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당신이 그림을 알면 좋은 이유 [문화 전반]

글 입력 2019.04.0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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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인가 평소 미술관을 좋아하는 내게 친구가 물었다. “너는 그림이 왜 좋아?” 딱히 바로 생각나는 이유가 없어서 “그냥 네가 영화 보는 거 좋아하는 것처럼 좋아.”라고 대답했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했고, 성인이 되고 나선 직접 그림을 보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그림 알아가는 재미에 빠지게 되었는데 그림을 알수록 좋은 이유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림을 알면 좋은 이유에 대한 개인적인 사견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1) 혼자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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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미술 전시회라고 검색하면 (나는 서울에 살기에) 수십 개의 전시회 목록이 뜬다. 관심 가는 전시회 목록을 적어두었다가 시간이 남는 날에 혼자 둘러보고 온다. 같이 가도 좋지만 사람 없는 시간에 (순서도 내 맘대로) 혼자 여유 있게 둘러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마음에 드는 작품을 만나면 멍하니 보면서 시간 보내기도 좋고, 새로운 작품이나 작가를 알게 되면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나이와 상관없이 혼자 부담 없이 즐기기 좋은 취미이다. 그림엽서 모으기는 덤이다.




2) 문화적 교양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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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다 보니 숨은 내용이 궁금해서 서양미술사 개론서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미술서적을 읽기 시작했다. 미술사에서 중요한 배경은 세계사와도 연결이 되어있고, 철학이나 인문학이랑도 연결이 되어있었다. 주요 작품에 숨겨진 배경 이야기, 작가들의 연혁 이야기도 알게 되고 그러다 보니 그림 공부 하나에서 시작된 지식이 점차 늘어남을 느낀다.


유럽여행을 가서 아는 그림을 만났을 때의 반가움도 느낄 수 있고 유명한 그림의 진가를 알아보는 대서 스스로 느끼는 뿌듯함도 있다.




3) 나만의 취향, 영감의 원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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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호불호가 뚜렷하지 않다가 보는 게 많아질수록 나만의 취향이 생김을 느낀다. 취향과 안목은 조금 다른 문제이기는 하나 어찌 되었던 나만의 취향이 생기고 나면 그림을 보는 즐거움이 두 배가 된다. 그리고 이러한 미적 취향은 색감과 구도와도 연관되어서 집 디자인, 옷 스타일에도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많은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터들도 미술 작품에서 영감을 받는 경우가 많다. 몬드리안의 디자인은 다양한 소품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공유와 공효진이 등장했던 SSG의 쓱 광고의 경우 에드워드 호퍼의 구도를 그대로 이용하여 재탄생되었다.




4) 나만의 표현방식을 고민하게 된다.



많은 그림들을 보면서 작가들의 삶을 동경하게 되었다. 자신만의 색깔을 찾고 고집스럽게 표현하는 그들의 삶과 작품들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받는다. 내 삶도 나만의 색을 찾고 싶고 표현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위대한 예술가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예술적인 영감을 받고 이렇게 글을 쓰거나 간혹 그림을 그리며 일상예술가를 꿈꿔본다. 위대한 화가는 못될지언정 꽉 찬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한다.


그래서 그림을 알고 싶어진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가까운 미술관을 검색해보자. 그알못(그림을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도슨트 투어도 놓치지 말자. 설명도 듣고 자주 접하다 보면 어느새 알아가는 재미를 느끼며 그림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최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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