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극장가에 일본바람이 찾아온다. [영화]

글 입력 2017.10.22 14:1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바람이 선선하고 날이 화창해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은 시기를 맞아 새로운 영화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 특히 다음주 수요일(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금월 25일)인 ‘문화의 날’을 맞이하여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일본영화 세 작품을 소개를 하고자 한다.

 
1.jpg
 

가장 먼저 개봉한 작품은 < 잠깐만 회사 관두고 올께 >이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나도!”를 외치고 싶은 매력적인 제목이다. 종종 포털 사이트에 과로사로 사망했다는 기사가 뜨는 아픈 현실을 치유해 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다. 특히 리얼리즘을 잘 살리는 기존 일본작품들을 생각해볼 때, 이 영화는 어느 정도로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을 지가 기대된다. 그렇다면 이 작품은 회사를 다루는 평범한 휴먼 다큐일까? 아니다. 과로로 쓰러진 순간 다카시를 구하러 온 초등동창 야마모토의 비밀 또한 주목해야하는 부분이다.

"회사에서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는 회사원 다카시는 과로로 인해 쓰러지면서 위험에 처한다. 그때 구세주처럼 그를 도와준 것이 바로 초등동창 야마모토이다. 그의 등장으로 인해 다카시는 삶의 변화를 맞이하고 회사생활에서도 활기를 찾게 된다. 고마움을 느껴 야마모토를 검색해보고는 그가 가진 비밀을 알게 된다."

직장과 우정이라는 현실적인 배경에서 친구가 가진 알 수 없는 미스테리를 다룬다는 것이 독특한 포인트이다. 친구 야마모토는 대체 어떤 존재인지 확인하며 영화를 보는 것이 재미를 줄 것이다.


 
2.jpg
 
 
두 번째 소개할 작품은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라는 로맨스 영화이다. 일본의 멜로 작품의 경우 특유의 청량하고, 순수한 분위기를 잘 담고 있기 때문에, 관람객들의 기대가 상당하다. 그래서인지 현재 좋은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역설적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시간의 미스테리를 소재로 하는 판타지이기 때문에 특히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첫 눈에 반한 상대와 서로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것이 관전 포인트이다.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또 결국 두사람의 사랑은 어떻게 마무리될지가 궁금해진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이 작품의 주연 남자 배우 ‘후쿠시 소우타(상단 포스터 왼쪽)’가 앞서 소개한 < 잠깐만 회사 관두고 올께 >의 야마모토 역을 맡은 배우와 동일하여, 자연스럽게 두 작품 모두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3.jpg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는 전형적인 일본 로맨스 학원물이다. 사실 이 작품은 2017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으로 이미 화제가 되었다. 당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하였고, 슬픈 사랑이야기에 감동받았다는 평이 많았다. 사실 제목만 봐서는 기이하고 끔찍해서, 잔인한 내용인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오해 없길 바란다. 대사의 한 부분을 차용한 것으로, 미신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한다. ‘청춘의 사랑과 죽음의 병’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다루는 일본의 영화 < 내 첫사랑을 너에게 바친다 >와는 어떻게 다른 결말을 선보일지도 기대가 된다. 10월 25일 개봉 예정이다.
 

세 작품 모두 비슷한 시기에 국내 개봉하는 일본 영화이기에 어떤 작품이 가장 흥행할 지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왜 갑자기 일본 영화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한국과 일본은 문화콘텐츠를 쌍방향으로 잘 공유하는 관계이다. 일본이 강점을 갖고 있는 소설과 애니메이션을 우리나라에 수출하고, 우리나라는 음악을 중점적으로 수출한다. 또 양국 모두 각국의 특징이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내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작년의 경우 우리나라 스크린에 일본 바람이 한차례 강하게 불었다. 애니메이션 < 너의 이름은 >을 통해 더 이상 애니메이션이 아이들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하면서, 동시에 일본 작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였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감동하고 좋아했다. 이후 해당 작품의 장소를 따라 여행하는 것이 유행하고, 극 중 대사가 유행어처럼 쓰이기도 하였다. 또한 감독의 전작들도 재조명 받아 다시 개봉하게 되었다. 그 영향인지 올해까지 일본 영화가 한국 스크린에 오르는 듯하다. 게다가 얼마전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있었던 터라 국내의 영화 애호가들이 자연스럽게 외국 작품들에 큰 관심을 갖게 되는 시기이다. 이러한 배경이 일본 영화를 한국에 불러들인 것이라 추측해본다.

그렇다면 이 영화들은 기존 우리 극장에서 볼 수 있는 영화들과 다른 어떤 공통점과 특징을 갖고 있을까? 먼저 함축적인 제목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글에서도 계속해서 제목을 설명했는데, 그만큼 제목이 영화의 많은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제목을 봤을 때는 모순적이고 이해가 제대로 가지 않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제목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또 단어가 아닌 문장형으로 되어있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임팩트는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긴 만큼 다시 살펴보게 되는 묘미가 있다.

OSMU 작품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OSMU란 One Source Multi Use의 줄임말로 한가지 원형을 매체에 맞게 여러 방면으로 활용한다는 뜻이다. 애니메이션, 만화, 소설, 영화, 드라마 등으로 한 소재를 표현하는 이 기법은 사실 일본이 매우 잘 활용하는 기술이다. 위의 세 작품도 모두 원작이 있다. < 잠깐만 회사 관두고 올께 >,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 너의 췌장이 먹고 싶어 > 모두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들이다. 그러니 원작을 찾아 읽어보고 영화와 비교하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이렇듯 10월에 일본에 가지 않아도 국내에서 큰 화면으로 볼 수 있는 여러 일본 작품들이 있다. 물론 요즘 시대에는 외국 작품들을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 유료로 다운로드 받아 볼 수 있지만, 아직 영화관만이 줄 수 있는 사운드와, 압도, 몰입감이 있다. 그러니 가까운 곳에서 일본 영화를 즐길 수 있으니, 관람객들에게 즐거운 발걸음이 될 것이다.


[송아현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