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작은악사 감성음악극 - 서울아시테지 겨울축제 공식초청작

글 입력 2018.01.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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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러쉬씨어터의
작은악사
감성음악극

작은악사(Little Musician)
단체 : 아시아문화원, 브러쉬씨어터
장소 :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일시 : 1월 18일
공연장르 : 감성음악극 
공연시간 : 50분
추천연령 : 4세 이상
연출 : 이길준
출연진 : 김미영, 김승환, 곽태관, 이희애, 신지원


[아시테지] 작은악사 (1).jpg
 

서울 아시테지 겨울축제 공식초청작 <작은악사>는 딸아이와 함께 본 첫 번째 아시테지 작품 이었습니다. 브러쉬씨어터는 한국 최초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아시안아츠어워즈 수상팀으로 전 세계의 모든 아동과 청소년들이 그들의 사회, 경제, 지리적 배경이 어떠하든 수준 높은 공연을 즐길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합니다. 또 아동 청소년을 미래의 관객이 아닌 오늘날의 관객으로 대하며 존중합니다. 문화예술이 그들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하며 아이들을 위한 예술 가치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작은 악사-2.jpg
 

‘작은 악사’는 우즈베키스탄 최고의 동화작가 파르하지 라임하끼 모비치의 동화책 <작은악사>를 감성음악극으로 제작해서 선보인 작품으로 중앙아시아의 높은 산과 이국적인 풍경 그리고 바람소리 하나까지 참 디테일하게 표현한 작품이었습니다.

일단 ‘작은 악사’라는 음악극을 하는 만큼 출연진이 작은 악기들을 모두 자유자제로 다룰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작고 디테일한 소리까지 박자를 맞춰서 관객을 유도하고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가장 먼저 피아노 앞에서 영화 스팅의 ost였던 The entertainer 피아노곡으로 빠르면서도 흥겹게 무언가 반전이 생길 것 같은 경쾌함으로 분위기를 압도하고 관객을 유쾌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치 건반위에서 생쥐가 뛰어 다니듯이 말이에요. 적절한 타이밍의 기타연주 또한 흥겨움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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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등장도 흥미로웠는데요 무대로 집중하고 있을 때 관객 속에서 입장하면서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 또한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작은 소리에도 커다란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고 작은 효과음도 직접 소리를 냈습니다. 출연진들의 호흡은 척척 잘 맞아 떨어지고 유쾌하고 즐겁게 시작했습니다. 작은 악사는 피리하나와 배낭에는 작은 텐트까지 가지고 홀로 외롭고 쓸쓸하게 여행을 하지만 언제나 낙천적이고 행복하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갑니다. 음악과 영혼이 맑은 소년, 그리고 추운 겨울 속에서도 해님을 잡으려고 온갖 익살을 부리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많은 웃음을 주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무대 중앙에서 연기자들이 연기를 하면 그 연기에 맞춰서 효과음을 양쪽에서 내주었는데요 한쪽에서는 피아노 건반으로 또 한쪽에서는 각종 타악기들과 실제 커다란 함지박에 물을 떠 놓고 정말 현장감있게 연기에 혼을 심어주는 듯 했습니다. 같은 무대에서 효과음을 내는 연기자와 실제 연기를 동시에 보는 느낌은 아이들에게 많은 상상력을 자극하게 만들었고 끝없이 웃음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또한 윈드차임, 실로폰, 앵무새물피리, 차임벨, 카사바 등 다양한 악기로 오감을 깨우는 소리들로 아이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아시테지] 작은악사 (2).jpg
 

이야기의 내용은 추운 겨울 외롭고 배고픈 작은악사는 골목길에서 잠을 청하고 그때 찾아온 한줄기 햇살은 엄마품처럼 따뜻하고 포근하지요. 작은 악사는 햇살의 온기를 받아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피리연주를 들려준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해가 저물고 세상은 다시 어두워지죠 “해님, 가지마!”라고 소리치지만 햇살은 뾰족뾰족 산을 넘어 사라지고 맙니다.

배낭을 매고 산을 넘고 물을 건너고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눈보라를 뚫고 다시 해님을 만나기까지의 여정을 익살스럽고 재치있게 그리고 수많은 다양한 소리를 담아서 아주 아름답게 그려주고 있습니다. 혼자지만 절대 외롭지 않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물소리 새소리 피리소리 바람소리 포근하고 따뜻한 음악극이었습니다.

산이 햇살을 받아서 샛 노랑 빛으로 작은 악사 곁에서 마치 꿈을 꾸듯 놀이를 하는 장면은 광활한 대 자연 속에서 작은 악사가 얼마나 행복할지 짐작하게 했고 가난하지만 유쾌하고 자연속에서 뭐든지 헤쳐 나가는 당찬 작은 악사의 이야기가 어린 아이들에게 모험을 할 수 있는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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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연극을 보고 난 후 딸아이는 그냥 씨익 웃기만 했지만 표정에서는 이미 가슴깊이 작은악사의 밝음이 마음속 가득 간직하는 것 같았습니다. 기분좋은 연극 또보고 싶은 연극 음악이 있어 아름다운 연극, 감성을 자극하고 오감을 깨우는 연극, 말이 필요없어도 모두 이해되는 연극, 배우의 작은 행동과 소리 하나하나에 깊이 공감하고 관객과 무대가 하나 되는 연극이었습니다.


[김효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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