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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드라마] 뻔한 로코는 이제 그만, 오피스 드라마의 세상

by 김지연 에디터
2017.03.2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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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뼈아픈 현실을 담았지만, 통쾌한 ‘한 끗’이 있는 오피스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믿고 보는TVN드라마’의 시작이었던 미생을 필두로 직장인들의 희로애락을 담은 드라마들이 KBS, MBC 등 지상파에서도 방영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종영을 앞두고 있는 <김과장>이다. <욱씨남정기>, <김과장>, <자체발광 오피스> 등 오피스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 갈 때 까지 가본 로맨틱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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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래 지상파 주중 10시 황금타임 드라마들의 단골장르는 ‘로맨틱코미디’였다. ‘한국드라마는 일하다 연애하고, 수사하다 연애하고, 수술하다 연애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배경만 달라질 뿐, 3~4인의 남녀가 자기 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로코물이 대부분이었다. 반복되는 사랑 이야기에 변주를 주기 위해서 로코물은 사극을 입었고, 타임 워프를 이용하고, 판타지를 데려왔다. 그 결과 <구르미 그린 달빛>, <별에서 온 그대>, 등 다채로운 연애물들이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하나가 뜨면 너도나도 따라 하는 탓에 한 때 신선한 자극으로 다가왔던 이런 장치들이 진부한 것이 되어버렸다. 인어 여주인공마저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는 지금, 어떤 로맨틱코미디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겠는가? 방송사들은 로코가 아닌 다른 무언가가 필요했고, 그것이 오피스물이 된 셈이다.

       

      2. 답 없는 직장 생활에 대한 대리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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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중 84%가 직장생활에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다고 답변하는 세상이다. 직장 상사와의 갈등, 업무 실적 등 스트레스 받을 일은 많고도 많지만, 문제를 해결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너무도 어렵다. 이를 오피스물이 해소해주고 있다. 능력은 없으면서 부하들을 부려먹기만 하는 직장 상사에게 일침을 가한다거나, 회사 내 부정부패 근절을 위해 힘쓰기도 하고 압박 면접을 하는 면접관에게 쓴소리를 날리기도 한다. 문제가 무엇인 지 알아도 찍소리도 못하는 직장인들을 대변한 이 직장 판타지는, 숱한 직장인들의 ‘사이다’가 된다. 실제로는 저러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기에 드라마를 보며 대리 만족이라도 하는 것이다. <욱씨남정기>에서는 능력 있고 믿음직스러우며 인간미까지 갖춘 욱다정(이요원)이, <김과장>에서는 대기업의 부정부패와 싸우며 공정한 회사를 만들어가는 김과장(남궁민)이, <자체발광 오피스>에서는 계약직의 울분을 참지 않고 말하는 은호원(고아성)이 직장인들의 대리 히어로다.



      3. 오피스물의 극사실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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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스물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마지막 이유는 ‘공감’ 때문이다. 예전에는 배경이 회사였을 뿐 실제로는 회사 생활과는 동떨어진 오피스물을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에 다닌다고는 하지만, 도대체 언제 일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는 주인공과 한껏 과장된 주변 캐릭터들이 그러하였다. 하지만, 2014년도 미생의 흥행으로 현실을 얼마만큼 잘 묘사하는가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중요 요소라는 것이 입증되면서 현실에 기반한 캐릭터 설정이나 이야기 소재들이 나타나게 되었다. 워킹맘의 비애나 노조, 실제 직장 생활에서 쓰이는 용어와 결재시스템 등 직장인이 보아도 정말 직장 같은 그들의 이야기와 고충이 공감을 일으키는 것이다.
       
       드라마 <김과장>이 최종화로 달려가는 이 시점에, <자체발광 오피스>가 그 인기를 이어가면서오피스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애정은 한 동안 계속될 예정이다. 오피스물이 또 어떤 변주를 통해 브라운관에 찾아올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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