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의 특별한 형제, 우리 함께 살아요 [영화]

글 입력 2019.08.08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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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를 나눈 형제, 자매라도 사이가 좋은 경우도 있지만 안 좋은 경우가 있다. 이 영화 속에서 나오는 세하(신하균), 동구(이광수)는 피를 나누지도 않았지만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조금은 특별한 형제다.


세하는 머리는 비상하지만 몸을 가눌 수 없는 ‘지체’ 장애인이고 동구는 5살 지능을 가진 ‘지적’ 장애인이다. 1996년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만나 ‘강력접착제’라는 별명이 불린 지체장애인 최승규 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 씨의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것이다.


세하와 동구는 책임의 집에서 만나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서 같이 살아간다. 하지만 책임의 집을 운영하던 신부님이 돌아가시면서 문을 닫게 되면서 접착제처럼 붙어 다녔던 그들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세하와 동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동구가 수영을 잘하는 것을 이용하여 대회에 나가 상금을 타기로 한다. 수영코치로 미현(이솜)과 만나고 특훈 후 대회에 출전하게 되는데.




이광수, 그의 연기 속으로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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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무엇이 가장 기억에 남나?라고 묻는다면 바로 동구 역할을 맡은 ‘이광수’이다. 연기를 잘한다고는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5살 지능을 가진 동구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관객들에게 설득력 있게 동구의 행동을 잘 설명해주었다. 후반부에 동구의 친엄마가 찾아오면서 법의 심판까지 받아 가며 동구는 세하 곁에서 떠나 친엄마에게 가게 된다. 이때 왜 동구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오롯이 연기로 보여준다.

5살 지능인 동구가 세하를 얼마나 생각하고 아끼는지를 대사 얼마 없이 행동으로, 표정으로 나타낸다.



신하균, 뻔한 듯 또 다른 그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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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 하면 툴툴거리는 그 연기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번 영화 속에서도 비슷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지체장애인을 오직 얼굴 표정과 대사만으로 모든 것을 표현한 그는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준다.

공격적이고 거친 면이 있지만 그 속에서도 삶에 대한 의지와 동구에 대한 사랑, 책임감에서 세하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후반부, 동구와 떨어져 있으면서 세하는 성장을 한다.

항상 동구가 밀어주던 휠체어에 의존하다가 본인이 입으로 조종할 수 있는 전동 휠체어를 탐으로써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이솜, 그냥 같이 살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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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수영장 아르바이트생이자 취준생인 미현 앞에 세하와 동구가 나타난다. 동구를 수영 대회에 출전시키면 세하는 소위 말하는 스펙으로 인정해준다며 미현을 설득하고 그녀는 이에 응한다.

미현이 좌절하고 가난한 상황은 보통의 20대들의 모습이다. 미현이 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객들은 미현의 시선으로 동구와 세하를 보게 된다. 동구, 세하 형제와 친하게 지내는 그녀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전혀 거리낌 없이 동구와 세하, 그리고 책임의 집에 있는 사람들을 그냥 평범한 친구 만나듯 밥도 같이 먹고 같이 놀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모습이 후반부에 동구를 오해하도록 했지만 이러한 그녀의 모습은 구분 없이 모두 어울려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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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형제는 뻔한 영화다. 웃기고 신파도 있다. 그렇게 큰 기대감 있게 본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 뻔한 영화가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동구와 세하의 삶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우리 삶과 같구나, 저렇게도 살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랑 조금 다르다고 그들의 삶을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다. 그저 평범한 일상을 소소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구보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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