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밤. 고민. 시. 위로. [문학]

잠 못 이루는 밤, 함께 하는 시.
글 입력 2017.02.0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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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별.jpg
 

"자기 안에 카오스를 지녀야만,
춤추는 별 하나를 낳을 수 있다."

요즘에 한창 빠져있는 니체의 말이다.


내면의 치열한 고민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아름다운 결실이 맺어진다는 뜻일 테다.

처음 이 말을 보았을 때,
딱 나에게 맞는 말이라 생각이 들었다.
나는 취미가 공상, 특기가 사색이라
말할 정도로 생각이 많은 편이다.


좋게 말하면 준비성이 철저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는 쓸 데 없는 걱정이 너무 많은 셈이다.
과도한 걱정은 불안감을 상기시키고,
불안감에 집어 삼켜진 사람들은
지레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겁을 먹고,
마땅히 해야할 일조차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 역시도 잠 못이루면
뒤척이던 날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오늘은 나처럼
걱정에 밤잠을 못 이루는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어 줄 시 몇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 그날 - 곽효한

그날, 텔레미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 수 없어 그냥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 것 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 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 별 - 이병기

바람이 서늘도 하여 뜰 앞에 나섰더니
서산 머리에 하늘은 구름을 벗어나고
산뜻한 초사흘달이 별과 함께 나오더라.

달은 넘어가고 별만 서로 반짝인다. 
저 별은 뉘 별이며 내 별 또 한 어느 게오. 
잠자코 호올로 서서 별을 헤어보노라. 




#. 용기 - 요한 괴테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다며 낙심하지 마라. 




#. 해답 - 거트루드 스타인

해답은 없다. 
앞으로도 해답은 없을 것이고
지금까지도 해답이 없었다. 
이것이 인생의 유일한 해답이다. 




#. 어쩌면 - 댄 조지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데려갈 거야
어쩌면 꽃들이 아름다움으로 
너의 가슴을 채울 지 몰라
어쩌면 희망이 너의 눈물을 
영원히 닦아 없애 줄거야
그리고 무엇보다도,
침묵이 너를 강하게 만들 거야 



당신이 혹여나 자신 안의 카오스에 빠져있다면,
그래서 밤새 뒤척이며
잠 못 든다면 한 가지만 기억하자.

카오스를 견딘 별이
더욱 아름답게 춤출 수 있다는 것을.


[한나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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