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
증강현실 붐이 불고있다. 이러한 디지털 기술이 반갑게도 예술과 만났다. 최근 서울역의 문화 공간인 문화역 서울 284에서 제주도로 옮겨 진행중인 매력적인 미디어 아트 전시 <반 고흐 인사이드: 빛과 음악의 축제>를 소개한다.

반 고흐의 대표적인 작품을 대형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이번 전시는 벽면을 캔버스로 활용했던 2D개념의 기존의 전시들과는 달리 공간 전체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하였다. 전시계의 대세로 자리 잡은 미디어아트는 원화전에서 느낄 수 없는 색감과 생동감, 대형 스크린 등으로 관객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작품의 탄생 배경이나 역사를 스토리를 통해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는 방식을 통하여 더욱 쉽게 반 고흐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VR(가상현실) 및 AR(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19세기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던 인상주의들의 화폭을 영상미로만 소개를 했다는 부분이 놀랍다. 오로지 브라운관만이 그들의 특징적인 화법들을 표현해낸다. 일상적인 사진에 태블릿 pc를 사진과 같이 가까이 가져가면 흔히 보았던 카페가 고흐의 그림인 <아를르의 포룸 광장의 카페 테라스>로 천천히 변한다.림의 바탕이 된 장소가 어떻게 작품이 되었는가를 관람객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증강현실로 고흐를 경험할 수 있는 AR 체험 존, 인상주의 미술의 원리로 만들어진 ‘빛의 팔레트’ 드로잉존, 그리고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VR(가상현실) 체험존 ‘밤의 카페’ 인터랙티브 포토존 등 다양한 부스들이 운영중이다.

"에밀 졸라의 소설을 읽으며 고흐는 노동자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모래 땅을 파는 몽마르트의 초라한 집들을 그리려고 결심했다."- 에밀 베르나르
화려해진 화풍과 아름다운 프로방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마지막 4전시장은 생 레미 정신병원에서 고통 받으며 그려낸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에서 그는 세계 미술사에 영원히 남을 걸작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완성했다. 외진 시골의 한 정신병원에서, 소용돌이치는 그의 감성을 대변이라도 하듯 몽환적이면서도 열정적인 색감이다.

“인생은, 영원히, 끝도 없이 공허하다…. 그러나 아무리 허무하고 부질없다 하여도, 아무리 죽어 있는 삶일지라도, 온기와 힘과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면 세상으로부터 쉽게 버려지지 않는다.”-빈센트 반 고흐, 1884년 10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지성욱 미디어앤아트 대표는 “첫 투어 전시를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특구 제주도에서 진행하게 돼 감회가 새롭다. 전시를 통해 제주도 여행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강렬한 색채와 격정적 필치로 독창적인 화풍을 개척한 후기 인상파의 대표적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이번 전시를 감상한 필자의 깊은 감동과 여운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