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화순 운주사의 조금 색다른 이야기 [전통예술]

화순 운주사를 보고 느끼다
글 입력 2017.10.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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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운주사의 입구 (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운주사는 미술사학계에서 문헌 자료가 부족하고 조각이 촌스럽다는 이유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전남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조사와 학술조사로 조명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직접 운주사의 조각들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탑봉의 천불천탑’으로 알려져 온 화순 운주사는 전라남도 화순군에 위치하고 있다. 운주사의 천불천탑은 한 계곡에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무리지어 있다는 점과 토속적인 조형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스러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운주사에 관한 유래와 역사가 구체적으로, 확실하게 밝혀지지 못한 탓으로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석탑과 석불은 마치 야외 전시장 같다. 이는 우리나라 불교 미술사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든 희한하고 불가사의한 유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운주사는 입구에서부터 많은 석탑을 볼 수 있었다. 운주사에는 한때 1,000개의 석탑이 있었다고 전한다.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적어졌지만, 그래도 여전히 여느 절보다 많은 석탑이 있다. 한곳에 이처럼 많은 석탑이 있는 곳은 여기 말고는 없을 것이다. 운주사 곳곳에 흩어져 있는 많은 석탑은 그 생김새가 다 제각각인 점이 재미를 더한다. 운주사의 석탑은 동일한 장소에 유사한 탑들이 밀집된 상태로 건립되어 있기 때문에 각각의 탑에 이름이 붙이기 어렵다고 한다.



원반형 다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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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반형 다층 석탑


그 많은 석탑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석탑은 <원반형 다층석탑>이다. 이 석탑은 원형 석탑으로 분류된다. 원형석탑은 전형적인 방형탑에 대해 이형적인 탑으로 탑신이나 옥개석이 원형을 이룬 것을 말한다. <원반형 다층석탑>이 이에 해당한다. 일명 연화탑 또는 호떡탑 이라 불리며 보물 제789호로 지정되었다.

탑의 구성은 하나의 돌로 된 거북이 모양의 지대석 위에 두툼한 원형 단을 만들고 탑을 세웠다. 기단 면석은 5매석을 조립하여 8각을 이루고 원형의 갑석에는 연꽃을 선으로 표현하였고 원형의 탑신과 옥개석은 모두 각각 하나의 돌로 되어있다. 기단갑석에 두른 연꽃문양, 그 위는 부처가 있다. 탑 전체가 부처를 상징한 탑이다. 달리 보면 일반적인 탑의 꼭대기 부분인 앙화와 보륜 그 위의 보개, 수연, 보주, 찰주 등만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석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연화탑은 현재 6층만 남아있으나 더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전히 남아있었다면 이러한 해석이 더 와 닿았을 것이다.

이색적인 면이 보이는 이 원형탑은 고려시대 석탑으로 추정된다. 탑신과 옥개가 원반형인 점이 눈에 띄는 원형탑은 우리나라 탑에서 유래가 없다는 점이 신기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탑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고 독특한 모양이었다. 호떡탑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둥글둥글한 모양을 지니고 있었다. 둥근 모양의 탑은 기존의 석탑들 보다 좀 더 부드럽고 다가가기 친근한 느낌을 받았다. 기존의 탑들은 좀 더 날렵하고 세련된 미가 있다면 원형탑은 따뜻하고 당시 전라도 지역과 잘 어울리는 정감 있는 아름다움이 있다. 당시에 기존 틀을 벗어난 제작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였을 것이다. 지금도 현존하는 틀을 벗어나 이색적인 것을 도전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그런데 저 탑을 제작할 시기에는 더 많은 주변의 시선과 부담 등을 많이 받았을 텐데 이를 이겨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둥근 처마를 잘 빚어 내린 옥개석과 둥근 탑신의 절묘한 조화는 경이롭고 새겨진 연꽃무늬는 생생하며 아름답다.



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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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불


서쪽 계곡의 산 정상에는 <와불> 이라 불리는 석불 좌상과 입상이 있다. <와불>은 유형문화재 제 273호 이다. 신기한 점은 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형태의 와불이다. 이는 부처님이 옆으로 비스듬히 누운 상인 열반상과는 다르게 좌불과 입상으로 자연석 위에 조각된 채로 누워있다. 이 부처님은 좌불 12.7미터, 입상 10.26미터의 대단히 큰 불상이다. 나침반을 가져다 대면 거의 정확히 남북으로 향하고 있어 천 번째 부처님이 일어나면 곤륜산의 정기를 이 민족이 받아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지상 최대의 나라가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이 두 석불은 대체로 북쪽 다리 부분이 남쪽 머리 부분보다 약 5도 높게 경사져 있고 머리는 남향이다. 좌상과 입상의 다리 부분과 좌상과 입상의 사이는 떼어 내려고 했던 흔적으로 보이는 틈이 있어 산정의 암반에 불상을 조각하고 떼어 내는 공정을 마치지 못한 미완성 불상으로 여겨진다. 운주사의 좌불은 비로자나부처님이고 옆에 입상은 석가모니불이다. 그리고 이 두 분을 지키는 듯 아래 서있는 노사나불도 옆에서 떼어내 세운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한 삼불 신앙의 형태로서 떼어서 어딘가에 세우려 했던 것인데 과연 어디다 세우려 했을까 라는 의문과 더불어 역사의 기록에서 이런 대단위 불사가 사라진 까닭을 생각해 보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원래 알고 있던 모습보다 좀 더 다채롭고 새로운 형식의 석불과 석탑은 나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흥미로움을 유발하기도 하였고 얽혀진 이야기나 이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수 있게 하였다. 신비에 싸인 절 운주사. 언제 누가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지만 온갖 추측으로 운주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종교, 민속, 문화, 건축, 예술 면 등 여러 방면으로 흥미를 느끼게 하는 유적지이다.




[고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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