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12/29) 궁:장녹수전 @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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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장녹수전- 조선의 위험한 신데렐라 -요부(妖婦) 장녹수라고?이젠, 예인(藝人) 장녹수라 불러다오!야망을 가진 여인이자 뛰어난 가무로 왕을 유혹했던 장녹수
나라마다 시대를 풍미했던 여인들이 있다. 그녀들 중에는 경국지색의 빼어난 미모를 지닌 여인들만 있던 것이 아니다. 눈에 띌 만한 미인이 아니었지만 본인만의 독특한 매력과 뛰어난 재능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공연 <궁:장녹수전>의 주인공이자 연산군을 사로잡아 조선을 뒤흔들었던 여인, 장녹수도 조선 최고의 예인(藝人)이었다.
희대의 악녀였을까, 조선 최고의 예인이었을까. '장녹수'라고 하면 '조선의 악녀, 희대의 요부' 등으로 많이 기억된다. 하지만 본 공연은 장녹수 캐릭터의 수식어에 '예인'을 덧붙이길 시도한 점이 새롭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여러 번 시집을 가고 자식까지 둔 여인이 왕에게 발탁됐다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으로만 보면 오산이다. 이번 공연은 그보다는 어린 나이, 빼어난 외모 어느 것 하나 가지지 못했지만 기예 하나로 궐에 입성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으로 읽힌다.
제안대군과 연산군과의 삼각관계는 기존 역사에 없었던 이야기인데, 극을 해학적으로 만들려다 보니 여러 방향을 생각하다가 삼각관계로 설정하게 됐었다고 한다. 대사가 없이 진행되는 극이다 보니 이 셋의 관계를 명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상상력을 가미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희대의 요부이기에 앞서 당당한 예인(藝人)이었던 장녹수의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된다.
다음은 중요 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를 이수한 안무가와 연극·뮤지컬·가무극을 오가며 다양한 공연을 무대에 올린 연출가, 정동극장 상설공연팀 무용수를 만나 그들이 새롭게 그린 장녹수의 이야기를 담은 정혜진 안무가, 오경택 연출, 조하늘 무용수와의 일문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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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人을만나다]
요부 장녹수, 예인(藝人)으로 새롭게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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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분 동안 선보이는 10여개의 전통 춤장녹수는 어떤 춤을 추었을까? 한국의 전통놀이와 기방문화, 궁 문화를 '장녹수'라는 캐릭터를 통해 한자리에 모은다. 정월대보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등불춤과 함께 소담스런 서민 놀이문화를 흥겹게 펼친다. 프롤로그에서는 버나놀이, 콩주머니 던지기가 관객 참여로 진행된다. 백성들이 연산과 장녹수를 풍자하며 노는 '정업이 놀이'는 경기도당굿의 사람크기만한 허수아비 인형 ‘정업이’를 활용해 전통적인 놀이양식을 곁들여 창작했다.
기방에 들어가 본격적인 기생 수련에 몰두하는 장녹수는 기생들과 함께 장고를 둘러메고, 장단과 함께 빠른 춤사위가 어우러진 '장고춤'을 선사한다. 한량들이 추는 '한량춤', '교방무'등 흔히 만날 수 없었던 '기방문화'가 펼쳐진다.
장녹수가 입궐하고, 궁에서는 궁녀들이 꽃을 들고 추는 춤, 화려한 '가인전목단'을 선보이며, 연산과 장녹수의 마지막 연회는 배를 타고 즐기는 연희 '선유락'으로 장식한다. 장녹수와 신하들이 서로를 견제하며 대적하는 장면에서는 격렬한 북춤이 긴장감을 높인다. 대신들이 북을 들고, 삼고무 연주하듯 북채를 들고 휘두르는 장녹수의 몸짓은 대신과 장녹수의 드라마적 갈등관계를 강렬한 춤으로 장면화 한다. 권신들이 연산에 상소문을 올리기 시작하고, 긴 상소문들이 연산의 몸을 옭아매며 추는 군무는 소품의 활용과 영상 효과가 돋보이는 대표 장면이 될 것이다. 상소문으로 사용된 글자는 우리 문화를 알리는 의미에서 '한글'로 진행되며, 현대 미술의 거장으로 꼽히는 이성근 화백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이성근 화백이 한 자 한자 그려낸 그림 같은 우리 글자는 영상을 통해 무대 위 우리 문화의 전통성을 더해 낼 것이다.
실제로 위의 인터뷰를 참고하면 그동안 알려진 장녹수 이미지와 다른 예인 장녹수를 표현하기 위해
"역사 자료에는 장녹수가 어떤 춤을 췄는지에 대한 것은 기록돼 있지 않다. 시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해야 했는데, 나는 장녹수를 리듬감이 뛰어난 인물로 표현하고 싶었다. 평소에 동해안 별신굿의 드렁갱이장단을 참 신비하고 어려운 장단이라고 생각했다. 장녹수가 이 장단을 쉽게 가지고 논다면 예인으로서의 면모가 뛰어나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안무로 넣었다. 조하늘 무용수가 표현을 잘 해줘서 탁월한 장면이 나왔다."
는 안무가 정혜진님의 대답을 볼 수 있다.
시놉시스
조선 1494-1506 연산 재위 기간.
타고난 끼를 가진 여종 장녹수는 최고의 풍류객 제안대군에게 발탁되어 가흥청의 기녀가 된다. 제안대군의 가르침 아래 녹수는 최고의 기녀가 되고, 그 소문은 한양 바닥 널리 퍼진다. 가흥청 앞은 녹수를 보려고 온 한량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왕 연산 역시 삽살개 탈을 쓰고 가흥청을 찾는다. 녹수의 기예는 단숨에 연산을 사로잡고, 그녀는 후궁으로 발탁되어 입궐한다.
녹수가 못마땅한 신하들의 원성이 궁궐 안을 채우고, 그녀가 가진 힘을 뺏으려 한다. 위협을 느낀 녹수는 제안대군을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이를 외면할 수 없는 제안대군은 연산의 어머니 폐비윤씨의 폐위과정을 둘러싼 신하들의 행적을 이야기해준다. 자신을 지킬 방법을 찾은 녹수는 다시 궁궐로 향하고, 신하들의 상소에 꼼짝달싹 못 하는 연산을 구한다.
연산의 폭정에 신하들은 역모를 꾸며, 백성들을 선동한다. 이러한 상황도 모른 채 연산과 녹수는 뱃놀이를 즐기고, 마침내 반란이 일어난다. 혼돈 속에서 녹수는 끝이 왔음을 직감하고 연산 앞에서 자신의 마지막 기예를 펼친다. 그들이 떠난 자리에 백성들은 새 세상을 기원하듯 신명 나는 판굿을 벌인다.
궁:장녹수전
- 조선의 위험한 신데렐라 -
일자
2018.04.05(목) ~ 12.29(토)
시간
화-토 4시
일, 월 공연없음
장소
정동극장
티켓가격
VIP석 60,000원
R석 50,000원
S석 40,000원
주최/제작
(재)정동극장
관람연령
48개월이상 관람가능
공연시간
75분
문의
(재)정동극장
02-751-1500
<상세보기>
[장혜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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