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책, 음악, 어느 쪽이 좋으세요? [문화 공간]

책과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카페/바 4곳
글 입력 2017.11.11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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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광고에서는 커피 한 잔을 즐기기 위해 책을 덮고, 음악을 끄지만, 그대로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쁜 일상에 치여 한 가지씩 하는 게 쉽지 않은 세상이니까 말이다.

여기 책과 음악을 즐기면서 동시에 당신의 미각과 후각도 만족시켜줄, 홍대와 이태원에서 찾아갈 수 있는 장소를 딱 네 군데만 골라 소개한다.


필요한 질문은 오직 2개 :
책, 음악, 어느 쪽이 좋으세요?
그리고 술, 커피, 어떤 것을 마실까요?
 


책과 술 - 연희동 책바(Chaeg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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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책바 Instagram (@chaegbar)


 시끌벅적한 홍대 거리와 사람 많은 연남동을 지나 연희동으로 가면, '소곤소곤'이 규칙인 한 술집을 만날 수 있다. 책과 술을 사랑하는 주인장이 정성을 담아 차린 가게, 책바는 술과 책이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알게 해준다.

 언뜻 밖에서 보면 작은 독립서점처럼 보이는 이곳은 직접 책을 가져와 읽을 수도 있고, 책장에 꽂혀있는 책 중 하나를 마음대로 골라 읽을 수도 있다. 처음 들어서면 자리가 몇 개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책장의 숨겨진 버튼을 누르면 그 뒤편의 공간이 드러난다. 어느 자리에서든 책을 읽기 좋고, 천장의 조명 대신 여러 개의 스탠드가 글자를 밝혀주며, 따뜻한 공기와 포근한 담요도 함께한다.

 이곳의 메뉴는 독서인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시를 읽으며 즐기기 좋은 술, 에세이를 읽으며 즐기기 좋은 술이 소개되어 있는데다가, 책 속의 술을 직접 언급된 문장과 함께 적어놓아 한 번쯤 먹어보고 싶었던 술을 이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책장에도 책과 함께 관련된 술을 같이 진열해 두었으니 꼭 구경해보길, 그래도 고르기 어렵다면 친절한 주인장에게 물어보자. 마음에 쏙 드는 칵테일을 만들어준다.

 책에 빠져 시간도 바깥의 일도 다 잊어갈 즈음 마감 시간이 가까워지면 신청곡을 적어낼 수도 있다.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노래를 들으며 복잡한 일은 훌훌 털어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면 행복한 하루, 완성이다.


- 서울 서대문구 연희맛로 24
- 평일 19:00 ~ 1:30 / 금, 토 19:00 ~ 3:00
- 일, 월 휴무


 

책과 커피 - 한남동 북파크(Boo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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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종일 책에 둘러싸여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한강진역 2번 출구로 가면 된다. 바로 앞 블루스퀘어에 좋은 장소가 있다.

 파주 지혜의 숲은 너무 멀고, 광화문 교보문고엔 사람이 꽉 들어차 여유를 즐길 수 없을 때 북파크는 좋은 선택지일 것이다. 곳곳에 앉을 자리와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으며 꽤 큰 규모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분위기다. 3층 규모의 거대한 책장과 공중에 떠있는 책을 연상시키는 전등은 마치 책의 숲에 들어선 기분이라, 책장 속을 탐험하고, 좋은 책을 발굴하는 맛은 배가 될 것 같다.

 또한 이곳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열려있기 때문에 블루스퀘어에 입점한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올 수도 있고, 읽던 책을 들고 와서 2층의 프랜차이즈 커피나 3층의 카페 필로스(Cafe Philos)의 샌드위치, 아이스크림 등을 즐길 수 있다. 카페 필로스의 목장 우유 아이스크림이 꽤 유명하니 먹어보는 걸 추천.

 북파크는 일반적인 북카페와 다른 서점 형식의 문화공간이기 때문에 책을 살 수도 있고, 다양한 분야별 도서를 접할 수 있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책도 있기 때문에 가족 나들이로 다 같이 가도 좋으며,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이나 강연도 진행되기 때문에 감상할 겸 들러도 좋겠다. 이 곳에 오면 누구든지 책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어느 때보다도 책들이 호기심을 자극할 것이니까.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94 블루스퀘어
- 매일 10:00 ~ 23:00




음악과 술 - 이태원 올댓재즈(All That 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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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올댓재즈 Facebook


 이태원의 핫플레이스라 할 수 있는 해밀턴 호텔 뒤쪽 거리는 이국적인 감성과 어우러져 멋진 저녁을 보내기 딱 좋다. 그 마무리로 재즈를 듣는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올댓재즈는 우리나라의 첫 번째 재즈클럽으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재즈를 사랑한다면 꼭 가보아야 할 곳이며 추운 날씨에도 2,30분 전부터 줄을 서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다. 예약을 전혀 받지 않기 때문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다면 일찍 가서 기다리는 것이 좋다! 맨 앞에서 공연을 본 경험자로서 말하자면, 기다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 분위기, 음악, 사람들, 모두 너무나 멋지고 행복하다.

 공연은 보통 1부와 2부로 나누어 진행이 되고, 마실 것 외에도 간단한 안주부터 스테이크와 파스타 등 요리도 시킬 수 있다. 테이블끼리 매우 가까이 붙어있고 다른 사람과 합석해야 할 수도 있으니 조금 더 여유로운 자리를 원한다면 2층으로 가는 것을 추천한다.

 명성에 어울리게 공연의 퀄리티나 관객들의 호응도도 높은 편이어서 재즈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한 번 다녀오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장소, 밤사이 여행을 갔다 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렇기에 데이트코스로도 제격이다.

 칵테일과 함께 재즈의 선율은 달콤하게 달아오르는 듯 하다. 라이브 공연을 감상하면서 눈으로, 또 귀로 살아 움직이는듯한 악기에 감탄할 수 있다는 것이 최고의 장점.


-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27가길 12
- 평일, 일요일 18:00 ~ 01:00 / 금, 토 18:00 ~ 02:30
- 공연시간은 홈페이지(www.allthatjazz.kr) 참고
- 입장료 현금 5000원




음악과 커피 - 상수동 더 블루스(The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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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더 블루스 블로그 (www.cafetheblues.com)


 여러 번 다녀보고 추천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카페, 상수역 근처에 있는 극동방송 옆길로 들어가, 왼쪽으로 난 첫 번째 골목길을 걸으면 나타나는 작은 카페가 바로 더 블루스이다. 문을 열고 시선을 옮기면 따뜻한 색 조명과 함께 자연스럽게 붙어있는 멋진 포스터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 카페는 홍익대학교 후문에서 매우 가까운데, 홍대생들은 물론 교수님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잘 알려져 '진짜 홍대 맛집'이라고들 한다.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이 온 곳에 가득하다. 메뉴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라떼와 카푸치노가 전부이지만 다른 메뉴를 찾을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맛이 좋다. 모두가 극찬하는 카페라떼는 진한 풍미와 부드러움 두 가지를 모두 갖추었으며, 고소한 커피를 좋아한다면 꼭 가보아야 하는 곳이다. 심지어 이 퀄리티에 2,3000원이라는 가격은 믿기지 않을 것이다.

 안쪽에 자리를 잡고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예술적인 영감이 피어오른다. 작업을 해도 좋고, 음악에 귀를 기울여도 좋고, 혼자 사색에 잠겨도 좋다. 어떤 식이든 간에 집중하기 정말 좋은 곳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맛 좋은 커피와 당신의 취향을 저격한 블루스 음악보다 더 좋은 기회는 저녁에 있다. 이 카페는 평일 6시면 문을 닫아버리지만, 해가 지고 나서는 라이브 공연을 하기도 한다. 소소하게 모여 앉아 공연을 듣는 맛은 '올댓재즈'와 또 다른 느낌, 재즈와 블루스를 사랑하는 사람, 분위기 좋은 곳에서 편하게 즐기다 떠나고 싶은 사람 모두 이곳으로 가자.


- 서울 마포구 독막로19길 42-18
- 평일 12:00 ~ 18:00 / 토요일 12:00 ~ 16:00
- 일요일 휴무



[황인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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