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소유에 대해서 - 뉴필로소퍼 7호

글 입력 2019.08.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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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 생각이 많은 꼬맹이라 그런 것 일 수도 있고, 철학이라는 것을 하면 괜히 멋있어보여서 그랬던 것도 있는 것 같다. 철학하면 멋진 것, 어려운 것.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이 책은 우리의 삶과 철학이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 잘 보여주는 책이다. 단순히 철학이 그냥 학문이 아니고, 삶과 맞닿아 있고 현실 속에 적용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그러한 책이다.

 

이 책은 부동산이 삶을 지배하는 사회라는 부제처럼, 소유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물건을 ‘소유’ 한 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일까? 나는 그 전까지만 하더라도 소유라는 개념은 단지. 가진다. 라는 단순한 의미라고 생각했다. "가진다"의 의미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 기껏해야 나의 것? 이라는 생각.

 

하지만 이 책에서는 소유란 개념을 철학자들의 말을 인용하여, 단순히 가진다는 의미가 아닌, 소유의 기본적인 것부터 다시 말해준다. 단순히 가진다. 라고만 막연히 생각했던 것들이 사실은 단순히 가진다. 의 의미가 아니라 교환의 의미가 될 수도 있다고, 소유가 단순히 가진다는 것만 아니라, 더 나아가 행복의 의미도 될 수 있다고. 개념부터 하나하나 쉽게 알려주어 술술 잘 읽혔다.

 

이 책에서 나의 눈길을 끌었던 파트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첫 번째로는 미니멀리즘에 관한 것. 이 파트를 보는 내내 뜨끔하고, 누군가가 마음을 찌르는 기분이었다. 그동안 나는 소비하는 행위자체에서 행복감을 많이 얻는 편이었다. 딱히 쓰지도 않으면서 화장품을 모으거나, 향수를 모으거나 그 때 꽂혀있는 옷을 산다던가. 하는 식. 정말 소비를 위한 소비만을 한 적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미니멀리즘을 알게 된 후, 나는 그 물건들을 거의 다 처분했다.


그렇다고 내가 ‘소비’를 멈췄던가? 아니, 나는 다른 형태의 소비를 하고 있었다.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 책이나 뭔가 남들에게 선물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물건이 쌓이는 것은 없어졌지만, 결국 소비라는 형태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이 책에서는 결국 미니멀 리스트도 물건에 집착하고 있음을 꼬집었다. 나는 그 간단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단순히 버리고 비우면 나의 마음도 다 정리 될 줄 알았다. 그래서 ‘정리’라는 행위에 집중했다. 철학을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결국 가장 기본의 마인드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가장 본연의 것으로 돌아가면 쉬이 지칠 일도 고민할 일도 없어지는 것 같다. 물건을 물건으로만 보는 일. 그것이 기본이 되어야, 나의 근본적인 소비를 없앨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또 나의 시선을 끌었던 파트는 자신을 파는 것에 대한 논쟁이었다. 그동안, 나는 방송 연예과에 다니면서, 그리고 나름 연기자로서 활동을 하면서 자주 그리고 많이 들었던 소리가 너희는 너희 자신을 잘 팔아야해. 라는 말이었다. 자신의 장점과 자신의 단점을 잘 알고 거기에 맞춰서 자신을 잘 이용하라는 말이지만, 나에게는 어쩐지 나 자신이 상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나 스스로를 상품으로 보고, 그렇게 행동하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과연 자신을 파는 것이 옳은 행위인가에 대해서 말한다. 자신이 ‘소유’하는 물건에 관해서 무엇을 하든지 자유지만, 우리의 몸은 우리가 ‘소유’하는 것일까? 라는 근본적인 물음을 제시한다.

 

그동안의 내가 나를 스스로 상품이라고 생각하고 내 맘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우리의 몸을 내가 정말 소유하고 있는가. 라는 물음은 한 번도 던져보지 못했다. 내가 바라는대로 마음껏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들어서 생각이 바뀌었다. 해야 할 일을 아는 것, 그리고 해야 하지 않은 일을 아는 것, 무엇이든 완전히 소유하는 것, 자유라는 것은 없다는 것.

 

이 책의 마지막은 모두가 잘 아는 이야기로 끝난다. 달리기를 한 만큼 땅을 가지는 이야기. 하지만 그 이야기의 끝은 결국 이렇다. 그는 달리기를 너무 많이 한 나머지, 죽었다. 그가 소유한 것은 그의 몸을 누일 작은 땅이었다. 소유라는 것에 눈이 멀어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고 살지는 말자. 이 책은 ‘소유’라는 것으로 정말 많은 이야기를 한다. 내가 말하지 않은 다른 대목도 다 재미있고, 쉽고 흥미롭게 말을 전개시켜놨다.


철학이라는 것을 사람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그저 학문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들여다보면, 현실에서 가장 도움 되는 학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나는 철학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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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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