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어댑터] 그녀는 기계인가 사람인가, 영화 '알리타'

영화 '알리타'에 대해서
글 입력 2019.02.19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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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알리타'의 장면

 

2월 5일 영화 '알리타'가 개봉하기 전 시사회로 처음 보았다.  몇개월 전 영화의 예고편이 떴을 때부터 보고 싶었던 작품이라 기대감이 컸었다.


기대감이 너무 커서 문제였을까. 아니 영화 '알리타'는 지금까지도 부진한 성적을 보이며 국내 영화 '극한직업'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박스오피스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알리타'는 지난 3일간(15~17일) 2,780만 달러를 벌며 개봉 첫 주말 북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미국에서 '알리타'는 14일 개봉되어 미국 지역 누적 수입은 3,651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언뜻 보면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소 1억 7000만 달러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을 고려하면 '알리타'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낸 편이다. (반면 '극한 직업'은 국내 영화로 65억 제작비로 800억 이상의 효과를 보았다.)


촬영이 진행된 미국 텍사스주의 세금 감면 혜택이 없었으면 실제 제작비는 2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알리타'로선 전 세계 5억 달러 이상은 벌어야 수지 타선을 맞출 수 있다는 게 미국 주요 매체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키시로 유키토의 공상만화 원작 '총몽'을 원작으로 한 영화 '알리타'에 대해 좀 더 소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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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의 원작 '총몽'




1. 영화 '알리타, 배틀엔젤' 줄거리



인간의 두뇌를 가진 기계 소녀 '알리타'.


모두가 갈망하는 공중도시와 그들을 위해 존재하는 고철도시로 나누어진 26세기로 나누어진다. 고철 더미 속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알리타는 마음 따뜻한 의사 이도의 보살핌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이도는 사이보그인 알리타에게 특별한 과거의 비밀과 영혼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스터리한 과거로부터 그녀를 지키고자 한다. 한편, 새로운 친구 휴고는 알리타가 위험한 고철도시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과 함께 기억을 되찾도록 돕는다.

 

알리타가 자신의 과거에 다가갈수록 도시를 지배하는 악랄한 세력들이 그녀를 노리며 제거하려고 하고 자신이 착취와 약탈의 고철도시를 구할 수 있는 열쇠임을 깨닫게 된 알리타는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새로운 세상을 위해 통제된 세상의 무시무시한 적들과 맞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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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제임스 카메론의 '꿈의 프로젝트'



제임스 카메론은 공상과학 영화계의 거장이다. 흔히들 아는 영화로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아바타' 등등 역대급 영화흥행을 이어온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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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카메론


현재 알리타 감독은 로버트 로드리게즈이다. 하지만 이 알리타는 원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진행하던 프로젝트였다. 제임스 감독은 자신이 알리타의 원작 '총몽'의 덕후임을 발표하기도 했다.


총몽은 원래 9편까지 있는 장대한 원작이었지만 이번 영화에서 1~4편까지의 내용을 거의 그대로 담으려고 노력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자신의 알리타의 세계관을 다시 600여 장으로 재정립하고 '아바타'의 후속작을 미루면서까지 각본과 제작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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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화려한 액션과 디지털 기술



사실상 우리에게 있어서 1,700억 이상 들인 2시간짜리를 만원 대에 관람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실제로 보면 예전 디지털기술과는 다른 영화이다. 좀 더 섬세하게 작업했다고 느낄 것이다. 사이보그인 알리타와 실제 배우들이 한 공간에 있음에도 이질감은 잘 찾아볼 수가 없다. 이것은 VFX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의 숨은 노력 덕분이었다.


이들은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나온 데이터를 바로 CG 캐릭터로 옮기던 방식에서, ‘액터 퍼펫(Actor Puppet)’이라는 실제 배우와 똑같은 모습의 디지털 캐릭터를 만들어 내 CG 캐릭터로 완성하는 중간 과정을 거쳤다. 퍼포먼스 캡처 기술은 배우가 착용한 수트에 있는 반응성 마커와 둘러싸진 적외선 카메라를 통해 얼굴과 몸의 움직임을 동시에 캡처하는 기술로, 블루스크린을 벗어나서 배우의 실감 나는 표정과 움직임을 담아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퍼포먼스 캡처 기술로 나온 데이터를 분석해 배우와 똑같은 디지털 모델을 만들어낸 것이 바로 ‘액터 퍼펫’이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더욱 세밀하고 완벽한 CG 캐릭터를 구현하고자 했다.


또한, CG 캐릭터인 ‘알리타’를 연기한 배우 로사 살라자르의 움직임을 디지털 데이터화해서 모니터링을 할 수 있게 돼 충분한 점검을 거친 후 완성도 높은 CG 캐릭터 ‘알리타’가 탄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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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알리타'의 모습



웨타 디지털은 로사 살라자르의 수 백 개의 표정, 치아와 잇몸까지 포함된 모든 이목구비를 스캔해서 그녀와 똑같이 생긴 디지털 캐릭터 ‘액터 퍼펫’에 반영해 솜털, 피부의 모공, 머리카락의 재질까지 실제 그녀의 모습과 최대한 근접하게 표현했다.


특히 가장 힘든 작업이었다고 밝힌 ‘알리타’의 눈은 크기를 키우면서도 얼굴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고민했고 실제 홍채의 모양체와 돌기를 분석해 완벽한 시뮬레이션 작업을 거쳐 결국 완성해냈다.


또한, 인간이 평균 10만 개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머리카락은 한 가닥 한 가닥을 실제 시뮬레이션을 통해 표현하는 심혈을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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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리타를 보면서 내내 아쉬웠던 점은 '수위'이다. 알리타가 '배틀' 엔젤인 것은 맞으나 이것은 알리타가 스포츠를 통해 챔피언으로 거듭나기 위한 부제목일 줄 알았다. 영화를 보면 사실상 사이보그라는 점을 고려해서 12세 관람 가로 나온 것 같다.


나는 '이게 과연 12세도 가능한 영화인가?'에 대해서 아직도 의문점을 가지고 있긴 하다. 부품을 도적질하기 위해 기계인 팔, 다리를 잘라내고 사람 몸에 '무기'를 그대로 장착하고 사람 및 사이보그를 아무렇지 않게 죽이며 사람과 사이보그를 사냥하는 '헌터'들이 있는 설정은 12세 관람 가는 아닌 것 같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현실감을 위해 그런 방식과 장면들이 사용됐었더라면 연령대를 좀 더 높였어야 했고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면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들은 함축적으로 다룰 수 없었나 하는 아쉬움이 묻어난다.




5. 그녀는 사람인가, 기계인가?



상업적인 영화이긴 하지만 모두에게 한 가지 생각을 들게 하는 것은 과연 그녀는 사람인가, 기계인가에 대한 것이다. 알리타는 사람 뇌를 가지고 있지만 뇌를 제외한 모든 신체부위는 기계로 이루어져있고 그 신체능력은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가졌다. 그러나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느낀다. 이것은 사람으로 생각해야 하는지, 기계로 생각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독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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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유진아
 


영화 정보


알리타, 배틀 엔젤


2019.02.05 개봉

122분

12세 관람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

액션, 모험



[유진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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