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왓챠 플레이로 보는 세상 [문화전반]

글 입력 2017.02.07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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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앱이 있다. ‘왓챠’라는 국내 스타트업 앱이다. 2013년 출시된 앱으로, 2억 개가 넘는 평가 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의 취향에 가장 적합한 영화를 추천해주는 개인화서비스다. 이 회사에서 1년 전 출시한 ‘왓챠 플레이’는 이러한 맞춤형 추천을 기반으로 월 4900원에 영화를 직접 스트리밍으로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앱/사이트이다. 나도 영화에 관심이 많은지라 오래 전에 왓챠 앱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얼마 전부터는 왓챠 플레이로 영화도 재미있게 감상하고 있다. 확실히 이전까지 국내에서 보지 못했던 서비스 앱이고, 영화라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소재이다 보니 앱 이용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앱을 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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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골라주는 영화를 보는 시대 

 
선택도 남이 해주는 시대다. 너무 많은 정보는 도리어 사람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 속에서 내가 정말 원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나에게 잘 맞는 것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처음에는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한다. 누군가 트렌드라 이름 붙인 것, 유행처럼 번지는 것들. 그러나 곧 유행이 자신에게 꼭 맞는 답은 아닌 것을 깨닫고, 남들과 똑같아지는 것을 거부하게 된 사람들은 전문가에게 선택을 맡긴다. 옷, 인테리어, 음식, 음악, 그리고 영화까지. 왓챠 플레이와 같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전문 채널, 음원 사이트, 심지어 아르바이트 구직 사이트까지 나의 최근 검색어나 설정 조건을 바탕으로 한 맞춤형 추천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나의 선택도 남이 대신 해준다고 해서 주체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하는 것은 비약이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선택을 잘하도록 도와줄 뿐이고, 결국 선택을 하는 주체는 자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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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질의 정보가 중요한 시대 

 
남을 위한 선택을 가장 ‘적절히’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 뿐만 아니라 좋은 질의 정보가 필요하다. 국내에 왓챠 플레이가 생기기 전에 이미 몇 년 전부터 미국에서 ‘넷플릭스’라는 비슷한 앱이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국내에 도입된 지 몇 년 만에 넷플릭스도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독보적인 자리에 서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지위는 국내 신생 벤처 기업 왓챠에 위협당하고 있다. 비슷한 양의 영화/드라마 작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왓챠 플레이가 훨씬 더 국내 사람들의 취향에 맞는 콘텐츠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왓챠 플레이 한 달 이용권이 넷플릭스보다 저렴하지만, 왓챠 플레이는 왓챠 앱에서 수집한 수많은 평가 정보(대부분 국내)를 바탕으로 장르 뿐 아니라 ‘태그’별로 상세하게 분리한 취향 분석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양질의 정보량은 넷플릭스에서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따라올 수 없다. 앞으로 왓챠 플레이 앱이 자리 잡게 되면,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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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나에 대한 꼼꼼한 분석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눈앞에 대령해준다면, 이보다 더 편리한 일이 있을까? 우리가 오래 전에 상상도 못했던 것들이 우후죽순 우리 눈앞에서 실현되고 있다. 우리는 빅데이터 시대, 정보의 물결이 가져온 수많은 ‘선별된’ 선택지 앞에서 보다 마음 편히 고민할 수 있게 되었다. 왓챠 플레이에 접속하면 오늘도, ‘회원님의 예상 별점이 정말 높은 작품’ 리스트 사이에서 고민하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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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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