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미리 만나는 '2024 사운드베리 씨어터'의 음악

글 입력 2024.03.0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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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소식과 함께하는 <2024 사운드베리 씨어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운 가운데, 지난 달 28일, 타임테이블이 공개되었다.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따르면 16일 토요일은 오후 1시부터 김뜻돌의 무대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어 저녁 8시 반 10CM의 무대로 마무리된다. 17일 일요일은 1시 반부터 김수영의 무대로 시작해 저녁 7시 40분 로이킴이 피날레를 장식한다.

 

공연을 기다리며, 참여하는 몇몇 아티스트의 음악을 설레는 마음으로 들어보자.

 

 

 

김뜻돌: 몽환적인 목소리로 돌멩이 같은 마음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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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리스너에게 김뜻돌은 푸른색으로 그려진다. 정규 1집 [꿈에서 걸려온 전화]의 푸른빛 물속으로 잠수하는 앨범 커버가 유명하고 또 익숙하기 때문이다. 물속에 머리까지 푹 잠기도록 잠수하면 주변의 풍경이 사라지고 귀가 먹먹해지듯이, 이 앨범을 듣는 동안 우리의 현실은 멀어진다. 누군가의 꿈속을 헤매는 듯 모호한 시공간 속에서 김뜻돌은 무의식 중 떠오른 마음을 김뜻돌만의 몽환적인 감각으로 표현한다.


1집 이후 2021년 발표한 EP앨범과 싱글은 1집의 몽환적인 느낌을 가져오면서도 드럼이 강조되며 이전 곡들보다 거칠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물속을 부유하는 듯한 매력은 여전하지만 좀 더 현실에 발 디딘 이야기를 건네기도 한다. 특히 EP앨범 [Psychomania]에서는 동시대 현실을 살아가는 예술가의 고민이 엿보이기도 한다. 아직 할 말이 많은 그가 앞으로 푸른색 외에 어떤 색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추천곡: 꿈에서 걸려온 전화, COBALT, 일반쓰레기

 

 

 

김수영: 매력적인 음색으로 들려주는 내밀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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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비주얼과 뚜렷한 콘셉트가 주목받는 시대에도 음악의 본질은 여전히 소리 그 자체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 아티스트들이 있다. 싱어송라이터 김수영도 그런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유튜브에 커버곡을 올리며 귀 밝은 리스너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려오던 그는 2017년 EP앨범 [Behind]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묵묵하고 꾸준하게 자신의 음악 세계를 가꿔오며 어느덧 8년차 싱어송라이터로 자리 잡았다.

 

지금까지 발표한 EP앨범과 2023년 발표한 정규앨범의 곡들은 악기가 많지 않아도 목소리에 힘이 있다면 충분히 설득력 있는 노래가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오히려 악기가 단순해질 때 목소리의 매력은 가장 잘 살아난다.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리스너에게 김수영은 자신만의 음색으로 덤덤하고도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말로 다 표현되지 못한 누군가의 마음이 음악이 될 때, 우리는 이상하게 거기에 위로를 받곤 한다.


추천곡: 비워내려고 합니다, 별 하나, 돌고 돌아

 

 

 

죠지: 꾸밈없이 자유롭게 하는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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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지는 'Boat', '하려고해고백', 'Let's go picnic' 등 어디서든 편히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우리의 플레이리스트를 책임져 왔다. 음원으로만 들을 때와 뮤비, 앨범커버를 찾아볼 때 유난히 갭이 큰 아티스트이기도 하다. 특히 'Boat'는 감미롭고 세련된 멜로디와 상반된 분위기의 뮤비로 화제가 되었다. 처음에는 '반전매력'으로 느껴지지만, 좀 더 들여다보면 꾸미지 않는 자연스러움이야말로 죠지의 일상적이고 편안한 음악을 보여주기에 잘 맞는다는 걸 깨닫는다.


2019년 발표한 EP앨범 [LEEEE]와 2023년 발표한 정규 1집 [FRR]에서도 죠지는 특유의 편안한 그루브를 이어간다. 그는 주변을 관찰한 내용과 일상에서 무심코 떠오르는 생각을 담는다. '족보의 몰락'에서는 어느새 친구보다 멀어진 가족에 관한 덤덤한 심상을, '어깨동무'에서는 가까운 누군가와 근황을 나누는 식이다.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많은 사람이 꿈꾸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이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음을 느낀다. 

 

추천곡: Boat, 오래오래, 언제든어디라도

 

 

 

너드커넥션: 지난 시대의 낭만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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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밴드처럼, 사람들이 너드커넥션을 처음 알게 되는 경로는 보컬 서영주가 몇몇 방송에서 부른 커버곡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독특한 음색에 빠져들다 보면 결국 정착하는 건 너드커넥션이 함께 만들어내는 밴드 사운드다. 90년대 브리티시 락을 연상시키는 밴드의 음악은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그 안에 담긴 예술과 삶에 관한 진지한 생각은 우리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하게 만든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곡은 싱글로 발표했던 [좋은 밤 좋은 꿈]이겠지만, 너드커넥션의 철학과 색깔이 잘 드러나는 곡들은 역시 2021년 발표한 정규1집 [New Century Masterpiece Cinema]에 모여 있다. 90년대생인 멤버들은 이 앨범에서 향수로만 존재하는 20세기의 찬란함과 낭만을 이야기한다. 콘셉트가 분명한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통으로 듣기 좋고, 한 곡씩 차례로 듣다 보면 너드커넥션의 세계에 푹 빠져들 수 있는 앨범이다.

 

추천곡: 우리는 노래가 될까, 좋은 밤 좋은 꿈, Life Dancing

 

 

 

청춘을 고민하는 밴드, 다섯(Dasu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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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이서 시작해 '다섯'이라는 이름을 지었지만 지금은 지금은 네 명이 함께하는 밴드로, 2016년 싱글 [나의 그 때]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섯을 관통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청춘'일 것이다. 데뷔곡 '나의 그 때'는 갑자기 어른이 된 혼란스러움이 담겼고, 2018년 EP앨범 [漠]은 젊은 인디밴드로 활동하며 느낀 여러 감정을 노래했으며, 2019년 EP앨범의 제목은 제목부터 [Youth]이다. 이들이 노래하는 청춘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불안과 초조함 그리고 설렘으로 대표된다.

 

싱글 [비둘기] 이후 ost 작업을 제외하고는 소식이 뜸하던 이들은 지난 1월 새로운 EP앨범 [For the person who think like me]을 발표하고 단독콘서트를 열며 복귀를 알렸다. 앨범에는 그동안 차곡차곡 쌓인 상념이 담겼다. 첫 트랙과 마지막 트랙 사이, 즉 내가 무사히 도착하기를 바라는 마음('나는 내가 정말 무사히 도착하기를 바라')와 나를 통째로 바꾸고 싶은 마음('It better one shot of Jameson') 사이에 무수한 순간과 감정이 있다. 이번 <2024 사운드베리 씨어터>는 이 새로운 곡들을 라이브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추천곡: Youth, 나는 내가 정말 무사히 도착하기를 바라,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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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는 토, 일 양일을 합쳐 총 13팀이다. 작년에 이어 부지런히 활동하기 위해 시동을 거는 아티스트도,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도 있다. 이번 무대에서 신곡의 첫 라이브를 선보이는 아티스트도 있을 테다.


또한 관객에게 이번 공연은 원래 알고 있던 아티스트를 반갑게 만나고, 모르던 아티스트를 새롭게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2024 사운드베리 씨어터>는 오는 3월 16일부터 17일까지 KBS아레나에서 열린다.

 

 

[김소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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