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

금강산도 식후경.
글 입력 2019.05.07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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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쿄를 너무 좋아해서 총 6번의 해외 여행 중 도쿄만 3번 다녀온 사람이다. 주변 사람들이 '너는 왜 도쿄가 제일 좋아?'라고 물어보면 나는 항상 '도쿄는 늘 내게 영감을 가득 주는 도시야.'라고 답하곤 한다.


늘 활기차고 색다르고 때로는 옛것을 담고 때로는 최첨단을 담는 무수한 매력이 담긴 도시 도쿄. 이번에 좋은 기회로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 이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다. 도쿄 관련 책들은 닥치는 대로 섭렵하는 편이라 이 책도 꽤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는데, 특히 재미있었던 것은 내가 몰랐던 도쿄의 이야기에 대해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자, 그렇다면 지금부터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보려고 한다. 당신의 입과 눈을 사로잡는 도쿄의 핫스팟들을 소개하는 이 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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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북스의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이라는 책은 세계적인 건축가 단게 겐조, 안도 다다오 등의 손길이 닿은 도쿄의 특별한 공간 25곳과 그곳에서 머물며 차 한 잔, 밥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 책이다. 미술관부터 박물관, 호텔, 백화점, 대학교, 도서관, 맥줏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유명 건축가들의 건물을 구석구석 살펴보는 재미 외에도 각각의 건물들이 지닌 이야기를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이번에 연휴를 맞아 교보문고에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때 건축 파트 쪽에 이 책이 가장 앞쪽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고 굉장히 반가웠다. 이미 한 번 읽어본 책이라 그런 것이수도 있겠지만, 내가 읽고나서 '아 이 책은 참 알차다.'라고 느꼈던 것이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것이 암묵적으로 증명되어서 더 기쁘고 반가웠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도쿄를 크게 네 지역으로 분류하여 장을 구성했다. 미술관부터 박물관, 호텔, 백화점, 대학교, 도서관, 맥줏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도쿄의 특별한 공간 25곳과 그곳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를 소개하고 있으며, 건축물의 주소, 설계자, 운영시간 등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미식과 건축을 함께 즐기는 도쿄 여행을 꿈꾸는 이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다.



마루노우치·니혼바시·긴자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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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스테이션 호텔

도라야 도쿄 | 도쿄 플레이트

로비 라운지 | 프렌치토스트 세트


: 늘 여행할 때마다 눈여겨보던 호텔은 아직은 감히 내가 숙박할 수 없는 가격이기는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꼭 묵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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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바시 미쓰코시 백화점

카페 & 레스토랑 랜드마크 | 어린이 런치

특별식당 니혼바시 ‘도쿄 가이칸’ | 마론 샹티이


: 몇번 니혼바시를 지나갈 때 마다 보던 곳이었는데, 눈여겨보지 않아 백화점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던 곳이다. 외부보다는 내부가 더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곳이기에 다음번에는 꼭 방문해보고 싶다.



시나가와·시부야·롯폰기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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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문화회관

레스토랑 사쿠라 | 런치 코스 ‘프리픽스’


: 국제문화회관이라고 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비주얼이라고 해야하나- 마에카와 구니오, 사카쿠라 준조, 요시무라 준조라는 건축계의 세 거장이 함께 작업한 건물을 방문해보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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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미술관

카페 다르 | 이미지 케이크


: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현대미술관이라는 이유만으로 방문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우에노·고쿄 주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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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사카 프린스 클래식 하우스

라 메종 기오이 | 클래식 애프터눈 티


: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이 살았다고 하여 이왕가의 저택이라 불리는 곳이다. 개인적으로는 드라마 궁에서 주인공들이 살았던 궁전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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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노우에 호텔

로비 라운지 | 딸기 쇼트케이크


: 중앙 계단이 아름다운 이 작은 호텔은 책의 거리라 불리는 진보초 근처에 있어서 작가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언젠가 꼭 머물러보고 싶다.



신주쿠·이케부쿠로·기타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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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사와라 백작 저택

오가사와라 백작 저택 오가 바 | 케이크 세트, 작은 과자 세트


: 옥상정원을 갖춘 스페인 양식의 건축물을 보며 잠시 도쿄를 잊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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릿쿄대학교

제1식당 | 돈가스 덮밥


: 6대 대학인 릿쿄대학의 제 1식당에서 돈까스 덮밥을 먹어보는 꿈을 갖게 될 줄은 나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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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위와 같이 아름다운 사진들과 그에 대한 짧고 굵은 설명들로 진행된다. (사진이 첨부된 곳 이외에 여러 곳이 더 있다.) 사실 여행책자 같으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이 내게는 흥미로웠다. 게다가 도쿄의 아름다운 건축물을 소개하는 확실한 테마가 있었기에, 건축덕후들에게는 더더욱 좋은 여행 참고 책자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장소들은 거의 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들이었기에 더 흥미로웠다. 도쿄를 세번이나 방문한 사람 조차도 잘 모르는 (어쩌면 내 취향과는 거리가 먼) 유니크하고 아름다운 장소들을 쭈욱 보면서 나는 다시 한 번 도쿄행 비행기를 끊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다 말았던 도쿄도 내 6개 대학 투어도 하고 싶어졌고, 단게 단조, 안도 다다오 등의 유명 건축가의 손길이 닿은 유명한 건축물의 사진도 찍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멋진 사진을 담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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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책이 특별한 점은 '여행'이라는 포인트에 맞춰서 아름다운 건축물들 안에 자리매김 하고 있는 맛집을 소개해준다는 것이다. 매번 여행에 가서 유명한 곳에 방문할 때면 근처의 맛집이나 카페를 찾느라 꽤 애를 먹곤 했는데, 이 책에서 소개해 준대로 방문해본다면 절대 식당을 찾느라 시간 낭비할 일이 없어보여서 편해보인다. 물론 예약이 필요한 곳은 예약이 필요하다고 확실히 쓰여져 있기 때문에 헛걸음을 하거나 시간을 버릴 일 또한 없이 확실하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늘 도쿄에 갈 때는 시간에 쫒기고 여유로운 무계획이 끌려서 아무 생각 없이 방문했던 적이 훨씬 많은데, 이 책을 보다보니 여행에 '계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제대로 깨달은 것 같다. 그리고 여행에도 '테마'가 필요하다는 사실과 그 테마가 늘 진부하기만 했던 똑같은 여행에 신선함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 책을 통해 도쿄의 새로운 진면모를 알 수 있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다음번 도쿄를 방문하게 된다면 이 책에서 찜해둔 장소들에 방문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것을 다짐하며 글을 마친다.



맛과 멋이 있는 도쿄 건축 산책

가이 미노리 지음

강태욱 옮김

148*210*17(무선)|214쪽

값 14,000원|2019년 4월 15일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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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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