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이방인, 카뮈, 우리들 [공연]

글 입력 2018.08.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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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 이름, 알베르 카뮈는 우리와 같다. 우리는 모두 세상에 던져져서 어리둥절 헤매다 죽는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우리는 왜 사는 걸까? 삶에 특별한 목적이 없다면, 삶을 인도하는 무언가가 없다면 우리는 왜 태어난 걸까?

이에 카뮈가 대답한다.

삶은 부조리하고
한 고개 넘어 비극이 나를 기다려도
포기하지 말고 그 순간을 살아가라.

죽음이라는 도착점에 이르기까지
순응 대신 반항하며 태양처럼 살으라고 외친다.

그런 삶의 방식은 어떤 것일까? 감이 오지 않는다면, 그것을 묘사하는 작품을 통해 간접 체험하는 것도 한 방편이다. 소설 이방인을 읽어도 좋고 연극 이방인을 관람해도 좋다.

지금 소개할 작품은 연극 「이방인」이다. 이 연극의 시놉시스는 다음과 같다.



시놉시스



알제의 선박 중개 사무소에서 일하는 뫼르소는 어느 날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고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다.

그는 예전 직장 동료였던 마리를 다시 만나 유쾌한 영화를 보고 해수욕을 즐기며 사랑을 나눈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뫼르소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 레이몽과 친해진다.

레이몽은 변심한 애인을 괴롭히려는 계획을 세우고, 뫼르소는 레이몽의 뜻에 이끌려 이 계획에 동참한다. 며칠 후 뫼르소는 레이몽과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갔다가 그들을 미행하던 아랍인들과 마주친다. 그 아랍인들 중에는 레이몽 옛 애인의 오빠가 있다.

싸움이 벌어져 레이몽이 다치고 소동이 마무리되지만 뫼르소는 답답함을 느끼며 시원한 샘으로 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레이몽을 찌른 아랍인을 다시 만난 뫼르소는 자신도 모르게 품에 있던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데….


내용만 보면 무덤덤하다. 블록버스터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이정도 스릴은 스릴도 아닐 터다. 때문에 시놉시스만 읽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직접 가서 보는 수밖에.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3시에 진행되며 *월요일은 휴식*이다.

105분 동안 잠시 살아감에 대한 힌트를 얻어 보는 것은 어떨까? 이방인 공연기간 중 첫 주 토요일 (8월 25일)과 셋째 주 토요일 (9월 8일)은 공연 종료 후에 임수현 연출과 출연 배우 전원이 함께 하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으니 심도 있는 몰입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이날 관람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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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적인 정보로, 소설 이방인에 대한 김화영 고려대학교 명예교수의 해설을 제시한다.



해설


알베르 카뮈 세계는 삶의 기쁨과 죽음의 전망, 빛과 가난, 왕국과 유적, 긍정과 부정 등 ‘안과 겉’의 양면이 언제나 맞물리어 공존하는 세계입니다. 그는 그 어느 쪽도 은폐하거나 제외하거나 부정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일찍부터 삶에 대한 기쁨과 동시에 어둡고 비극적인 또 다른 면을 뚜렷하게 의식했습니다.

삶의 종점인 희망 없는 죽음은 그로 하여금 세상만사의 무의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이방인>은 바로 이 허무감의 표현인 동시에 이 허무감 앞에서의 반항을 말해 줍니다.

나에게 남은 소원은 다만,
내가 사형 집행을 받는 날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나를 맞아 주었으면 하는 것뿐이었다.

필연적인 죽음의 운명 때문에 삶은 의미가 없으므로 자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죽음에 의하여 유한하게 한계가 정해진 것이기 때문에 삶은 더욱 귀중하고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삶을 더욱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소설의 참다운 주제는 그러므로 죽음 앞에서의 절망이 아니라 삶의 찬가, 행복의 찬가입니다.



작가소개



알베르 카뮈
(1913.11~196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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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저자 알베르 카뮈, 그는 1913년 11월 7일 알제리 몽드비에서 태어났다. 대학시절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하고,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와 《결혼》(1938)에서 그의 시인적 자질을 뚜렷이 보였다. 이때 이미 인간의 조건에 대한 고민, 존재의 부조리성(不條理性) 문제 등을 서정적인 에세이풍으로 서술하였다.

그 후, 카뮈는 1942년 《이방인》을 발표했다. 젊은 무명 작가였던 알베르 카뮈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이 작품은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 죽음을 앞두고 비로소 마주하는 실존의 체험을 강렬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프랑스인들의 생각을 지배한다는 출판사, 갈리마르에서 매 해 베스트셀러로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부조리함이 가득한 세상 속, 이 같은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직시하면서 삶에 대한 반항과 자유와 열정을 고수하는 그의 철학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많은 의미를 전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알베르 카뮈의 작품이 지금까지도 사랑을 받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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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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