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그 대화가 "보고"싶다 - 지금 여기, 마임 [공연]

글 입력 2019.08.1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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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여기,마임_포스터.jpg


마임공작소 판 주최
<지금 여기, 마임>

대한민국 마임의 계보를 잇는
5인의 마임이스트
고재경, 최정산, 류성국, 유홍영, 유진규

24, 25일 유진규 마임이스트 특별출연

오롯이 몸으로 전달하는
일상의 소중함과 인간 본성의 재발견


마임공작소 판이 주최하는 <지금 여기, 마임>이 오는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지금 여기, 마임>은 한국의 마임계를 대표하는 마임이스트 유홍영, 고재경, 류성국, 최정산의 최신 작업들을 확인할 수 있는 풍성하고 따뜻한 무대로 구성된다. 총 5일간의 공연 중 마지막인 24일과 25일에는 유진규 마임이스트의 특별출연도 마련되었다.

오롯이 몸으로 말하고, 몸으로 부딪혀온 5명의 마임이스트들이 만들어내는 따뜻한 에너지는 소박하면서도 강렬하게 관객들에게 소통을 시도할 것이다.



류성국(1).jpg
류성국


대사가 없는 공연. 몸으로만 표현하는 공연.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 가끔 마임이스트들이 나와 짧은 공연을 하던 것만 봤을 뿐 실제로 마임을 접해볼 기회는 없었다. 당시 마임을 처음 보았을 때도, 마임이란 장르 자체에 대한 관심보다는, 마임이스트의 몸짓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더 들었던 것 같다.

다시 생각해보니, 마임이란 장르가 참 매력적인 것 같다. “몸”으로 “말”하다. 몸짓은 보통 말을 보조하기 위해 쓰인다. 웬만한 경우에 몸짓만으로 말을 하지는 않는다. 몸의 움직임으로 무언가를 표현하고 공연을 진행한다는 점이 무용과 비슷하게 들리지만, 무용과는 확실히 다른 장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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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영


공연은 표현수단과 무대 장치가 적을수록 더욱 난도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음향, 시각, 대사, 음악, 무대, 소품 등 어떤 장치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공연의 느낌과 분위기를 바꿀 수 있고, 많은 수단을 가지고 있을수록 표현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더욱 전달이 쉬울 수밖에 없다. 공연 자체가 워낙 한정된 장소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무대장치만으로 모든 것을 전달해야 한다.

마임은 표현수단에서 “말하기”를 제외한 과감한 장르이다. 종류에 따라 펜토마임의 경우 다른 무대장치도 없이 진행되지만, 핵심은 마임에서의 주 표현수단은 “몸동작”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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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규


사실 공연을 보지 않은 입장에서는, 전혀 예측이 가지 않는다. 내가 어린 시절 텔레비전에서 짧게 보던 그것과는 다를 것 같았고, 영상 속 마임과 현장에서의 마임은 전혀 다른 느낌일 거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무용도, 연극도 아닌 마임이라. 어떻게 극을 진행할지 어떻게 마음을 울릴지 모르겠다. 결국 그들이 언어로 택한 것은 말하기가 아닌 몸동작인데, 조금은 낯선 이 방식이 나에게 어떻게 다가올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그 섬세함과 정성이다. 몸동작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기 위해, 손끝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고 표정 하나하나가 살아있을 거란 생각을 하니, 그 현장이 너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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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산


마임은 연기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연기파 배우들은 마임을 배우고 연습한다고 한다. 그렇다는 건, 그 움직임에 정말 사소한 감정과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정말 누구도 말하지 않는데 모든 걸 느끼고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공연에 말하기가 있는 경우 관객은 청각을 이용해 그 이야기를 “듣는다”. 하지만, 마임은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관객이 대화를 “들을” 일이 없다. 그래서 마임 공연을 보러 가면, 대화를 “듣는” 것이 아니라, 대화를 “보고”, “느끼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대화를 “볼” 일이 또 언제 있을까? 마임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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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경


마임 공연을 보러 간다고 했더니, 다들 신기하다는 듯이 이야기했다. 낯선 장르의 공연이기 때문일까? 마임 공연을 봤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다들 부럽다, 신기하다 하며 관심을 많이 가졌는데 그 관심만큼 접근성이 높지 않아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여기, 마임>은 일상을 지나는 단순한 소재에서 발견한 인간의 본성과 점점 잊혀가는 인격과 인정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말없이 펼쳐지는 인간의 본성 앞에 나는 그 너머 무엇을 보고 오게 될까? 그들이 하고 싶은 바로 그 이야기는 어떤 동작에 의해 전달될까?

마임 공연을 보고 온 후에는 왠지 작은 몸동작에도 눈길이 가고, 의미를 부여할 것 같다.






교내 연극부에서 무대팀 일을 맡던 시절,
무대 만드느라 고생을 하고 나니,
다음 연극을 선정하면서
무대팀 친구와 계속 걱정이 들었다.
결국 장난으로 마지막에 늘 하던 말,

“연극 말고 그냥 펜토마임하자!”

마임 공연을 보고 와도 저 말을 할 수 있을까?
글쎄, 우린 못하겠구나 깨닫고
무대 장치의 소중함만 느끼고 오게 될 것 같다.





지금 여기, 마임
- 몸으로 전하는 진심 -


일자 : 2019.08.21 ~ 2019.08.25

시간
평일 8시
주말 4시

장소 : 동숭무대 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20,000원

주최/주관
마임공작소 판

관람연령
7세 이상

공연시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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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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