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View] 너와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타린의 음악 Part 3

글 입력 2019.06.20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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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기타를 만나다 (3)



글 - 작곡가 오상훈(Dike)



지난 Part 2에 이어 타린의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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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에 나온 정규앨범 <27>에 대한 얘기를 해볼게요. 항상 어쿠스틱 하면서 깔끔한 사운드의 음악을 잘하시는 것 같아요. 이 앨범을 작업하면서 있던 일들이 궁금해요. 어떤 생각을 하면서 이 앨범을 작업하셨나요?


A. 타린 : 새로운 소속사에 들어와 내는 첫 정규앨범이어서 그동안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한 번에 정리하고 싶었어요. 20대 중반을 지나가는 이 시기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이렇고 이 소녀는 사랑의 어떤 기로에서 만남, 사랑, 이별 등을 하는 다양한 스토리를 풀고 싶었어요. 흔하게 20대의 소녀라면 겪고 있을 만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해요. 역시 사랑이라는 주제가 컸어요. 미니멀한 정제된 사운드에 초점을 맞춘 건 여전하고요.



Q. <27> 앨범의 수록곡 중 타린님이 가장 좋아하는 곡은 어떤 곡일까요?


A. 타린 : <사랑의 모양>과 <결국, 이별>이에요. 그중에 한 곡을 고르라면 <사랑의 모양>이고요.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을 보고 쓴 곡이에요. 사랑에 모양이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당연히 우리가 사랑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잖아요. 그걸 알 수 있다면 사랑의 답도 결론도 알 수 있을 테니까 알고 싶었어요. 어떻게 보면 진정한 사랑을 못 찾은 것에 대한 두려움, 조급함이 있을 수도 있을 거고 지나가버린 사랑이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라면 놓쳐버린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워하는 마음과 불안함에 대한 이야기들이에요.



타린의 <사랑의 모양(Shape Of Luv)>

Duet Ver. LIVE



Q. 지금까지 어쿠스틱한 편성을 가지고 다양한 음악을 하셨어요. 특히 최근 싱글 중 <어때요>가 듣기 편안하고 좋더라고요. 요즘 많이 들을 수 없는 보사노바 곡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 곡에 대한 소개를 해주세요.


A. 타린 : OST 작업을 제외하고는 제 곡이 아닌 다른 작가분의 곡을 노래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작사가 굿초이스님과 작곡은 빨간양말님들이 해주셨어요. 특히 굿초이스님은 효린의 <안녕>과 같이 명곡들을 작업하신 작사가님이에요. 굉장히 설렘이 가득한 ‘이런 나 어때? 오늘 한번 만나 볼래?’라는 감성의 곡이에요. 저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이소라님의 <청혼> 같은 뉘앙스랄까요.



타린의 <어때요> LIVE



Q. 얼마 전에 새 싱글인 <그 밤의 MUSIC>은 개인적으로 꽤 인상 깊은 곡이었어요. 게다가 곡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좋다고 생각했어요. 사실 이전에 개인적으로 타린님을 만났을 때 이곡을 먼저 들려주셨잖아요. 그때 작업한 곡마다 컨셉과 스토리텔링 등이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는 걸 보고 곡마다 들이는 정성이 엄청나다고 생각했어요.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이 곡을 들으면 될까요?


A. 타린 : 참고로 앨범 아트 작업을 회사 내부의 디자이너분이 해주셨는데 제가 진짜 원했던 색감을 잘 잡아주셨어요. 이 노래를 사람들이 들을 때 가능하다면 바닷가 근처의 바(Bar)에 들어가서 들었으면 좋겠어요. 아니면 밤에 운전을 하면서 듣거나 한강을 보면서 들었으면 해요. 심상이 잘 떠오르는 곡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 당시 사랑했던 사람과 들었던 음악을 들으면서 그 사람을 떠올리고, 그러면서 슬프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무덤덤한 감정으로 “우리 그랬었구나” 하는 곡이에요. 가사 중에 절이 끝날 때마다 ‘다시 한번 더’라고 노래하는데 그게 너와 들었던 그 노래를 다시 한번 듣겠다는 의지예요. 여전히 이 노래가 저에게도 뭔가 남아있는 감성의 곡이에요. 그러고 보니 <사랑의 모양>과 <그 밤의 MUSIC> 은 비슷한 시기에 완성했어요. (웃음) 이것만큼은 누군가에게 고맙네요.(웃음)


Dike : 제가 이런 경우에 늘 하는 얘긴데 이런 경우에 그 사람이 고마운 게 아니라 본인이 곡을 잘 쓴 거라서 고마울 필요가 없다고 얘기해요. 타린님이 잘한 거죠. 고마울 필요가 없어요.(웃음)


타린 : 좋네요, 좋네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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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에 곡에 대한 기획이나 스토링텔링이 잘 짜인 상태에서 곡을 쓰신다는 느낌이 들어서 가사에서 가지고 있는 메시지들도 궁금했어요. 지금까지 작업한 곡 중에서 가사가 가장 맘에 드는 곡은 어떤 곡일까요?


A. 타린 : <그 밤의 MUSIC>이에요. 너무 맘에 들어요. 그리고 요즘 쓰고 있는 곡 중에서는 제 친동생이 보내준 글에 영감을 받아서 쓰고 있는 곡이 있어요. 심상이 혼재된 공감각적인 가사를 잘 메모해서요. 따뜻한 파란색 같은. 최근 이런 가사에 꽂혀있어요 잘 발전시켜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으로 스토리를 풀고 있어요.
 


Q. 타린으로서 보이는 이미지와 실제 한재원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사실 제가 보기에는 실제의 모습이 훨씬 인간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이거든요. 처음 만났을 때 생각했던 이미지랑 많이 달라서 당황하기도 하고.(웃음) 두 캐릭터 사이의 간극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A. 타린 : 사실 20대 초반에는 이것도 나니까 다들 좋아해 줄 거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생각해도 이질감은 있어요. 사람이 밝은데 음악도 같이 밝아야 하나?라는 생각을 해요. 물론 그렇게 겹치면 효과적이긴 하겠지만요. 제 주변에서도 놀라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열 명 중에서 아홉이 놀란다는 건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니까 저도 이질감에 대해선 느끼고 있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타린’ 일 때는 음악적으로 밝거나 어두울 수 있는 모습을 다채롭게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람들이 마주하는 ‘한재원’은 많이 밝다고 느낄 수 있어요. 좀 정리가 안 되긴 하는데 차이점은 확실히 크죠. 스스로도 혼란이 많이 오기도 해요. 밝은 노래를 부르면서 이게 타린인가? 같은 생각이 들어버리거든요. 그 중간지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고는 있어요. 한편으로는 제 지인들 외에는 저를 직접 볼 일이 없으니, 팬 분들이 저에 대한 이런 부분을 느낄 일이 있을까 싶기는 해요. 확실히 가끔 사람들이 깜짝 놀라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재원이를 만났을 땐 타린이랑 좀 다르고, 타린이를 봤는데 재원이랑 좀 다르니까... 저 지금 뭐라고 하는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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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항상 밝은 모습이면서도 동시에 이면에 어두운 부분들도 간혹 보인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사실 곡에서도 마이너한 감성이 많잖아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티스트가 아닌 한재원으로서의 삶의 가치관이나 목표들이 궁금해요.


A. 타린 : 요즘 제일 추구하는 건 행복이에요. 이 말은 지금이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일 수 있는데 남이 볼 때 저는 언제나 행복하고 행복지수가 높은 사람이긴 하거든요. 남이 보는 행복 말고 스스로 느끼는 행복지수에 대한 점수를 준다면 어떨지 생각해본다면 절망적이진 않지만 만족스럽지도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언젠가 책을 하나 써서 내고 싶어요. 사랑이야기가 담긴 소설이 좋은 것 같아요. 공간을 꾸미는 걸 좋아해서 언젠가 조그마한 공간에서 소소하게 추억을 만들어가는 그런 샵을 내고 싶어요. 지금은 준비가 안 되었는데 내가 만든 공간에 사람을 초대해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 건 언제나 가지고 있는 꿈이에요.



Q.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A. 타린 : 20대 초반에는 코린 베일리 래(Corinne Bailey Rae)를 많이 들었어요. 디사운드(D'Sound)도 요즘도 듣고 있고요. 로빈 시크(Robin Thicke)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데뷔 앨범도 계속 들어요. 루시드폴도요. 의외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미니멀한 편성에 R&B 느낌의 멜로디 등이 이 분들로부터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요즘에는 나오미 앤 고로(Naomi & Goro)라는 일본 부부 아티스트를 많이 들어요. 그리고 유이(Yui)도요. 예전에 영화 ‘태양의 노래’의 <Goodbye Days>에 완전히 빠졌었어요. 제가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유이 때문이거든요. 밤마다 지하철역에서 기타 치고 사람 찾고. 그런 소녀였죠. 데파페페나 코타로 오시오 같은 기타 연주자들의 음악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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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인가요?


A. 타린 : 이게 진짜 나야, 라는 끝내주는 작품을 하나 만들고 싶어요. 혼자서 하는 생각은 <그 밤의 MUSIC>이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또 대중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네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뻔한 키워드긴 하지만 꿈과 희망, 위로를 줄 수 있었으면 해요. 그리고 사람들이 그렇게 느꼈다고 저에게 메시지를 보내줄 때는 진짜 엄청난 자극이 돼요. 삶을 음악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꼭 그렇게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교육 쪽으로도 관심이 있어요. 한동안 제 꿈은 누군가의 꿈이 되는 게 저의 꿈이었고 여전히 그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좋은 기운을 전파하고 싶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A. 타린 : 앨범 준비를 계속하고 있어요. 요즘 곡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항상 작업은 멈추지 않고 있어요. 혼자서 하는 생각이지만 멀지 않은 날에 제가 냈던 곡들을 모아서 소소하게 작은 콘서트를 여는 걸 떠올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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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무리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A. 타린 : 제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해 본 적은 정말 오랜만이에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음원 활동만 하고 있어서 제 근황이 궁금한 팬들이 꽤 많을 거예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분들이 요즘 타린의 근황이 이랬구나, 하고 이해해주는 좋은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활동하는 건 죽지 않는 이상 멈출 일이 없으니까(웃음) 계속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모두 작은 것에서 행복을 많이 찾고 계속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타린의 <그 밤의 MUSIC> LIVE






#전지적 Dike 시점


그녀의 깔끔한 어쿠스틱 사운드는

기타를 잡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어볼 것!!


어쿠스틱의 교과서란

바로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다.


원래 전교 1등도 좀 하고 SKY에 딱 붙으려면

교과서에 충실해야 한다는 거,

다들 알고 있지?






오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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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싱팀 Vlinds의 작곡가이자 인디레이블 캔들인유어스(Candle In Yours)의 공동대표.


자아가 생길 때부터 밴드음악에 빠져 일렉기타를 치며 음악을 시작한 인디덕후.


사실 음악보다 글 쓰는 일을 더 좋아해서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를 글로 쓰는 중이다.





[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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