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성의 종속(The Subjection of Women) [도서]

존 스튜어트 밀
글 입력 2019.04.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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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적한 여름 날, 글을 논리적으로 잘 쓰고 싶다면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on Liberty)을 추천한다던 유시민 작가님의 말에 난 단박에 책을 찾으려 서점에 갔다가 되레 나란히 서 있는 밀의 또 다른 저서, 여성의 종속(The Subjection of Women)을 발견해 버렸다. 책의 제목이 나의 손을 붙잡았다. 왜 굳이 그는 종속이란 말을 사용한 것일까, 도대체 여성이 어떠한 측면에 있어 남성에게 종속돼 있는가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리적으로 알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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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튜어트 밀 사진
그의 저서 자유론(원서표지)



작가 소개


존 스튜어트 밀(John Stuart Mill, 1806-1873) 은 19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철학자이다. 공리주의 철학자로 이름난 제임스 밀의 장남이다. (공리주의Utiliatarianism: 19세기 이래 영국을 중심으로 발달한 윤리적 사상: 최대 행복의 원리(Greatest Happiness Principle)이라고 부름) 그는 철학뿐 아니라 논리학, 정치학, 사회 평론등에 걸쳐 방대한 저서를 남겼다. 존 스튜어트 밀에겐 헤리엇 테일러라는 아내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아내를 '나보다 더 뛰어난 사상가', '내 생에 영광이며 으뜸가는 축복' 이라고 할 정도로 아내를 사랑했으며, 그녀와 지식인 대 지식인으로 많은 생각들을 나누었다고 한다. 그가 쓴 대부분의 글들을 아내 해리엇의 검토를 거쳤다고 한다.



존 스튜어트 밀의 여성의 종속- 간단한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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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 그대로, 밀은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돼 있는 상태 다시 말해, 여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혹은 어떠한 양상으로 남성에게 종속돼 있는 상태를 구체적이고도 논리정연하게 설명하며, 더 나아가 이러한 종속관계는 결국 남성들에게도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고 말한다.

분명한 건 이 글은 19세기에 쓰인 글이다. 오늘날과는 다른 면이 상당부분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소개하려는 이유는, 2세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밀이 묘사하고 있는 사회의 모습이 오늘날과 여전히 큰 틀에 있어서 매우 유사성을 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필자는 이 책을 소개함으로써 누군가를 비난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 성별이 여성 혹은 남성인 것을 떠나, 한 인간으로서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 여지껏 사회적 위치로서 여성의 역사가 얼마나 고단하고, 힘들고, 아픈 역사였는지 그리고 아직까지도 현재 세계 곳곳에서 최소한의 인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 모두가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동성이던 이성이 됐던 사랑하는 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고, 좀 더 좋은 삶을 영위하길 바라 않는가. 자신이 지금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있는 것들이 어쩌면 단순히 성별이란 기준으로 상대방들을 규정짓는 것들일 수 있다. (남성은 여성을, 여성은 남성을) 그리고 이 규정들은 우리들의 행동과 사고를 제한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대로 품격 있는 삶을 살지 못하게 한다. (어떻게 살것인가, 유시민 작가님의 말을 인용)

밀의 여성의 종속은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돼 왔던 역사를 알게 하며 그리고 진행 중인 종속의 형태들을 독자들로 하여금 적용, 생각해보게 한다. 따라서 개개인들이 자신만의 특색과 강점들을 가진 주체로서 살아가길 바라는 자그마한 1인으로서 이 책을 추천드린다.


이 싸움이 얼마나 힘든지 단 번에 알 수 있다. 정말 힘든 것은 지금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그릇된 감정과 맞서 싸우는 것이다. 어떤 주장이 사람들의 감정 속에 깊숙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는 한, 비판이 제기되면 될수록 완강하게 버티는 힘 역시 더 커지는 법이다.  P.14(여성의 종속, 책 세상)




종속의 역사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돼 있다" 라는 말은 무슨 의미 일까? 종속이란 국어사전에 따르면 자주성이 없이 주가 되는 것에 딸려 붙음이라는 뜻을 지닌다. 조금 극적으로 말해 보자면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존재가 아닌, 남성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대상일 뿐인 것이다. (확실히 해두자. 오늘날엔 밀이 말하는 정도로 여성 남성에게 종속된 상태가 아니다. 필자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러한 종속관계가 아직도 우리 사회 저 안, 어떤 연인, 어떤 가정, 어떤 미디어 속에 존재하며, 더 나아가 이슬람 문화권에선 감히 여전히 여성이 종속된 상태에 있다라고 해도 무고할 만큼 여성의 인권은 처절하게 짓밟혀 있다는 것이다.)

밀은 남성과 여성 사이의 종속 관계의 근본적 원리로 힘의 법칙(Law of Force)을 말한다. 힘을 가진 남성 지배 세력들이 그들의 이익에 따라 제도와 관습을 만들고, 이것이 사회의 남성 지배적인 이데올로기가 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여성은 남성의 지배를 받는 객체일 뿐이다. 자율적 존재가 아니라 남성의 그늘 밑에서 행동하고 사고해야만 한다. 남성은 여성보다 모든 면에 있어서 뛰어나다. 그리고 이는 오랜 시간에 걸쳐 당연시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고착화돼, 사실이 돼버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 밀은 남성이 여성을 지배해도 마땅하다, 다시 말해 여성보다 우월하다라는 확실하고 구체적인 근거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처럼 밀은 여성이 남성에게 종속된 상태는 철저하게 만들어진 것이라 말한다. 또한 이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여성에 대한 편견(Stereotype)들이 기정사실이 되버리고, 여성들은 이것들에 근간해 행동하고 사고하게 된다. 즉 악순환의 반복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밀은 이에 대해 남성 중심 지배세력들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 과시 하기 위한 이 모든 행동들이 사회의 발전을 가로막는 다고 주장한다. 태어날 때부터 여성들의 행동과 사유를 규정짓고, 주체적인 하나의 인격체로서 대우하지 않고, 더 나아가 자유로운 사회진출을 막는다면 이는 인류 절반에 해당하는 잠정적 인재를 손실할 뿐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사회에 득이 될게 하나도 없는 관습과 제도인 것이다.


그저 힘센 자가 지배한다는 강자의 법칙을 제외하고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불평등을 뒷받침해줄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다. P.22

남성이 여성에 대해 지배권을 행사하는 이 제도가 지금까지 존속해온 다른 어떤 지배 체계보다도 훨씬더 오랫동안 그 생명력을 이어왔음을 보여주고 싶은 것이다. 권력을 잡는 것이 얼마나 자존심을 채워주는지, 그리고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개인적으로 얼마나 이익이 되는지 상관없이, 단지 생물학적인 이유 때문에 남성 가운데 일부 계급이 아니라 그 전체가 권력을 행사한다는 사실이다. P. 31


이들은 가부장제에서 그 근거를 찾는다. 부모가 자식을 지배하는 것이 옳듯이, 가장이 다스리는 체제가 인류 사회 최초의, 그리고 자연 발생적인 통치 형태라는 것이다. 힘의 법칙을 고집하는 사람들, 달리 할 말이 없으니까 그저 그것이 가장 자연에 부합된다는 말만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P. 35

아내들은, 아무리 극단적으로, 또 오랫동안 육체적 학대를 당한다 하더라도,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하는 법의 구원의 손길을 요청할 생각을 감히 하지 못한다. 그 후 그들이 하는 일이라곤 고작 자기가 당한 실상을 가능한 한 숨긴 채, 자신의 폭군이 그런 행동에 대해 너무 무섭게 야단치지 않기를 애걸하는 것 뿐이다. 사회적, 자연적 원인들이 합쳐져서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남성들의 폭압에 대항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P. 39

여성은 하나같이 아주 어려서부터, 여성의 이상적인 성격은 남성의 그것과 아주 다르다고 듣고 배운다. P. 40

여성은 자기 자신을 철저하게 버리고, 오직 그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헌신하는 것에 인생을 걸어야 한다. 다시 말해 여성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란 바로, 부부 관계로로 연결되어 있는 남성 또는 자신과 그 남성 사이에서 생긴, 뗴려야 뗄 수 없는 끈을 가진 자식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다. P. 41

그러므로 단지 여성으로 태어났다는 이유 때문에 어떤 일을 하지 못하게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것은 혀낻 정치사회에서 둘도 없는 예외적 사례라고 보아야한다. P. 49




적용과 생각


이와 같이 밀이란 학자는 사회에 뿌리를 튼 남성 지배적인 이데올로기를 세세하게 분석하고, 이것이 얼마나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며, 우리 사회에 일마리의 장점도 존재하지 않는 다는 걸 증명해 낸다. 서로 간의 우위선상에서 남성과 여성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 대 인격체로 존재하면 된다는 것이다.

( 오늘 필자의 글에선, 오늘날까지도 남성이 여성보다 모든 면에서 우월하다란 생각을 가지고, 
여성을 단순히 성적대상으로만 보는 인물들은 아예 논외로 할 것이다. )

물론 위에서 정리한 내용들을 보면, 시대적 차이로 인해 사실 와닿지 않는 부분들이 더러 있다. 오늘날에 남성들이 여성을 지배하고 있는 상태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필자 개인적인 생각으론 옳지 않은 말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불과 몇 세기 전까지만 해도 최소한의 인권조차 누리지 못했던 여성의 아픈 역사에 관해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또한 우리가 사회의 비주류(소수)집단에 대해 공부하고, 그들의 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해, 이들이 어떤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지 찾아 분석하는 것처럼 여성의 역사또한 마찬가지이다.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알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변화함에 따라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선 과거를 알아야 한다.

또한 여전히 사회 곳곳에 남성 중심적인 이데올로기가 뿌리 잡고 있고, 이것은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매우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하나의 예로 '내가 남자이니 걱정마, 내가 다 책임질게'라는 말을 생각해보자. (물론 이 말의 화자인 특정 남자 분은 상대인 여자 분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에 이런 말을 했을 것이다. 이런 말을 해서 나쁘다다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이 말엔 남자는 여자를 보호하고 책임져야 한다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이로 인해 남성은 자신뿐 아니라 또 다른 한 명에 대해 다시 말해 2명에 대한 인생의 책임을 져야 한다. 동시에 여성은 남성에게 의존하고 기댈 대상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의존한다는 말은 우리가 힘들 때 연인, 가족, 친구에게 감정적으로 잠시 동안 의존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년기 아이들이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처럼, 남성의 울타리 안에서 생활하는 것을 의미한다.) 누가 누군가를 완전하게 책임질 필요 없이, 상황과 때에 따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면 그 뿐이다.

이러한 예시처럼, 여전히 사회 속엔 남성 중심적인 이데올로기에서 파생된 사고들이 많이 있다. 성별에 상관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해주면 된다. 여성과 남성에 대한 고정된 편견(Fixed Stereotype)들이 우리들의 자유로운 사고와 행위들을 제한할 뿐이다. 더 나아가 또 다른 차별과 고립을 만들어 낸다. 가령 남성 집단들 사이에서 자그마하고, 감성적인 어떤 사람들이 도태되는 경우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단순히 사회에서 이분법적으로 작위적으로 구분한 여성적인 것 남성적인 것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해, 주체적으로 살아가면 된다.

필자는 이처럼, 성별을 떠나 우리 모두가 더 아름다운 세상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선적으로 여성들의 아픈 역사를 알고, 무엇이 됐건, 여성 차별 역사에 중심에 남성이 있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역사가 아닌 현실로 살고 있는 여성들이 오늘날 세계 곳곳에 퍼져있다. 이는 가정이 아닌 사실이다. 때문에 필자는 성별을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편견과 차별들을 인식하고 이것이 융해될 수 있도록 여성과 남성으로서가 아닌 하나의 주된 인격체들로서 다 같이 해결해 나갔음 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이선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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