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혼돈의 시기에 꽃피워진 한국 근현대미술 - 불후의 명작 展

글 입력 2018.01.0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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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지지 않는 한국적임
서양 미술사조 속 한국 근현대미술


포스터_불후의명작.jpg
 

미술만큼 민족적인 이미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예술이 있을까? 근현대에 이르러 미술사조는 국경을 넘나드는 큰 흐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민족적인 이미지가 그 속에서 드러난다. 그래서 작가의 출신과 그의 정체성이 중요한 것 같다. 서울미술관에서 12월 8일부터 개최된 '불후의 명작 展'은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서양의 미술사조가 잘 드러난 작품들을 전시했다.


불후의명작_서문.jpg
 

본 전시는 서울미술관 소장품 중 한국 근현대회화의 걸작만을 소개한다.  김기창, 김환기, 도상봉, 박수근, 유영국, 이중섭, 천경자 등 대한민국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7인의 정수(精髓)만을 모은 전시로, 일제강점기를 거쳐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  시대의 고난을 자신만의 철학과 독자적인 화풍으로 구축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천경자, 김환기, 김기창의 새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김환기, 산, 1958, 캔버스에 유채, 100x73cm.jpg
 
천경자, 내 슬픈 전설의 49페이지, 1976, 종이에 채색, 130x162cm.jpg
 

'불후의 명작 展'은 서양 미술 명작들이 주로 조명되어 온 미술관 전시흐름에 판도를 바꾸는 신선하고도 의미있는 전시다. '명작'이라하면 흔히 서양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쉽게 떠올리는 관람객에게 서울미술관의 이번 전시가 앞으로 관람객들이 한국 근현대미술에도 관심을 가지게 하는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대적인 불운 속에서도 7인의 거장들은 맹목적으로 서양의 미술을 추종하는 것이 아닌 한국적인 소재와 기법을 활용하여 우리 고유의 정신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던 화가들이다. 이러한 화가들의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있었기에 굳건히 지켜온 전통 양식과 새로운 서구의 양식이 서로 갈등하는 과정에서 우리 고유의 근현대미술이 탄생할 수 있었고,  이는 후대의 많은 화가들에게 영향을 주며 고스란히 이어져 내려왔다.


불후의명작_전시장1.jpg
 

'온고지신'의 정신을 가진 이번 전시는 어쩌면 상업적이고 블록버스터 작품들만을 추구했던 전시계의 흐름에 잠시 쉼표가 될 것 같다. '사진 찍기'와 '아는 그림' 감상하기에서 벗어난 휴식 같으며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불후의 명작 展'이 될 것 같다.



《서울미술관 5주년 특별전 불후의 명작 展》


장소: 서울미술관 제 3전시실 (종로구 부암동)
기간: 2017/12/08 ~ 2018/06/10 (예정)
- 2018/01/02 ~ 01/14 내부 수리중 -
시간: 10:30 ~ 18:30 입장 마감 17:30



[이정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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