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거리에서 바라보기 [여행]
글 입력 2016.07.06 03:03
-
거리에서 바라보기홀로 있는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로 나에게는 거리 곳곳을 돌아다니는 습관이 있다. 성인이 되고 어느 순간부터 내 눈이 자꾸만 새로운 환경을 갈망하여 익숙한 곳 대신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장소를 찾으려고 한다. 물론 익숙한 장소는 편안하게 느껴져서 이건 이거대로 좋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거의 없는 지금의 나에겐 ‘처음’이란 게 더 끌린다.사람의 손길이 닿아 생생하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도시의 거리와 골목은 기운이 넘친다. 그러한 여러 도시들 가운데 내가 자주 많이 다녔던 곳은 홍대 주변, 그근처이다. 홍대와 합정, 상수의 삼각지대와 그 주변의망원동 서교동 상수동 연남동 연희동까지 포함하여, 이 넓디넓은 공간을 발 빠르게 돌아 다녔던 것 같다. 아직가보지 못한 곳도 있지만… 이곳이 특별한게 느껴지는 이유는 바로 문화예술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 주변은 높은 건물보다 주택단지가 많고 이 주택을 개조하여 만든 카페나 식당, 게스트하우스, 책방 등 복합 문화공간이 기존의 생활공간과 함께 여기저기숨어져 있다. 또한 디자인이든 서비스든 그 주인마다의 개성이 살아 있어 여느 길거리만 돌아다녀도 무척이나설렌다. 거대한 프렌차이즈 업체의 똑같은 간판과 똑같은 맨트로 일관하는 알바생을 보다가, 다채로운개개인의 색깔이 느껴지는 건물과 사람을 보니 나 또한 특별하고 존중 받아지는 것 같았다. 물론,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이 홍대와 그 주변지역 상권이 발달하여 높은 임대료 문제가 발생함으로 인해 프렌차이즈가 들어서고, 이들의 개성적인 공간이 있을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무척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 문제에 대해선, 우리 소비자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으로, 가치 있는 소비의 쓰임으로 나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서교동 주민센터 근처 라멘가게혼자 돌아다녀서그런지 사람이 많은 시끌벅적한 번화가 근처보단 조용하고 한적한 골목길이 좋다. 더욱이 독특한 벽화나디자인 공간이 군대군대 숨겨져 있는 모습을 보면 내 안의 잡생각이 그 순간만큼은 사라지는 듯 했다. 내가거리를 걷는 모습을 보면 눈이 먼저 따라가고 나서 내 다리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따라가주는데, 뭐가이렇게 재미있어 보이는 곳이 많은지.. 무게 감 있는 가방 또한 한 사람을 지탱하는 발바닥에 꽤나 큰압력을 보태주면서 말이다. 또한 가파른 계단이 보이면 올라가보고 싶어진다. 뭐랄까 그러한 기대심리가 날 움직이게 하는데, 뭔가 날 즐겁게 해주는시각물이 한 모퉁이만 돌면 나올 것 같은 거랄까. 그래서 몇 시간 동안 돌아 다니다 보면 해가 지는모습도 볼 수 있다.홍대역 2번출구 방면 어느 가게의 대문나는 우선 목적지를 두지 않고 돌아다니는편인데, 정신 없이 내 마음 발 길 닫는 대로 골목 사이사이를 움직인다. 가끔 내가 있는 장소가 어디지 하고 불안해 질 때가 있는데, 그럴땐 핸드폰을 보고 내 장소를 확인한다. 그러다가 중간에 마음에 드는 가게에서 군것질 또는 식사를 하고잠시 쉬었다가 다시 돌아다닌다. 다소 정신 없어 보이지만 이게 내 방식이다. 때로는 제한시간 전까진 목적지를 두지 않는 게 현재를 더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라는걸.. 처음부터 목적지를 바라보며 네비를 찍고 최단거리를 달려가는 건 재미와 의미 모두 없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나를 되돌아보았다. 제한시간은 막차 끊기기 전까지니까 어찌됐던 집에 갈 시간 쯔음에 지하철 출구를 찾는다.빈티지한 매력이 느껴지는 떡뽀끼집이 곳 홍대 주변의 거리에서 내 시선을 끄는 건 한적하고 조용한 이방인의 느낌이 나는 골목과카페, 식당, 버스킹 하는 음악가, 예술가들, 숨겨진 갤러리 문화공간,가죽 액세서리 도자 등의 공방, 소규모 개인 책방, 알수 없는 간판과 디자인 그리고 길 고양이 이다.한적하고 조용한 골목은 내게 여유를 상기시켜주고카페와 식당은 내 입맛을 돋구며, 음악가 예술가들은 내 청각과 시각을 자극해 현재를 감각하게끔 도와준다. 가끔 공간의 용도를 알 수 없는 건물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인공방일거라고 추측해본다. 또한 길고양이를 자주 마주치는 편인데, 사진과같이 경계하면서도 얼굴을 마주봐줘서 고마웠다. 마을사람들이 길고양이를 위한 밥과 물을 담은 그릇을 준비해주는모습에 나까지 마음이 따뜻해졌다. 아래 사진에 좀 더 자세하게 나와있다.마포 평생교육관 근처 골목홍대입구역 근처의 마루 도예공방과 도자공방홍대입구역 근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공간근처 주택가의 마침 일탈을 시도하다 다시 들어가는 집고양이사람을 피해 골목 구석으로 들어가는 길고양이사진을 찍고 싶어서 돌아다닐 때도 있지만, 그냥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때도 있다. 마찬가지로, 이 생기 넘치는 순간을 눈으로 기억하고 싶은 때엔, 사진이 방해가될 때도 있다. 그러해서 이러한 과정으로 남겨진 사진들을 기록한다.[김다예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위로
- 목록