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록달록 분위기 가득한 음악 속으로, 라이브 클럽 데이 [공연]

글 입력 2017.07.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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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6월 30일 금요일, 홍대로 향했다. 라이브클럽협동조합 소속 10개 클럽에서 주최하는 ‘라이브 클럽 데이 (Live Club Day)’를 보기 위해서였다. 클럽을 그저 시끄러운 음악이 가득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이번 축제를 통해 맘에 드는 새로운 인디뮤지션을 알게 되었고, 여태 찾아듣지 않았던 장르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이번 기억을 토대로 돌아오는 7월 28일에 제 29회를 맞이하는 라이브 클럽 데이를 위해 이 축제만의 매력을 몇 가지 뽑아보고자 한다.



01. 다양한 색을 가진 인디뮤지션


  중학생 시절, 당대 인기 있는 아이돌이 모두 출연하는 드림콘서트를 친구의 손에 이끌려 간 적이 있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을 길게 볼 수는 없었지만, 한 자리에 앉아 다양한 팬덤을 만나고 함께 파도타기를 하고, 많은 연예인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던 그 경험이, 그때의 공연장 안 뜨거웠던 분위기가 아직도 기억난다. 그 이후로 한 장의 표를 가지고 여러 색깔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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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브 클럽 데이는 장소와 시간이 적힌 시간표를 나누어준다. 제 28회 라이브 클럽 데이에는 이동우, 송홍섭, 레트로밤, 노서택과 소울소스, 스컬, 닉앤쌔미, 에이프릴세컨드, South Club, 더 한즈, 피에타, 웨터, O.O.O, 데일리노트, 소울맨, 리차드파커스, 중식이밴드, R4-19, 램넌츠 오브 더 폴른, 아이엠낫, TBA, 더폴스, 고고스타, 로큰롤라디오, 더 모노톤즈, The Wisely Brothers가 출연하였다. 또한 GOGOS2와 CLUB FF, freebird에서는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6시까지 DJ파티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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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목에 두른 한 장의 종이 팔찌를 가지고 이 곳 저 곳을 돌아다닌다. 지루할 틈이 없다. 시간표에 나와 있는 인디뮤지션의 이름을 잘 알지 못한다면 그저 발길이 가는 장소, 끌리는 이름을 골라 가면 된다. 한때 인디음악에 빠져서 뮤지션마다 폴더를 각각 만들어 저장했지만 정작 아는 인디뮤지션 이름을 찾지 못했던 나는 가고 싶은 장소, 왠지 이름이 마음에 드는 뮤지션의 공연을 찾아 이동했다. 처음 본 공연은 ‘닉앤쌔미’의 공연이었는데, (사실 가려던 장소를 헷갈려서 잘못 찾은 공연이었지만) 예상 외로 그들의 음악은 너무 좋았고 연주 내내 닉앤쌔미의 무대매너와 그 분위기에 취해 나도 모르게 주위 사람들과 같이 흥얼거리고 함성을 지르고 있었다. 하나의 티켓으로 여러 장소에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그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멋진 만남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너무도 매력적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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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UB FF에서 열린 닉앤쌔미 공연 모습)



02. 음악을 즐기는 색다른 장소

  낯선 냄새 속을 뚫고 들어가면 보이는 익숙하지 않은 장소, 나는 클럽에 처음 가봤다. 적은 개수의 의자 위에 앉아서 공연을 지켜보는 사람들, 무대 앞으로 나가 음악을 즐기며 몸을 맡기는 사람들, 뮤지션의 음악에 즐거워하며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 열심히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영상을 찍어 친구들에게 자랑하기 바쁜 사람들. 여러 모습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이 모두의 공통점은 하나. 음악을 좋아해서 찾아온 사람들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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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에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좋아하는 노래를 듣는다. 가끔 주위에 사람이 많이 없을 때에는 귀에 들리는 멜로디를 따라 흥얼거려본다. 소리를 지르고 싶거나 남들의 시선 의식 없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싶을 때는 노래방을 찾는다. 일상과 잠시 멀어져 음악을 즐기고 싶을 때에는 우리에게 ‘공연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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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공연장에 들어갈 때의 설렘과 나올 때의 아쉬움과 약간의 공허함이 대비를 이루는 순간 때문에 공연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공연을 보러 간다는 것은, 음악을 즐기러 공연장에 간다는 것은 평소에 먹지 못하는 음식을 맛보았을 때의 행복한 경험, 일상생활 속에서 걷지 못하는 길을 걸으며 새로운 풍경을 만나는 시간과 같이 느껴진다.

  여태 보지 못한 색을 가진 음악을 먹으며, 사람들이 음악에 몸을 맡기는 이상하지만 전혀 이상하지 않은 풍경 속에 나를 내던져 일상과 잠시 멀어진다. 라이브 클럽 데이는 나에게 이런 순간을 안겨주었다.


  홍대에서 더 이상 할 것이 없다고 느껴지는 사람, 인디뮤지션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잠시 일상에서의 탈출이 필요한 사람, 흥분된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즐기고 싶은 사람, 또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두에게, 곧 돌아올 라이브 클럽 데이를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이상한 나라로의 초대장을 팔에 차기를 바란다.



문화리뷰단_ 박이슬


[박이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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