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과 어둠, 생과 사.
멀리 있는 듯 가까이 있는
그 거리의 모순
대비되지만 조화로워야 하는
그 관계의 모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그 사이의 모순
그 상황의 아이러니
/
등을 맞댄 채로 마주 보지 않는다.
고개를 돌릴 수 없다.
마주 보고 느낄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고 싶지 않다.
눈이 멀어버릴 것 같은 빛으로 인하여
눈이 멀어버린 것 같은 어둠으로 인하여
마주 본다 한들 볼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럼에도 계속하여 마주 보고자 노력한다면
빛 속에서 피어난 생명의 아름다움을,
어둠 속을 지키는 물체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아아, 그렇구나.
가진 것은 다르나 지니고 있는 아름다움을 다르지 않구나.
새로움을 발견하고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그저 휩쓸려가자.
그렇게 휩쓸리다 보면 어느새 서로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