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노트북(The Notebook, 2004) [영화]
한결같은 사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영화 노트북.
글 입력 2017.10.15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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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우 레이첼 맥아담스를 참 좋아한다. 그녀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사람을 이끄는 마성의 매력은 스크린을 통해 자신을 바라보고 있을 수 많은 관객들을 매료시키는것 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하이틴 영화인 퀸카로 살아남는법 에서부터 로맨스 영화라면 손 꼽히는 다양한 명작들에 등장했던 그녀는 내게 있어 로맨스 영화의 원탑이라고 여겨지는 인물이다.그렇기 때문에 레이첼 맥아담스가 출연하는 영화라면 정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 봤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 결과는 모두다 만족스러웠다. 눈시울을 적시던 영화도 있었으며, 깊은 여운을 남긴채 오래도록 곱씹도록 했던 영화도 있었다. 영화 노트북은 후자에 속한 영화였다.레이첼 맥아담스의 상대역으로 출연한 배우는 한국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라이언 고슬링이다. 두 배우는 이 영화에서 풋풋하면서도 불타오르는 사랑을 보여주는 앨리와 노아로 등장한다.17살이던 노아는 친구들과 간 놀이공원에서 범퍼카를 신나게 타고있는 톡톡튀는 소녀 앨리를 보고 첫 눈에 반한다. 앨리와 함께하고 싶었던 노아는 그녀에게 춤을 같이 추자며 제안하지만 일면식도 없는 노아의 뜬금없는 제안에 앨리는 단호하게 거절하고는 퉁명스럽게 자리를 떠난다.하지만 앨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노아는 열정적으로 그녀에게 구애를 하기 시작한다. 자신의 진심을 모두 꺼내 보여주자 앨리도 그런 그가 싫지는 않았던 듯 노아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차림새에서 알 수 있듯 부잣집 딸이었던 앨리는 자유분방한 삶을 살고 있던 노아와 연인사이로 발전한다.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앨리와 노아의 연애 그 자체였다. 정말 여느 연인들 처럼 서로를 죽일듯이 미워하며 싸우기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풀어지는 그들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친근감을 느꼈다. 또 그런 그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짓게끔 만들었다. 하지만 앨리의 부모님이 상대적으로 낮은 위치의 노아를 앨리의 남자친구로 받아들일리가 없었다. 앨리의 부모님은 두 사람을 뗴어놓기위해 결국엔 이사까지 가게되고 서로를 누구보다도 사랑했던 두 사람은 생이별을 맞게 된다.그 후 앨리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새로운 남자와 약혼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살게 되고, 반면 노아는 앨리를 잊지 못해 그녀가 살고싶어 했던 집을 손수 지으며 그녀를 그리워 한다. 우연히 신문을 보다 노아의 집을 보게 된 앨리는 그를 찾아가고 두 사람은 24살이 되어서야 재회하게 된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약혼남이 있던 앨리였지만 그녀는 결국 노아를 택하고 두 사람은 백발의 노인이 되어서 까지 함께 한다.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은 노인이 된 노아와 앨리의 장면이 나올때였다. 치매에 걸린 앨리의 곁을 한시도 떠나지 않으며 그녀를 살펴주는 노아. 앨리가 자신을 떠났을 때도, 나이가 들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때도, 변함없이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주는 그이다."난 대단한 사람이 아니예요, 그냥 보통 사람일 뿐이죠. 하지만 저는 한가지 큰 성공을 했다고 자부합니다. 마음을 다해 한 사람을 사랑했어요. 이거라면 부족할 것이 없죠."영화의 맨 처음, 도입부에서 백발의 노인이 된 노아가 하는 독백대사 중 일부이다. 영화를 처음 볼 때에는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이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난 후 무엇보다도 이 대사가 가장 와닿았다.변함없이 연인을 사랑한다는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정말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영향을 받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죽고 못살정도의 연애를 했다가도 쓰라린 이별을 경험하는 것이다. 앨리에게 한결같은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노아의 모습을 보며, 바보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 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도 했다. 나의 연인이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고, 또 나역시도 그렇게 된다면 정말 인생에서 더할나위 없이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들었기 떄문이다.영화 노트북은 정말 고전적인 로맨스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평범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만은 않은 그들의 모습을 통해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오래도록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그러한 연인의 모습을 그려주고 있는 영화였기에 더욱더 깊은 여운으로 남았던 것 같다.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이라는 영화 포스터의 문구가 말해주듯 말이다.[유경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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