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스러운 시간 여행 영화 - 어바웃 타임

ABOUT TIME
글 입력 2019.04.2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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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던 하루를 다시 한 번 살아 보아라. 그러면 놓치고 있던 소중한 순간들을 맞이할 것이다."

- 어바웃 타임 中



어릴적 어느 깜깜한 밤. 모두가 잠들어 숨소리만 들리던 조용한 가운데 울었던 기억이 있다.

아무한테도 들키지 않기 위해 이불을 푹 뒤짚어 쓰고 숨죽여 울었던 이유는, '어바웃 타임'이란 영화의 몇몇 장면이 잔잔한 연못에 돌멩이를 던지면 크게 파동치듯 나의 마음을 울렁거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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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IME. 영화 어바웃 타임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가장 사랑스러운 시간 여행' 이다.

남자 주인공 '팀'은 21살 생일에 '시간 여행'이라는 능력을 갖게 된다.  다만 그의 인생 속 오직 과거로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규칙이 존재한다. 그래서 그는 주변 사람들의 불행을 막고, 그가 저질렀던 실수를 만회하기도 하며 사랑을 위해 노력한다.



인상 깊은 장면 #1: 사랑을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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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그가 한 눈에 반한 '메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 수 차례 시도한 노력들은 정말 사랑스럽다. 그녀를 만나고자 그녀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기억해내어 전시회에 찾아가고, 혼잡한 출근길에서 들리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기도 하며 같이 커플 잠옷을 입고선 산책을 한다.

그렇게 세상 달달한 연애를 하다가 둘은 결혼을 하게 되는데, 꼭 한 번쯤 따라하고 싶을 정도로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둘의 결혼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하얀 드레스에 멋진 정장을 입고 화려하게 하지 않는다.

아담한 교회에서 서로가 좋아하는 노래를 배경으로 튼 후 서로에게 어울리는 빨간 드레스와 양복을 입고선 비가 많이 와서 흠뻑 젖어도 너무 좋아 그 순간을 즐기는, 그런 결혼을 한다.



인상 깊은 장면 #2: 하루를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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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가장 좋았고 뭉클했던 장면이다. 영화가 중반부 쯤 흘렀을 때 아버지는 팀에게 하루를 다시 살아보라고 조언을 한다. 어쩌면 힘들었고 그냥 그랬던 하루를 아버지의 조언대로 팀이 다시 겪어보니 생각보다 그 하루는 완벽하면서도 소중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우리도 그럴지도 모른다. 막상 되새겨 보면 좋을 게 하나 없던 오늘 하루, 차마 발견하지 못하고 그저 스쳐지나갔던 일들이 꽤나 있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출근길 속에서도 밝게 인사해주시는 버스 기사 아저씨, 바빠서 차마 올려다보진 못했지만 둥둥 흘러가는 구름에 화창한 날씨, 지나가다가 우연히 만난 친구의 밝은 미소 등등.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것들을 놓치고 살아간다. 사소하고도 조그마한 것들 보단 우리에게 더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준 것에 집중하여 살다보니 어떻게 하루가 지나간지도 모른채 잠이 들어버리곤 한다.

앞서서 이 장면이 가장 좋았고 뭉클했다고 말했었는데 사실, 이 장면에서 참고 있었던 울음을 터뜨렸었다. 그때 당시 시간에 치여 하루하루를 버티기에만 급급했었는데 'about time'으로 인해 꽤나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깨우쳤고, 이 순간 느끼는 허탈함에 울음이 터져 버렸었기 때문이다.

 

인상 깊은 장면 #3: 오늘을 위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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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이 잦아들고 영화는 어느 덧 끝나갈 무렵일 때, 팀은 더 이상 시간여행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간 여행을 하는 것보다 '오늘 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생각하며 시간을 되돌리지 않을 때야 말로 기장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때서야 이 영화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나의 '하루'가 행복한 것이 아닌, 하루 속 '내'가 행복한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 초반만 얼핏 보다보면 결국에 나의 '하루'를 행복하게끔 만들라는 이야기인줄 알 수도 있으나 전혀 아니다. 외부적인 요소가 아닌 '나'에 집중하여 매 순간순간을 충실히 하다보면 어느새 행복은 뒤따라 올 것이라고 영화는 조심스럽게 말해주고 있다.

*

영화 'ABOUT TIME'을 마무리 하며
우리가 기억해야 낼 3가지는.

'오늘 하루'
'시간'이라는 무대 위,
'나'라는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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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모두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매일 매일 사는 동안...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만끽하는 것이다."
 
- 어바웃 타임 中



[김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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