!라고 전해주는 듯한 메시지 "예술적 일탈을 상상하다!"의 키워드답게 자유로운 공간의 작업실 모습이 대신 말해주는듯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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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청소년의 통일 연극 <너에게 간다>



1층은 커피숍 2층은 사전예약을 해야 볼 수 있는 공연과 ‘청소년극장 창작소’에서 준비한 너에게 간다! 남북 청소년의 통일 연극이었다. 이 연극이 청소년 연극이며, 한때 고등학생 때 연극 동아리에 들어가 나름 했던 일들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고, 그때 당시 연기했던 저 모습이 다른 한편으로는 비슷하게 느껴져 애정이 담기는 것 같았다.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 여기 오기 전부터 미리 체크해 두었던 “느리게 걷기X14squad”을 관람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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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러 가던 도중에 워터파크에 온 듯한 기분이 들면서도,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 줄 프린지 살롱이 있었다. 시원한 음료라든지, 가볍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이왕 가는 길에 바닥나버린 체력도 보충할 겸 군것질을 하면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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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따라는 딴까지 간다." 공연을 보기 전
앞에 붙어있던 포스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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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끝까지 뛴다. 이 연극에서 출연진 모두가 끝까지 뛴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연출가는 실수 없고 완벽한 공연 준비를 시킨다. 하지만, 출연진들은 서투른 몸짓과 실수로 결국 공연을 망치게 되는데, 이 실수를 만회하고자 다시 한 번의 기회를 얻고 출연진들은 달린다. 끝까지, 완벽하게 공연을 끝낼 수 있도록.


어떻게 보면, 즐겁고 유쾌한 공연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여러 가지로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 좋아하면서도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온몸의 연기를 보여 준 출연진들과 뜻깊은 포토타임을 가지면서, 마무리를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씨어터2 순간"을 보러 갔다.


원작 <가내노동>을 재해석하여 새로운 표현방식으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한다. 가정의 평화 그리고 부부간의 관계. 다가기에 쉬운 주제는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몸짓에 집중했다. 그 공연장은 특이하게도 소리의 울림이 컸었는데, 이 울림이 소음이 되기보다 분위기를 잡고, 관객에게 그대로 닿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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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나고 온몸의 소름이 가득하게 남아있는 지금, 슬슬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이때만큼은 더 즐기고 가지 못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더 방문하고 싶은 마음이다.




[강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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