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도시가 걸어가야 할 길,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

지속가능한 공유도시로 향하는 길
글 입력 2017.09.17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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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포스터.jpg
 

도시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생겨났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3/4이 도시가 대부분인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으며, 1970년대부터 가속화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 도시 거주 인구가 농촌 거주 인구보다 많아진지는 꽤 오래되었다. 이렇게 적지 않은 수가 도시에 거주하고 있음에도 사실 우리가 도시환경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다. 매일 마시는 매연 섞인 질 나쁜 미세먼지, 갈수록 높아지는 인구밀도로 좁고 높아지는 주거지역,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인한 여러 도시 문제는 도시환경이 안고 있는 이슈들이며, 매일 피부 가까이에서 우리에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니다.
 
그래서, 세계 여러 나라의 도시들이 산업화 이후로 고질병처럼 앓아온 도시 문제의 해결책을 역사가, 디자이너, 예술가, 정치인, 건축가 집단이 모여 내놓았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이들의 결과물과 함께 관람객 또한 자신이 살고 있는 도시의 개발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볼 거리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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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각국 도시의 모습
     
앞서 말했듯, 세계의 여러 도시들이 비슷한 성장 단계를 거쳐 현재의 모습에 다다랐다.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서는 그 역사를 보여주고 성장 과정에서 비롯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 외교문제 등을 포괄하여 전시해놓았다.
 
세계의 주요 도시인 런던, 뉴욕, 도쿄, 홍콩, 베를린을 거쳐 아프리카, 남유럽 등지까지 아우르는 비엔날레의 규모가 굉장히 커서 둘러보는 데에 상당한 시간과 체력을 요했다. 하지만 세계를 여행하듯 전시장을 오가며 결국은 모든 나라의 도시들이 서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깨닫자 전시의 내용이 하나로 보이며 이전에 없던 통찰력과 직관이 생긴 듯한 느낌도 받았다.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포스터.png
 
 
 
2. 지향해야할 도시의 모습, 지속가능한 도시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도시가 가리키고 있는 답은 하나였다. 지속가능한, 미래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도시로 나아갈 것. 경제, 관광, 무역 등 각 도시가 해내는 주 역할은 모두 다르지만 그 도시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환경은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도시를 탄생시키고 개발해냈다는 착각으로 인간이 지배자라는 근대적 이분법 논리에서 벗어나, 이제는 생태계와 기후를 같은 선에 두고 고려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의 길을 탐색해야 한다.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모형.jpg
 
 
   
3.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
 
이렇듯 큰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2017 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의 현장을 더욱 생생히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전시장을 벗어나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그 중에서도 ‘공유도시 서울투어’는 비엔날레가 진행되는 DDP 주변의 창신동, 서울로 2017, 세운상가 등 서울 곳곳을 둘러보며 관람객들이 서울의 다채로운 도시 공간을 풍부한 설명과 함께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비엔날레를 기획한 큐레이터와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워크샵, 강연도 마련되어 있어 이를 통해서는 도시와 사회의 관계, 현재 도시의 모습, 도시 건축, 설계 등에 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현장프로젝트.jpg
 

전시의 스케일과 디테일 둘다 놓치지 않은 유익하고 전문적인 내용의 콘텐츠로 꾸며진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의 도시를 거시적인 시각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역사, 예술, 건축, 디자인, 경제, 환경, 공학 등 다양한 학문이 서로 얽히고 설키는 지점을 깨달으며 도시문명의 과거와 현재를 넘어 미래까지 내다볼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전시였다.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관람안내.png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구성.png
 
2017 서울도시건축 비엔날레 소개.png
 

[차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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