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11인 작가의 이야기-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리뷰

글 입력 2017.08.16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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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시대의 작가들을 만나면서
오히려 산 사람보다도 훨씬 편하다는 걸 느꼈다.
그들은 절대 산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중략)
그들은 눈으로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는다.
그저 내 곁에 가만히 앉아 있거나 주변을 맴돌 뿐
말은 언제나 내가 먼저 시작하고
내가 먼저 끝을 맺는다."

p.194 에필로그 중


"모든 예술은 타임머신이다 (p.6)"


프란츠 카프카, 마르키 드 사드, 르네 샤르,
잉게보르크 바흐만,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폴 발레리, 거트루드 스타인, 에드거 앨런 포,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카렐 차페크,
마지막으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까지.

김상미 시인은 '타임머신'을 타고
11명의 문학가들과 대화한다.

이 책을 읽으면 김상미 시인이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문학가들의 삶과 죽음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들어,
단지 책 한권을 읽었을 뿐인데,
11명의 작가들의 모든 책을 읽은 듯 한 기분이 든다.

 


KakaoTalk_20170812_202657562.jpg
 

1. 사드
마르키 드 사드와의 가상 대담 - 지옥에서 만난 사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이다.

시인은 질문하고, 사드는 대답한다.
그 짧은 대담으로 사드라는 사람에 대해
전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더욱 궁금해졌다.

사드는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정말 충격적이었다.

"나의 목적은 폭발이다.
파괴적 에로티시즘을 통해 인간을 파괴하고
그들의 죽음과 고통을 머릿속으로 즐기는 것이다"

예술의 경계가 과연 어디까지인지 궁금하다.

"그가 있는 지옥을 빠져나오면서,
보통 인간들은 상상하기도 힘든,
그 모든 잔혹한 성도착 행위들을 과연
그처럼 '제약 없는 자유'라고 말해도 되는 건지,
(중략) '예술을 위한 예술'일 뿐이라 생각해야 하는 건지..."
p.40



2. 정원사 혹은 나비 연구가
카렐 차페크는 평생을 정원을 가꿨다고 한다.


" 정원을 가꾸는 일이 소박한 명상적인 활동이라고?
천만의 말씀이다! 그것은 완벽주의자들이
몰두하는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끝없이 만족할 줄 모르는 탐욕스런 열정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는
나비에 관심이 정말 많았다.

"만약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나비 연구가가 되었을 것이다."

이 두 작가의 공통점은
한가지에 미쳐있다(?)는 것 이었다.
누군가는 정원에, 누군가는 나비에.

문학적인 부분에 몰두할 것 같은 그들이 다른 부분에
관심, 재능이 있는 모습이 새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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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오늘은 바람이 좋아, 살아야겠다!
시인이 사랑하는 그들.
시인이 그들의 문학에 빠진 것처럼,
나도 시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서 책을 읽었다.

"나는 누구누구 작가의 글을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문구는 이것이다"

훗날 나도 이렇게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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