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만화를 좋아하는 너, 내 동료가 되라 [문화 공간]

덕후가 아니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마법의 페스티벌
글 입력 2017.08.03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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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AF2017


SICAF는 만화․애니메이션 전시와 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로 구성된 21년의 긴 역사적 배경을 지닌 세계 유일의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이다. 1995년 1회로 시작하여 올해까지 꾸준한 주최로 국제 행사로서의 위상을 확립하였다. 신기술과 만화․애니메이션의 결합 가능성을 선보이며 현재 세계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큰 축을 담당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보통 만화, 애니메이션이라 하면 소위 덕후들을 위한 페스티벌이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SICAF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이번 SICAF2017은 “SICAF와 함께하는 모험”을 주제로 하여 만화와 애니메이션 체험 중심의 소통형 페스티벌로 꾸며졌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만화애니메이션의 전통적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고자 하였다. 또한, 2017년도의 트렌드인 “참여, 공유, 경험” 등을 기반으로 관객이 만화․애니메이션을 새로운 방식으로 공감할 수 있도록 ‘웹툰’ 및 ‘VR, AR’과 같은 ‘Digital Contents’을 수용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페스티벌을 다채롭게 꾸몄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았던 관객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관람하고 참여할 수 있게 구성된 행사였다.
 




EXHIBITION


전시는 SETEC에서 진행되었으며 기존의 단순 관람하는 전시 포맷에서 벗어나 오감만족의 체험형 전시중심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대학관과 기업관을 운영하여 관련 업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웹툰 작가 사인회, <보노보노>작가의 라이브 드로잉쇼, 코스프레 진행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되었다.

 
<이현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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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프가 주최하는 코믹어워드 시상식은 시상자에 대한 기획 전시도 함께 포함된다. 올해에는 2015년 코믹어워드 공로상 수상자인 이현제 작가의 대표작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진행되었다. 이현세 작가의 대표작으로는 <아마게돈>, <남벌>,<공포의 외인구단>,<만화 삼국지> 등이 있다. 특별전에서는 이현세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을 뿐 아니라 그의 작품관을 들여다 볼 수 있었으며 '스토리 이어가기'와 같은 체험존도 마련되어 있었다.
 

<라이브 드로잉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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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만화 애니메이션 ‘보노보노’의 이라가시 미키오 작가가 방문하여 직접 관객들 앞에서 라이브 드로잉쇼를 진행하였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새하얀 도화지에 펜으로 슥슥 그리니 금방 그림하나가 완성되었다. 수많은 관객들의 카메라세례에도 흔들리지 않고 멋진 작품하나를 뚝딱 그려내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덜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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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만화애니메이션계의 특징인 웹툰을 소재로 한 전시회이다. 최근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NL,BL장르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카프에서 기획한 어른들을 위한 공간이다. 전 연령보다는 성인을 위한 특별전으로 성인인증을 필수로 거쳐야만 관람이 가능했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꽤 볼게 없었다. '어덜툰즈'라는 이름을 내걸고 하는 전시이다 보니 나름의 기대치가 있었는데 이를 충족시켜줄만한 전시는 아니었다. 콘텐츠의 내용이 부실했고 기획의도를 성공적으로 충족시켰는지는 미지수였다.





FILM FESTIVAL


영화제는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SICAF2017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총 93개국으로부터 역대 최대인 2552여 편의 경쟁출품작 중, 공정한 예선심사를 거쳐 43개국 158편이 선정되었다. 개막작, GV, 마스터클래스, 시상식 등의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되었다.



<러빙 빈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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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카프 2017 영화제는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를 개막작으로 선정하였다. 그동안 일부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편성되었던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관객층이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한 개막작이라고 한다. 덕분에 이번 영화제에서 오는 10월에 개봉하는 영화를 3개월이나 미리 접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영화제에서는 도로타 코비엘라 감독의 GV(Guest Visit)도 진행되었다. <러빙 빈센트>는 '빈센트 반 고흐'와 그의 동생 '테오'를 비롯한 주변인 20여명과 함께 보냈던 그의 삶 마지막 장을 담아낸 이야기이다. 전 세계 최초로 유화로 제작된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세계 각지에서 오디션을 통해 모인 107명의 화가들이 직접 그려 완성시킨 작품이다. 총 유화 56000장으로 직접 그려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으로써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스타일의 예술적 감각이 더욱 짙게 느껴진다.



<킹 오브 프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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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오브프리즘>은 TV애니메이션 '프리즘스톤'시리즈에 등장하는 남성 아이돌 유닛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꿈을 향해 도전하는 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일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다수의 덕후들을 지닌 인기작품이다. 이번 시카프2017 영화제에서는 응원상영과 <킹오브프리즘>감독과 성우의 GV(Guest Visit)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여러 상영작 중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매진행렬을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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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개최된 서울 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소통형 페스티벌답게 주로 체험중심의 부스들로 전시회가 구성되어져 있었다. 덕분에 평소 만화 애니메이션 덕후가 아닌 나도 재밌게 즐길 수 있었던 축제였으며 특히, 어린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가족단위로 오기 적합한 축제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진성 덕후라 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2% 부족한 축제 같아 보였다. 전시부스들 같은 경우는 생각보다 빈약했으며 영화제에서는 <킹 오브 프리즘> GV진행이나, 사전 예매할 때 문제가 있었던 걸로 안다. 21회씩이나 지속해온 축제라는 걸 감안해서 보면 홍보나 운영적인 측면에서 좀 빈약하지 않나싶다. 내년에는 더 다채롭고 풍성한 축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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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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