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티켓으로 보는 문화 산업의 ‘바코드화’ [문화 전반]

글 입력 2019.06.2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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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2년 사이에 급속도로 영화관이 변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매점 직원이 고객 주문을 1:1로 받던 시스템은 키오스크 주문으로 앞 사람의 까다로운 주문에 오래 서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 2주 전쯤 극장에 갔더니 어셔가 일일이 확인하던 티켓을 이제는 고속버스처럼 바코드를 찍고 들어가면 끝난다. 매우 간편하기는 하나 인기가 많은 영화 입장이 시작될 때 사람들이 줄을 하나둘 줄을 이루고 들어가기만을 기다리는 묘한 긴장감이 없어져 아쉬웠다.

 

영화 티켓도 이제는 앱에서 QR코드를 보여주면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그러나 필자는 아직도 지류 영수증을 고수하고 있다. 영화를 본 뒤 영수증을 티켓 북에 꽂는 재미는 의외로 쏠쏠하다. 그리고 영화 관람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증거가 티켓이기 때문이 보관할 가치는 충분하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마트 영수증 같은 종잇조각일 수도 있으나 공연이나 전시 티켓을 따로 보관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공연예매 시스템은 출판 산업과 그 궤도를 같이한다고도 볼 수 있다. 현재 출판 산업에서 종이책은 과잉생산과 판매 정체로 하락세를 보인다. 그러나 전자책 시장은 상승세를 보인다. 종이책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이나 전자책 기기를 소지한다면 휴대가 간편하다는 점이 종이책을 압도한다. 문화에 전반적으로 디지털이 결합하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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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포토티켓은 한 면에

영화 장면이나 기념 사진을 넣을 수 있다.

 


티켓의 변천사는 모바일 비중의 확대와 연관되어 있다. 티켓이 수기에서 영수증으로, 이제는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는 일종의 굿즈로 변형이 되고 있다. CGV의 경우 자체 포토티켓 앱을 출시하여 유료로 관람객이 직접 한 면을 디자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포토티켓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파생상품으로 포토티켓 앨범이나 처음 이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쿠폰을 제공하는 등으로 마니아층을 넓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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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로 뮤지컬을 홍보하는 다음카카오

 


최근 카카오가 공연시장에 진출하면서 공연시장의 절반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인터파크를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AI 기술이 공연시장에 적용되면 본격적으로 공연계에도 모바일 티켓 사용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카카오에서는 음악 플랫폼 중 하나인 ‘멜론’과 결합하여 카카오톡 내 공연 탭으로 들어가면 멜론티켓으로 간편하게 공연 예매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이는 인터파크의 ‘웹 기반’에 대항한다. 지금까지 카카오는 2017년부터 <엑스칼리버> 등의 뮤지컬 투자에 관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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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시키는 티켓 수령 방법 선택이 가능하다.

출처-극단 시키 홈페이지

 


현재 국내 주요 공연장은 IoT 기술을 이용한 무인 검수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연장에서는 티켓 수령과 검수를 관련 직원 및 어셔가 직접 하고 있다. 만약 좌석 확인을 키오스크로 한다면 관람객은 티켓 때문에 줄을 설 필요가 없이 스마트폰에서 바코드와 QR코드를 불러오면 바로 입장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이에 따른 공연 예매 시장의 변화로 인터파크의 독주가 흔들릴 것이다. 실제로 공연 예매에 QR코드를 도입한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일본 극단 시키(四季)는 예매 사이트에서 지류 티켓과 QR코드 발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집단의 협동과 창의성이 중심이던 문화산업에 IT기술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예매와 입장 시스템을 향한 사람들의 의견은 다양하다. 기존 아날로그의 사라짐을 걱정하는 한편 간편화로 문화생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입장도 있다. 어느 것이 옳다고는 할 수 없다. 확실한 점은 현재 문화산업은 IT기술의 과도기에 있으며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서비스를 다양화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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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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