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한 삶을 위하여, 도서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글 입력 2019.06.23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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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게 무엇일까. 인생 두 번 살아보면 좀 감이 올 것도 같은데, 사는 게 한 번 뿐이라 사람은 사는 게 뭔지 찾아가다가 삶을 끝마치는 것 같다. 사는 게 좀 무료하고, 약간은 무의미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주어졌으니 살고 있는 와중에 도서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를 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에 별다른 큰 의미는 없었다. 아트인사이트를 통해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보자마자, '그러게, 누가 올까?' 하는 아주 단순한 의문이 들면서 나도 모르게 이 책을 기다리게 되었다.

200쪽이 채 되지 않는 이 책은, 크기도 시집 정도의 크기여서 굉장히 얇고 작았다. 그래서 오히려 들고 다니며 이동시간에 짬을 내서 읽어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내용도 각 잡고 집중해서 분석하며 읽어야 하는 글이 아니라 담담하게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느낀 바를 풀어낸 글이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러나 가볍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해서 그 내용이 가벼웠다는 의미는 아니다. 작가는 독자들이 생각해 봄직한 일상의 편린들을 가볍게 풀어냈을 뿐이고, 그 이후 사유는 온전히 독자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목차>


작가의 말


실수
배려와 이기주의
가끔 이런 말들이 필요할 거예요
착함과 만만함
불안
그럴 만한 이유
느낌
비를 맞았다.
태도에 관하여
누가 뭐라 해도 나는 나로 살아가야 한다
personality
내가 원하는 삶


놓친 마음
봄비
주고받음
에어컨
표현에 관하여
다름을 이해하는 것
오늘의 즐거움
우린 우리만으로 충분하다
분홍빛 좌석
기억과 죽음


역사

휴식
백 퍼센트
당신만의 색깔로 살아가는 것
사람
예술가
말 한 마디
마음과 말
모래 한 줌
내려놓음
일레븐 메디슨 파크


아무렴 행복이길
마음가짐
책임
달빛과 진심
잘 살고 싶은 마음
밑줄
힘을 빼는 연습
판단
나라는 사람
이유
아련한 글자
어쩔 수 없음
메이저와 마이너
행복





힘든 날엔 스스로를 흘러가고 있는 하나의 물줄기라고 생각한다. 높은 산에서부터 저 큰 바다로 흘러가는 동안 물고기도 만나게 되고 커다란 돌부리도 만나게 되고 다른 물줄기와 합쳐지기도 하는 것처럼. 모든 걸 흘러가는 과정 중 겪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pp.28~29



'불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목에서 참 눈에 오래도록 밟힌 문단이었다. 사는 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는 행복의 순간을 잡기 위해 오랫동한 인고하는 순간들의 총합인 것 같다. 그래서인지 행복한 순간보다도 불안한 순간이 더 많은 것 같고, 특히나 더 강렬하게 의식을 잠식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면 처음에는 화가 나거나 불안하거나 하는데, 점점 무기력으로 수렴하고 만다. 왜냐하면 내가 내 뜻대로 바꿀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이 불안감에서 내가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그 무언가는 내 마음대로 바꾸거나 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순간에,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큰 물줄기 속에 내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태도가 필요한 것 같다.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물줄기의 흐름에 순응한다. 그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 보면 끝내 어딘가에는 도달한다. 종착지는 산기슭이 될 수도 있고 모래사장이 있는 작은 연안이 될 수도 있다. 그 어디가 되더라도 결국 어딘가에는 도착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은 불안감을 내려놓을 필요도 있다. 어차피 어딘가에는 도착하기 마련이니, 후회가 덜한 방향으로 선택해가면 되는 것이다.



굳이 좋은 사람이 되려하지 않아도 되었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되려 하지 않아도 되었다. 내가 어떤 모습이건, 어떤 상황에 있건 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아있는 모래알처럼 내 곁을 지켜주고 있는 사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 p.146



인생무상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나오는 것 중에 하나가 대인관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인지라 분명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또 동시에 이기적일 수밖에 없어서 서로를 상처입히기도 한다. 그래서 대인관계에 대해서 받는 조언들은 항상 상이한 것 같다. 유대가 강한 관계라고 해서 늘 함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유대가 약한 관계라고 해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대인관계는 그냥 하나만 지키면 될 것 같다. 바로 내 중심이다. 작가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갖는 순간 그건 상대방에게도 부담스러운 무언가로 느껴질 것이다. 마치 인생의 큰 흐름처럼, 관계 역시도 항상 내 뜻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 중심을 잃지 않는 선에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교감하는 게 필요하다.


물론 사람이 생활하며 다양한 페르소나를 쓰는 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페르소나들이 남에게 다 맞춰져만 있고 내 본연의 모습과는 상극이라면 그 페르소나들로 유지하는 관계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내 본질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페르소나의 범위 내에서, 사회적인 예의를 지키며 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다.



모두 나의 일이었고, 나의 선택이었다. 지나온 모든 순간이 나였고, 다가올 모든 순간 역시 나일 것이다. 언제나 모든 순간은 나를 위한 것. 이 모든 건 나의 것, 지금을 맘껏 쓰길. 그래서 내가 찾게 되는 것들이 아무렴, 행복이길.


- p.157



그래서 결국, 작가는 행복을 말한다. 내면의 문제 그리고 나를 둘러싼 외부에 대하여 우리는 삶 속에서 끊임없이 고민과 불안 그리고 걱정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면 가장 본질적인 나 자신을 잃어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해 작가 역시도 명료한 해결책을 제시해 줄 수는 없지만 그는 그럼에도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며 인생의 페이지들을 꾸며나가길 바라고 있었다.


결국 그렇다. 이 삶을 꾸려나가는 주체는 나이기에, 이 삶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불행하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선택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물론 삶이 온전히 내 통제 하에 흘러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당연히 삶에는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는 불확실성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행복할 것인가'가 아니라 '행복하게 할 것인가'를 선택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그 어렵고 힘든 순간에서도 삶을 행복하게 하기를 선택하는 사람은 분명 자신만의 방법으로 다시금 삶을 행복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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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


제목만 보았을 때에는 굉장히 염세적인 뉘앙스라고 생각했다. 마치 체념한 듯한, 그런 어조로 제목이 읽혔다. 책을 다 읽고 보니, 어쩌면 지금 내가 그런 마음 상태여서 그랬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료하고 권태로워서, 그냥 딱히 뭔가 하고 싶지도 않고 하기도 싫은 그런 상태 말이다.


그런데 책을 다 읽으며 덮고 다시 생각해보니, 과연 나는 지금 내가 행복하기를 선택한 상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 상태인 나는, 과연 지금을 마음껏 쓰고 있는가. 이런 마음으로 살면서 내가 찾게 되는 것들이 행복일 수 있을까.


다시금, 이 무기력함을 떨치고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는 다짐을 내릴 때가 온 것 같다.





[석미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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