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에 다녀오면 없던 팬심이 생긴다.

재작년 10월, 우연한 기회로 영국의 유명 보이밴드 멤버이자, 솔로로 화려하게 데뷔한 해리 스타일스의 콘서트에 다녀왔다. 그를 잘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남짓한 공연을 본 뒤 그의 팬이 됐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나 각종 음악 페스티벌에 다녀온 뒤 알게 된 아티스트도 많다. 이렇듯 콘서트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클래식은 어렵다. 고상한 취미라는 선입관 때문인지 공부해야 할 것 같다. 몇 해 전, 클래식을 알고 싶어 <음악의 기쁨>이라는 도서를 구매했다. 클래식의 기쁨을 느끼고 싶었는데, 온갖 전문용어 때문에 중도 포기했다.

클래식을 제대로 알지는 못하지만, 유튜브로 종종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클래식에 대한 심리적 장벽 때문일까. 클래식 연주회는 자주 가지 않았다. 나 같은 클래식 문외한에게 좋은 소식이 있다. 오는 8월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가 열린다는 것.

클래식을 알리는 새로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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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을 잘 몰라도 괜찮다. 우리를 안내해줄 3인의 아티스트가 있으니. 올해는 트럼페터 나웅준, 지휘자 안두현, 그리고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이 호스트로 나온다.

나웅준은 네이버 오디오클립 ‘클래식 사용법’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에서 콘서트 가이드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포털에 ‘클래식 사용법’을 검색하니 90개의 클립이 나왔다. 썸탈 때, 늦게 귀가할 때 등 기분이나 상황 별로 클래식을 추천하고 있었다.

공부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클래식이 내 일상에 이렇게 착 붙다니. 이 채널을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지휘자 안두현은 페이스북 페이지 ‘클래식에 미치다’를 운영하고 있다. 모차르트가 힙한 선글라스를 걸친 프로필 사진, ’클래식이 미치도록 좋아지는 페이지! 당신이 지금까지 알고 있던 클래식을 버려라!’라는 다소 도발적인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이 페이지의 특징은 바로크부터 현대음악, 탱고까지 다양한 분야의 음악을 소개한다는 점이다. 탱고 팬으로써 새로운 페이지를 접할 수 있어서 인상깊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민은 유튜버 ‘클언니’로 활동 중이다. 헷갈리는 클래식 에티켓, 드레스코드 등의 정보를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했다. 세 호스트의 공통점은 클래식을 알리는 플랫폼으로 미디어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음악과 일상을 이어줄 수 있는 플랫폼인 네이버 오디오 클립, 다양한 음악을 소개하고 공유할 수 있는 페이스북 페이지, 그리고 정보성 콘텐츠가 많은 유튜브까지. 각자의 장점에 맞는 플랫폼을 선택했다.

필요한 건 오직 하나, 즐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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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클래식을 좋아하려면 콘서트에 가는 게 좋다. 클래식은 어렵다는 편견은 그만! ‘2019 청소년을 위한 클래식 사용법 콘서트’는 유튜버 ‘클언니’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이수민이 내레이션을 맡은 1부 생상스, ‘동물의 사육제’. 2부는 ‘이럴 땐 이런 음악’이라는 주제로 페르귄트 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 요한 슈트라우스의 천둥과 번개 폴카 등 귀에 익은 클래식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목에 ‘청소년’이 들어간다고 해서 꼭 청소년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클래식을 잘 모르는 어른들도 즐길 수 있다. 어려운 전문 용어 대신 관객이 알기 쉽게 풀어서 해설하고, 클래식을 TPO에 따라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니. 늦여름의 끝, 클래식 팬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 당신이 준비할 건 오직 하나, 즐길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