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225살의 고악기와 20살 바이올리니스트의 만남

공연 <금호 악기 시리즈 이수빈 Violin> 프리뷰
글 입력 2019.02.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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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디바리는
아무리 슬퍼도 너무 고고해서
차마 눈물을 보이지 못하는 귀족이라면,
과르네리는
울고 싶을 때 땅바닥에
탁 퍼져 앉아서 통곡할 수 있는
솔직하고 겸손한 농부 같다

-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는 모두 바이올린 명악기의 이름이다. 프로 연주자들에게 좋은 연주를 위해서는 연주자의 기량만큼이나 악기의 수준 역시 매우 중요한데, 이는 당연하게도 악기에 따라 소리가 크게 차이나기 때문이다. 바이올린 가격이 적게는 몇 십, 몇 백 만원에서 많게는 100, 200억대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인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바이올린은 오래된 악기일수록 명기로서의 가치가 높아지며, 그러한 고악기들은 또 각자만의 독특한 음색을 갖고 있기 때문에 프로 연주자에게는 자신과 궁합이 맞는 악기를 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름난 명기의 경우에는 값을 매기지 않고 매매도 하지 않으며 주로 세습이나 양도만 한다고 하는데, 앞서 말한 스트라디바리와 과르네리 모두 그러한 최고 명기에 속한다. 스트라디바리는 1700년대 초반 바이올린의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가 만든 현악기들을 지칭하며, 과르네리 역시 17세기~18세기 이탈리아 과르네리 가문에서 제조된 현악기를 일컫는다.

스트라디바리, 과르네리와 함께 3대 바이올린 명기로 꼽히는 악기가 있는데, 바로 과다니니이다. 과다니니는 18세기 이탈리아의 현악기 명장이었던 과다니니 가문에서 제작된 현악기를 통칭하는데, 그 중 1794년 주세페 과다니니가 이탈리아 크레모나 지역에서 제조한 주세페 과다니니 크레모나가 오는 3월 7일, 한국에 상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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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호악기은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고악기를 무상으로 임대하고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신지아, 클라라 주미 강, 임지영 등 그간 수많은 젊은 음악가들이 오디션을 통해 악기를 지원받아 세계 주요 무대에서 활약했으며, 현재 악기를 지원받고 있는 연주자로는 1740년 제작된 도미니쿠스 몬타냐나를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와 1763년 제작의 J. B. 과다니니 파르마를 연주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 등이 있다. 그들은 지난 2월 21일과 오는 28일, <금호 악기 시리즈> 무대를 통해 고악기와의 호흡을 선보인다.

3월 7일자 <금호 악기 시리즈>에서 주세페 과다니니 크레모나를 연주할 연주자는 바로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이다. 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은 “한국의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영재”(한시네마)라 일컬어지며 아주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재능을 보인 젊은 바이올리니스트이다. 4살 때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며 8세에 코리안 챔버 오케스트라 콩쿠르에서 우승하였고, 이듬해에는 러시아 국제 청소년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1위를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를 통해 한국 독주 데뷔무대를 가졌다.

2013년 모스크바 오이스트라흐 바이올린 국제 콩쿠르와 2014년 뉴욕 영콘서트아티스트 오디션에서 1위를 수상하고, 영콘서트아티스트 오디션에서 슬로모빅상 역시 수상하며 워싱턴 D.C. 데뷔 무대를 후원 받았을 뿐 아니라 마이클상 수상으로 뉴욕 데뷔와 함께 세 번의 무대를 부상으로 올리기도 했다. 최근 뉴잉글랜드 음악원 2018 협주곡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하는 등 수많은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금호아트홀에서 이수빈이 선보일 곡으로는 베토벤의 소나타와 외젠 이자이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슬픈 시, 그리고 버르토크와 생상의 작품이 있다. 앞의 두 곡만 들어보았는데, 두 곡간의 스타일이 극과 극으로 달랐다. 얼마나 폭넓은 스펙트럼과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200년이 넘은 고(古)악기의 소리와 촉망받는 젊은 연주자의 명연주, 그 조합은 생각만으로도 두근거릴 만큼 환상적이다. 오는 3월 7일, 그 환상적인 무대가 관객들에게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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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이수빈
ON 과다니니 크레모나 1794


<PROGRAM>


루트비히 판 베토벤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8번 G장조, Op.30/3

외젠 이자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슬픈 시
d단조, Op.12

INTERMISSION

벨러 버르토크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랩소디
제1번, Sz.86, BB94a

카미유 생상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제1번 d단조, Op.75





이수빈 Violin
- 금호악기 시리즈 -


일자 : 2019.03.07

시간
오후 8시

장소 : 금호아트홀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주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람연령
취학 아동 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김해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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