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차별과 구별 사이, 공존을 위해 2 - 반려동물과의 공존 [문화전반]

글 입력 2016.07.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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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SBS ‘TV동물농장’에서 ‘강아지 공장’이 방송되었다. 쇼윈도 안에 갇힌 귀여운 강아지들의 출생에 얽힌 비참한 이야기가 공개되며 많은 사람들을 경악시켰다. 좁은 케이지 안에갇힌 많은 개들이 평생 50여마리의 새끼를 낳기 위해 많게는 일년에 세 번씩 임신과 출산을 거듭한다고했다. 그런 과정에 강제 발정 유도, 수컷의 정액 주사, 수 차례의 임의 제왕절개 등 많은 비인도적 행위가 벌어지는 현장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상업적인 목적을 위해 강아지를 사육하는 농장을 일컫는 ‘강아지 공장’이 그 동안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수요가 있었기 때문에 한 달 동안 강아지 공장으로 데려오기 위해 경매장에 팔리는 강아지는 20,000마리에 달한다. 동물과 함께 하고싶은 인간의 이기심은 마침내 비인도적인 수단마저 서슴지 않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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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sbs 동물농장 방송캡쳐>


반려 동물 :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는 1983년 인간과 애완동물의 관계를 주제로하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제안된 단어다. 종래 동물의 가치를 재인식하고, 애완의 의미의 동물이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의 가치를 강조하기 위해 제안되었다. 개인주의, 핵가족화 등 여러 사회 현상과 맞물려 우리 나라에서도 동물의 지위가 상승하며 언제부턴가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상용화되고 있다. 그런 성향이 두드러질수록 다른 쪽에서 높아지는 목소리가 바로 ‘동물의 권리’에대한 목소리다. 

 ‘동물의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물론 과거에도 존재했다. 하지만 과거의 동물의 권리는 동물을 해치지 않을 권리가 대표적으로 주장되며, 인간이 동물의 개체 수에 영향을 끼쳐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있는 것을 경계하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동물로부터감정적 위로를 얻고, ‘반려’로서의 지위를 동물이 획득하게 되면서 동물의 권리는 좀 더 적극적인 형태를 띠게 된다. 학대 받지 않을 권리, 인간의 옆에서 윤택하게 살 수 있는 권리, 인간에게 책임을 지울수 있는 동물의 권리가 그것이다.

 동물의 권리에 대한 담론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첫째로, ‘반려동물’에 대한 정의에 대한 문제이다. 처음 반려동물 이라는 단어가 제안된 심포지엄에서는 동물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애완이 아닌 반려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를 제안한다. 나는 이 ‘혜택’이라는 단어가 걸린다. 동물의 존재 의미는 인간에게 ‘혜택’을 주기 위한 것인가? 혜택을 주는 동물에게 ‘반려동물’이라는 특수한 지위를 부여하고 내 옆에 두고 싶어한 인간의 이기심이 초래한 부작용들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 둘째, 반려동물의 권리는 어디까지 정해져야 하는가? 인권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 사회에서 동물의 권리는 당연히 아직 빈약하다. 반려 동물이라고 데려온다 한들, 인간의 선택에 의해 언제든지 버려질 수 있는 동물들의 입장을 우리는 어느 부분의, 어느 정도까지 인정해줄 수 있을까? 셋째, 반려 동물 외의 동물과 인간의 관계는 또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 정치학 관련 교양강의에서 ‘생태정치학’이라는 단어를 접했다. 자연을 소유할 수 있다는 인간의 기본 관점자체의 변화를 요구하는 정치학을 의미한다. 비교적 최근에 주장된 이 정치학은 아직 실현된 예를 찾기가 힘들지만, 거기서 얘기하는 것처럼 여러 동물들을 비롯한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재고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개봉한 ‘도리를 찾아서’에서 ‘도리’가 수족관 태생임이 밝혀졌다. 가족을 찾아 유명한 수족관으로 돌아간 ‘도리’는 모험을 하게 되는데, 수족관 안에서 물고기들이 가장 두려움에 떠는 장소는 다름 아닌 어린이 체험관 이었다. 불가사리나 작은 물고기 등을 몸으로 느끼면서 아이의 감성을 키운다는 명목 하에 유지되고 있는 어린이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들은 어린이들을 무서워한다. 자신을 잡거나, 찌르려는손을 피해 다니는 물고기들의 절규가 실제로도 있을 것 같아 섬뜩했다.  밑의 사진은 영화 중 어린이 체험관에서 수면을 경계하는 도리와 문어 행크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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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도리를 찾아서' 스틸컷>


 누군가와 함께 함으로 정서적인 안정을 찾고자 하는 것은 분명 인간의 본능일지 모른다. 하지만 충분한 준비 없이들인 많은 반려동물들이 유기되어 길거리를 헤매고, 법적 장치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점을 이용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 고통 받는 동물들도 많다. 동물들이 불쌍하지만 사람도 살기 힘든 시대이다 보니, 동정은 잠깐이요 그들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생각하고 노력하기란 쉽지가 않다.다만 분명한 것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은 인간의 이기심으로 고통 받기에는 너무도 아름답다는 것이며 도구가 없으면 어떤 동물 하나 제대로제압하지 못할 인간이 그들을 소유하고,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오만이라는 것이다. ‘인간도 살기 힘든 시대’라는 말 뒤에 숨어 유린당하는 생명들을 외면하지 않고, 다른 것들과의 공존을 위해 생각하고, 실천하고, 노력하는 것을 멈추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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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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