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한여름밤의 꿈

가장 야만적이고 현대적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담아내다.
글 입력 2017.07.30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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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의 꿈 poster.jpg
 
 
" 지금 우리가 깨어있는거야 ?
나는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아."


서로 열렬히 사랑하지만 사회적 억압 속 인정받지 못하는 연인. 당대의 현실로 부터 도피한 곳은 요정들이 살고 있는 숲이다. 한 여름밤의 꿈은 사랑의 도피처로 삼았던 그곳에서 꽃물의 환각에 의해 야기되는 극 중 인물들의 증오, 사랑, 갈등의 해소 등을 그려냈다.

이 연극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배우들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였다. 마치 시를 읊는것 처럼 서정적이고 아름다웠던 대사들은 연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요정의 왕 오베론과 여왕 티타니아의 대사와 몸짓 하나하나에 마치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춤을추듯 연기하는 요정들의 움직임 역시 굉장히 아름답고 인상적이었으며 이를 통해 왕과 여왕의 위엄을 아낌없이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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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야만적인 작품이라 표현되었던 한 여름밤의 꿈. 연극을 보기 전까진 이것의 의미를 알지 못했지만 연극을 다 보고나서, 왜 이 작품을 야만적이고 현대적이라 칭하는지 알 수 있었다. 꽃물의 환각에 의해 잠에서 깨어나 처음으로 보게되는 상대에게 열렬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되는 배우들. 이성이 아닌 알 수 없는 본능에 지배당해 상대에게 열렬히 구애하는 그들의 모습은 야만적이라 표현할 만 하다.

배우들의 재치있고 실감나는 연기, 장면연출은 유쾌했으며 큰 재미를 자아냈다. 연극을 보고난 뒤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공작의 결혼식에서의 연극공연이었다. 연극속의 연극이라는 점은 굉장히 신선했으며 직공들의 어설픈 공연은 이 극의 재미를 더하는 씬스틸러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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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마무리 매듭을 지었던 익살스럽고 장난기 가득한  요정 퍽. 자신의 실수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던 네 남녀가 깊은 여름밤 기묘하고 꿈같은 일을 겪게 된 것에 대한 뒷 마무리를 하듯 극을 마무리짓는다. 어찌보면 연극의 흐름을 이끈 인물이라 볼 수 도있는 퍽역을 맡은 박영희 배우님의 호들갑스러우면서도 익살스러웠던 연기는 정말 인상깊었다.

한 여름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숲 속에서 일어나는 꿈같았던 그러나 결코 꿈이 아니었던 현실의 이야기. 가장 현대적이고 야만적인 셰익스피어의 극을 관객들이 부담없이 이해하며 즐길 수 있도록 훌륭한 연출과 연기로 잘 풀어낸 최고의 연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제작센터의 셰익스피어 프로젝트 그 첫번째의 위대한 막이 오른 만큼 그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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