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비평가, 연극을 묻는다

글 입력 2017.11.02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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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평, 언젠가 영화학 공부를 시작할 때 비평은 어느 영역인가에 대해 간단한 토론을 한 적 있었다. "영화 비평"은 영화학에 포함되는가? 이런 질문을 바탕으로 한 토론이었다. 영화 비평은 관객들의 시선과 가장 가까워 보이는 지점임에도 불구하고, 토론의 끝에서 영화학의 영역에 포함되지 못했다. 사실 당연한 결론이었다고 생각한다. 비평은 어느 영역에 넣어둔다는 것이 어리석을 정도로 여러 영역에 걸쳐 존재한다. 비평은 비평대로, 비평의 눈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학문의 이름을 붙여 분류하는 것이 제법 까다롭다. 비평 그 자체도 어떤 영역의 비평이냐에 따라 성격이 조금씩 다를 것이다. 한 연극의 연출은 비평가의 본령을 ‘진위를 판별하고 질문을 하는 일’이라 얘기했다. 특히 연극비평에 있어 -진위를 판별하고 질문을 하는 일은 알맞은 비평가의 몫이라 생각한다. 내가 구구절절 비평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 이유는, 11일,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를 통해 ‘비평가’라는 연극을 보러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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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들 안 그러겠냐 하겠지만, 연극은 하는 사람만큼이나 보는 사람 역시 중요하다. 오죽하면 ‘최고의 공연은 최고의 관객이 함께 만든다’라는 말이 있을까. 비평가는 이 보는 사람 중에서 보고 말하는 사람까지 나아간다. 보고 말한 것은 한 사람들에게, 본 사람들에게, 아직 보지는 않았으나 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전달된다. 어느 누가 보면 공연의 우열과 값어치를 따지는 것처럼 보겠지만 비평의 역할은 그 것보다 더 높이 있다. 연극의 가치를 짚어내고, 공연을 향해 ‘왜?’ ‘어떻게?’를 따지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창작자를-즉 하는 사람들을- 연극이 완성 해내야할 본질로 인도한다. 굉장히 중요하다.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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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놀랍게도 이 연극, ‘비평가’는 연극 속에서 이러한 연극과 비평을 다룬다. ‘메타’다. 메타연극을 처음 접하는 것은 아니다. 연극 속에서 연극을 다루는 것은 여러 번 보았다. 하지만 연극과 동시에 비평을 다루는 것은 처음 본다. 그만큼 내게는 기대되는 연극이다. 연극과 비평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이 연극을 통해 어떤 확신을 얻고 어떤 변화를 얻을 것인지 궁금하다. 특히 연극의 본질-연극이 가야하는 소명-연극에 의한 무언가, 그 무언가를 창작자와 비평가는 어떤 식으로 생각하며, 어떤 모습의 차이점을 가지고 있고, 그래서 토론에 의한 결론은 무엇일지. 또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나는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결론을 내릴지. 기대된다.


시놉시스

방금 성공적으로 첫 공연을 마친 희곡작가 스카르파가 볼로디아의 집을 방문한다. 볼로디아는 10년 전, 스카르파의 첫 작품에 혹평을 가한 비평가. 오늘 공연의 작품평 쓰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스카르파 앞에서 볼로디아는 짧은 비평문을 쓰지만 스카르파는 그의 평이 맘에 들지 않는다. 작품에 관한 이견으로 논쟁은 시작되고, 그 논쟁은 작품 속 여성인물의 현실성을 놓고 정점에 이른다. 비평가는 그 인물을 ‘가짜’라 단언하고 작가는 그 인물이야말로 현실 속 인물임을 역설한다. 둘의 논쟁이 계속되면서 작품 속 여성의 모델이 밝혀지는데....


  주인공은 단 두 명이다. 이상하게 나는 더 적은 수의 주인공이 나올수록, 그 연극에 대한 기대도가 높아진다. 최소의 의사소통으로 어떤 긴장감을 완성할까? 최소의 의사소통이 극을 최고조로 이끌어가는 순간, 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두근거림을 느낀다. 이번 극도 부디 그랬으면 한다.





비평가
- 연극창작의 본질을 묻는 메타 연극 -


일자 : 2017.11.10(금) ~ 11.19(일)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 일 3시
월 쉼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소극장

티켓가격
전석 30,000원
청소년 50%, 청년 30%

제작
극단 신작로

기획
K아트플래닛

후원
문화체육관광부, 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종로구, BC카드
예술경영지원센터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 100분




문의
극단 신작로
02-742-7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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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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