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상상과 현실의 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범죄 수사극 '네더'

글 입력 2017.08.3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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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 현실을 지워버린 곳
네 더 The Nether

네더_포스터_도일.jpg

 
시놉시스

무대 위는 가까운 미래, 인터넷 다음 세상의 어디.

사용자들은 로그인을 통해 ‘네더’로 들어가고
또 다른 자신을 창조해 원하는 욕망을 마음껏 누린다.

이런 세상에서 형사 모리스는
소아성애나 살인과 같은
극단적 환상을 만끽하도록 유도하면서
수익을 내는 ‘은신처’의 존재를 파악하고자
소유주인 심즈를 심문한다.

‘파파'라는 아이디를 쓰는 심즈는
19세기의 풍속과 취향을
현실보다 더욱 현실처럼 설정한 뒤,
가장 은밀한 욕망을 가진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인물.

모리스는 그 공간의 불법성을 감지,
심즈의 범죄를 추적해 들어가지만…


1.jpg
 
2.jpg
 

입장하자마자 극장에 있는 스크린에서 나오던 영상.
입장하자마자 극장에 있는 스크린에서 나오던 영상.
심오하고 알 수 없는 사이버 세계를 의미하는 것 같았다.
미지의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

막이 오른 후 30분 동안
도통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떤 분위기인지 조차 알 수가 없었고,
주제 또한 잡기가 굉장히 어렵고 모호했다.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니
배우들의 연기력만 판단하게 되었고,
무대 디자인과 조명 등 다른 생각만 떠올랐다.

개개인마다 스토리 구성이나 분위기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다 다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상당히 어두운 분위기 속에
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 뿐,
그 이야기가 무엇을 의미하고 어떤 의미를
관객들에게 부여하고자 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결론은 아이리스는 우드넛과 사랑에 빠질 뻔 했지만,
사랑해선 안 되는 사이.
그리고 아이리스는 도일이었던 것.

개인적으로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와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선호하지는 않지만 신선했다.
바보가 된 기분..


작품설명을 자세하게 하자면..


가상현실과 실제 삶의 관계에 대해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

가상세계의 범죄는 어떤 윤리적 근거로 처벌이 가능할까?
상상과 예술의 자유가 허용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현실 윤리를 앞세운 가상세계의 ‘검열’은 과연 타당할까?
여전히 블랙리스트가 존재하는
대한민국 위정자의 검열 논리와
가상세계의 검열 논리는 과연 무엇이, 얼만큼 다를 수 있을까?
모바일, 인터넷이 그랬듯 가상현실 기술 또한
아주 빠른 시간 안에 우리 삶을 급격하게 바꿔놓을 것이다.
<네더>는 가상세계의 윤리관 정립이 시급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상상과 현실의 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범죄 수사극

<네더>는 수사극의 형식을 빌어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의 갈등을
가장 좁은 공간에서 생생한 대사로 구축해 낸다.
그리고 그들의 언어를 통해 상상의 공간을 무대로 불러낸다.
무대 위에 재현된 가상공간을 통해
우리는 그간 생각없이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가치와 윤리에 대해 부지불식간에 재검토하게 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
이루어져서는 안되는 사랑이야기

<네더>의 세계는
완벽한 감각몰입을 제공하는 새로운 가상세계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얻기 힘든 것들을 이곳에서 찾는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들의
가슴 가장 밑바닥에 자리하는 욕망은
‘진정성 있는 관계’에의 간절함이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본적인 관계의 충족도가
네더로 넘어가느냐 현실에 남느냐의 관건이 된다.


네더_상세_최종.jpg
 

[이경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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