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동
‘수연산방’
<수연산방 정보>운영시간매일 11:30 ~ 22:00(월요일 휴무)주소서울 성북구 성북로26길 8

이태준 <달밤> 연극을 관람한 후, 토론시간에 배우분이 성북동에 이태준 가옥이 있다며 가보길 추천해주셨다. 현재 이태준 선생의 외종손녀가 '수연산방(壽硯山房)'이라는 이름으로 전통찻집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성북동에 온 김에 들려보았다.

이태준 가옥 앞에는 '상허 이태준 가옥'에 대한 설명도 적혀 있다. 이 집은 상허 이태준이 1933년부터 1946년까지 살면서 많은 문학작품을 집필한 곳이라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전통가옥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에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도심 속에 이런 공간이 숨어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게다가 이렇게 아름다운 공간을 전통찻집으로 운영함으로써 직접 이태준 소설가의 체취를 느껴볼 수 있다니, 너무 행복했다.









이태준 소설가는 이 곳에 머물면서 <달밤>, <돌다리>, <황진이>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고 한다.




나무들 사이에서 부딪쳐오는 바람소리와 새가 지저귀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이 광경을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다. 이런 공간에서 이태준 소설가분이 소설을 썼다고 하니, 절로 소설이 써질 것만 같은 공간이다.



메뉴판을 보니, 다양한 종류의 차들과 차와 곁들임 메뉴들이 정말 많았다. 찻값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서 경험해본다는 셈 치고 따뜻한 모과차 한 잔을 주문했다. 최대 이용시간은 2시간이라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하다.

메뉴를 주문하고 나면, 맛있는 보리차를 먼저 주신다.

보리차를 마시며 주변을 둘러보고 있을 때쯤. 내가 주문한 메뉴 '따뜻한 모과차'가 나왔다. 가격은 9,800원. 달달한 한과와 함께 주셔서 맛있게 음미하면서 먹을 수 있었다. 이제껏 시끌벅적한 카페에서 커피마시다가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차 한잔하니, 기분이 색다른 느낌이었다.

요렇게 많은 모과들이 들어가있어서 그런지 달달하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너무 예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 한 장에 모든 자연이 다 담겨 있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