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미숙한 소녀의 사랑,소네트
글 입력 2018.01.23 01:47
-
[Preview]미숙한 소녀의 사랑소네트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격정이 있다. 그의 화려한 비유와 문체는 그 속에 녹아든 인물간 관계와 감정을 담는 화려한 그릇일 뿐이다. 셰익스피어가 극장의 영원한 뮤즈가 될 수 있는 것도 그가 관람객에게 던지는 질문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들은 이미 여러 방식으로 표현되어 왔고, 어김없이 이번에도 산울림 소극장을 찾았다.이번에 올리는 작품은 <소네트>다. 소네트는 유럽 정형시의 한 가지로, 단어의 의미는 '작은 노래'라는 뜻이다. 셰익스피어는 수많은 소네트를 남겼다. 셰익스피어는 14행의 형식으로 짝사랑의 고통, 인간의 필멸, 시의 영원성등을 토로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주제로 154편의 소네트를 남겼다.*산울림 고전극장에서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를 음악극과 함께 선보인다. 소네트의 가장 큰 화두인 사랑을 주제로, 사계절로 나누어 한 여성이 인생을 살아가며 겪는 사랑을 표현한다. 흥미로운 것은 셰익스피어 극의 주인공의 이름이 '미숙'이라는 점이다. 중의적인 의미를 의도한 것인지, 한국이라는 장소에 맞춰 로컬라이징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왜 '미숙'이어야 했는지 연극 내내 지켜보면 좋을 것 같다.사랑의 중심으로 그녀의 삶은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나뉜다. 그것은 사랑의 성숙 과정이기도 하다. 미숙한 첫 사랑과, 새로운 영감을 얻는 뜨거운 사랑과, 자식이라는 결실과, 반추에 관한 내용이 적절히 분배되어 있다. 연극 <소네트>에는 미숙 뿐만 아니라 요정도 등장한다. 요정은 그녀를 발랄한 모습으로 그녀를 이끈다.*극단 산울림은 필자에게 매우 특별한 극단이다. 가난한 학생 신분으로서 돈을 내고 본 첫 연극이 <고도를 기다리며>였다. 그때 받았던 충격은 아직까지 남아, 핸드폰 배경사진으로 고정되어 있다. 다양한 극장에서 산울림 극단 출신의 배우를 보고, 최근에는 <산울림의 편지 콘서트: 앱솔루트 로맨틱> 시리즈로 브람스의 인생을 음악극으로 표현한 것을 본 적이 있다. 필자는 <소네트>가 음악극의 형태를 띄웠다는 점에서 이들의 시도를 더욱 주목하고 싶다. 편지 콘서트 시리즈는 발레나 오페라의 무대 아래서 연주되는 오케스트라의 '퍼포먼스'를 넘어서, 연극과 음악이 독립적으로 서사를 가질 수 있게 하였다.오케스트라와 연극이라는 두 장르가 이 짧은 시간에 좁은 공간에서 함께 존재하고, 나아가 새로운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연출과 조화가 어울렸기 때문이었다. 극 중에서 보수적 낭만주의자로 표현된 브람스가 이런 새로운 실험의 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그런 필자에게 <소네트>는 그런 시도의 연장선으로 느껴진다. 애정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대가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극단이 표현한다. 좋은 연극을 볼 기회라고 할 수 있겠다.산울림 고전극장 - 소네트- 셰익스피어를 만나다 -원작 : 셰익스피어 <소네트>일자 : 2018.01.31(수) ~ 02.11(일)시간평일 8시토, 일 3시화요일 휴무지연 관객 입장은 불가합니다.장소 : 소극장 산울림티켓가격전석 30,000원주최/기획극단 산울림관람연령만 12세이상공연시간 : 90분문의극단 산울림02-334-5915
[손진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