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와비사비 라이프 즐길 준비 되셨나요?

글 입력 2017.11.2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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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비사비라이프 앞표지.jpg


 와비사비 라이프라는 말, 사실 처음 듣는다. 예전에 슬로우라이프라는 말은 들어봤어도 ‘와비사비’는 처음 들어봤다. 찾아보니 와비는 단순한 것, 덜 완벽한 것, 본질적인 것을 의미하고 사비는 시간의 흐름을 받아들인 오래된 것, 낡은 것을 뜻한다고 한다. 그래서 책의 메인 테마가 “없는대로 잘 살아갑니다” 인가 보다. 미니멀라이프로 물건을 줄여 덜 완벽해보이고 단순해보이지만 필수적인 물건들을 오래오래 사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게 와비사비 라이프인 것 같다.

 현재 나의 모습을 돌아봤다. 마지막 학기를 남겨둔 휴학생. 후배랑 학교 근처 원룸에서 자취 중. 주로 원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음. 원래는 이번 학기를 휴학할 예정이 아니었지만 나는 부모님께 취업준비를 한다며 둘러대고 여유를 갖기 위해 휴학을 신청했다. 근데 정말 여유롭게 처음이자 마지막인 휴학기간을 보냈을까라고 생각하니 답하기 참 애매했다. 완전히 쉰 것도 아니고 완전히 열심히 산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그래왔다. 나는 너무 걱정이 많아서 잘될 일도 일찌감치 발만 동동 구른다. 내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음에도 이상하리만큼 마음은 느긋하지 않았다.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 동안 플랜B를 생각하기에 바빴다. 그러던 와중 ‘와비사비 라이프’ 책 목차를 보고 ‘아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위해 휴식시간을 갖겠다고 하던 그 과거의 나는 대체 어디로 갔는지, 이렇게 올해의 마지막 한 달을 보내게 된다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을 정하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한 번에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한다’, ‘다 잘될 거니 마음은 언제나 느긋하게’, ‘산책은 필수’ 등등의 타이틀만 봤을 뿐인데도 나에게 필요한 책처럼 느껴졌다. 언제나 빠르게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도 이렇게 느긋하게, 미니멀하게 생활할 수 있다니. 동경하는 삶들이 책 속에 담겨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와비사비 생활자, 한번 해볼까요?

1.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을 정하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2. 사소한 일은 그대로 흘러가게 두라.

3. 나에게 의미 있는 물건만 소유한다.
되도록 소유하지 않는다.

4. 부족해도 덜 완벽해도
그게 인생이라 믿는다.

5. 한 번에 오직 한 가지에 집중한다.

6. 나에게도 타인에게도 솔직해진다.

7. 다 잘될 거니 마음은 언제나 느긋하게.

8. 산책은 필수.

9. 겉치레보다 본질을 선택한다.

10. 물질적인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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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비사비’는 우리 자신을 위한 삶을 살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남의 속도에 맞춰서 뛰다가는 넘어지기 일쑤이다. 그러니 나만의 속도를 맞춰서 나아가자고, 느려도 괜찮으니 천천히, 오래오래 달리자고 얘기하는 것 같다. 한순간에 고치긴 어렵지만 내가 빠르게 살아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인지하고, ‘와비사비’ 같은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계속 먹고 있다면 언젠가 ‘와비사비 라이프’ 저자 같은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본다.





[저역자 소개]


글/사진: 줄리 포인터 애덤스

줄리 포인터 애덤스는 느린 삶의 기쁨을 미니멀한 사진과 글로 담아낸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킨포크KINFOLK>의 작가, 스타일리스트, 프로듀서로서 일해왔다. 전 세계 수많은 작은 모임을 직접 주관하고 모임에 초대받기도 하면서 각 나라 사람들에게서 일상의 아름다운 순간을 지켜나가는 기본 원칙들을 발견했다. ‘욕심내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 의미 있게 살아간다’는 와비사비 정신대로 현재 캘리포니아 산타 바바라에서 플로랄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남편 라이언과 없는 대로 잘 살아가고 있다.
  

옮긴이: 박여진

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기업경영 컨설팅 사업을 하다가 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파주 번역인 작업실에서 번역가 겸 여행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 <비비안 마이어: 셀프 포트레이트>, <어드밴스드 스타일>,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바람을 부르는 휘파람>,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 혼자 걷는>, <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비치스: 하늘에서 담은 해변>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며 _덜할 때 더해지는 삶
와비와 사비에 관하여
와비사비가 시작되는 곳
Chapter One_일본
Chapter Two_덴마크
Chapter Three_캘리포니아
Chapter Four_프랑스
Chapter Five_이탈리아
나오며_온전히 나답게
감사의 말


[김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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